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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탄‧연말, 국민‧측근의 발을 씻기는 지도자

공감‧섬김‧봉사의 정치로 코로나 겨울 이겨내자

  • 등록 2021.12.24 06:00:00
  • 13면

올 한 해가 일주일여 남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다시 방역강화로 전환되면서 어느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다.

 

 하루에 7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 1000명대의 위중증 환자, 수십명 이상의 사망자 발생에 밤 9시가 넘으면 거리는 적막이 흐른다. 누적 확진자가 60만명에 이르러 우리나라 총인구(5175만명)를 감안할 때 100명 가운데 한사람 이상(중복 감염 포함)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생명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경제적‧정서적 고립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다. 예전같은 연말이면 이웃을 살피는 각종 미담과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잠시나마 삶에 지치고 얼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2년째인 올해는 그마저도 눈과 귀에 잘 와닿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세상을 보려는 우리의 생각이나 삶의 자세가 웅크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어두운 곳을 찾아 보듬어야 할 사회지도층의 일그러진 모습과 그들의 세계관은 국민들을 더 절망속에 밀어 넣고 있다.

 

 대선 후보와 가족리스크가 연일 뉴스 전면을 장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측근들과 정부 고위 인사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그 대열에 경쟁적으로 합류한다. 

 

최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이 취업을 위해 ‘아빠찬스’를 사용하려 했다는 논란 끝에 물러났다. 그런데 박범계 법무장관은 ‘김 수석은 투명하다’는 식으로 두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재산 문제를 해명하던 선대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3000만 원은 벌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코로나 장기화로 하루 3~4시간의 땜질형 ‘초단기 알바’에 내몰리는 청년세대의 공분을 낳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에 영입된 인사는 젊은 남성들의 성 역차별을 로스쿨 출신 아들의 군법무관 계급을 놓고 언급해 역시 취업절벽에 절규하는 일반 2030세대와는 이질적인 공감능력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홍은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

 

 누구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내부에서 힘자랑을 하는 것인가.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흠뻑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 선거에서 오만은 최대의 적이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지난해 4·15 총선과 올 4·7 재보선을 목도하지 않았나. 오만과 군림은 어느 순간 좌절과 패배로 돌변한다.

 

2000년 전 예수는 태어나 말구유에 뉘었고 천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네며, 왕이 되면 한자리하겠다고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발을 씻겨줬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낮아짐과 섬김으로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을 실천했다. 

 

국민은 군림하는 왕이 아닌 섬김의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겸손을 좇아 서민의 손과 발이 되어줄 참모들도 보고싶다. 내로남불로 치닫던 여야 정치권이 선거때가 되면 갑자기 ‘민심’에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공감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야당 후보는 ‘극빈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 ’구직 앱‘ 발언 등으로 또 국민에게 상처를 안겼다. 평상시 겸손과 섬김, 소통이 몸에 익어야 한다. 성탄의 메시지를 다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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