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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거티브, 고소·고발전 접고 제발 정책대결을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비호감 대선’ 여기서 멈춰야

  • 등록 2022.02.16 06:00:00
  • 13면

건전한 정책대결이 돼야 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혼탁에 혼탁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처럼 네거티브에다가 고소·고발전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박빙의 대결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대선은 시종일관 쩨쩨한 티 뜯기와 인신공격만 난무하는 최악의 선거전 형국이다. 공식 선거 기간이 도래한 만큼 각 진영은 이쯤에서 ‘비호감 대선’을 멈춰 세워야 한다. 백척간두에 선 이 나라, 국민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부디 지혜와 비전을 겨루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등 거대정당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애초부터 건강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 마땅히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겨뤄야 할 선거전은 상대방 할퀴기에 중독된 채 끊임없는 증오와 비방, 폭로전으로 치달아왔다. 후보등록이 끝난 직후에도 변함없이 민망스러운 사진 한 장씩을 꺼내 흔들면서 망신 주기에 급급한 저질 선거전을 벌여 유권자들의 한숨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 여론 한복판에 자리 잡은 “찍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개탄은 어쩌면 정치혐오를 넘어서 절망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목민(牧民)의 미덕을 추구하는 선도기능을 상실한 채 오직 권력 쟁취만을 탐해온 정치권 이전투구의 결과물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결과만 보더라도 대선후보들에 대한 혐오비율은 도긴개긴으로 나타난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 비율은 대략 엇비슷하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혐오비율은 20, 50, 60대에서 높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혐오비율은 30,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비호감 선거의 여파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이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지난 2012년(75.8%)이나 2017년(77.2%)에 못 미치는 70%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조차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선’이라는 자탄이 절로 나오는 이번 대선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냉랭하다. 영국 매체 선데이타임스는 “한국 대선이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 부인들의 비호감 대결로 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부패, 부정(不貞), 무속인의 영향력, 언론 협박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전 세계에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는 얘기다.

 

비호감 대선을 떠받치고 있는 요소 중에는 양 진영의 무차별적인 고소·고발전 병폐도 있다. ‘양보와 타협의 예술’이라는 덕목은커녕 분열과 대결의 파쟁만을 일삼는 정치는 천박하기 짝이 없다. 갈등의 언어만으로는 절대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일굴 수 없다. 오직 민심을 홀리려는 선동술에만 기대는 정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지금이 어떤 시절인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할 가공할 후유증 앞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처참한 민생은 안 보이는가. 암담한 앞길을 헤쳐나갈 지혜만을 놓고 그 우열을 헤아리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진심으로 국민을 나라의 주인으로 여긴다면 이럴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감동적인 정책들 좀 보여주라. 짜증 나는 네거티브, 고소·고발전일랑 제발 좀 멈춰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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