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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토요문화사랑방' 첫 강연자 홍연지씨

문화 행사나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감상하고 들여다볼 안목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개략적이지만 각 장르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의미에서 시작된 '토요문화사랑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자료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여성 예술가들'을 타이틀로 해서 10월 한달 매주 토요일 4차례에 걸쳐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도내 대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료실은 연극, 재즈음악, 현대무용, 미술 등 장르별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활동중인 네명의 여성예술가들을 초청해 각 분야에 대한 소개와 감상 포인트 등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2일 토요일 10시, 경기문화재단 6층 강의실에서 '연극에서의 소통'을 주제로 첫번째 강의가 열렸다. 연극 연출가 홍은지씨는 연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연극 이야기'와 연극 창작 이전단계에서 행해지는 훈련을 참가자들이 경험해보는 '연극 맛보기'로 나눠 강의를 진행했다.
홍연지씨는 우선 2천년 전부터 시작된 서양연극사의 흐름과 연극이 사회문화 속에서 어떤 맥락을 갖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리얼리즘 태동 이후 100년간 연극계 변화가 2천년 연극의 총 역사보다 크다고 말하고 종래 배우와 희곡작가 중심의 연출에서 다양한 연출기법이 동원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컨대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고전 레퍼토리도 시대와 장소를 달리해 뮤지컬 양식으로 선보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처럼 작품 방향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다양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
또 영화와 TV 등 다른 매체의 등장으로 연극이 차별화된 요소를 찾아야 했던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사 위주 연극으로는 더이상 설자리가 없기 때문에 몸과 이미지를 통해 전달한다든지 정형화된 무대를 벗어나 거리에서 퍼포먼스 형식으로 공연하는 등 변화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7월까지 안톤 체홉의 '세자매'를 실험극 형식의 크로스 아시아 버전으로 연출한 홍은지씨는 자신의 연출작을 사례로 들어 참가자들에게 실험극의 이해를 도왔다.
그에 있어 연극 작업의 화두는 이번 강의 제목처럼 '타인과의 소통'이다.
소통의 의지와 열망이 있으면서도 억압되고 차단된 상황으로 인해 각자 숨어 들어간 개인들의 감춰진 부분을 밖으로 끌어내 인간관계의 근원을 성찰하게 한다는 것.
홍씨는 "가장 가까운 가족간에도 진정으로 이해받지 못한 채 일상의 삶속에서 각자 꿈을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100년전 작품인 세자매와 닮아있다"면서 연극 '세자매'에서 소통의 부재를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세자매'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소통의 벽'을 절감하는 현대인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험극 형식을 도입, 언어가 상이한 일본과 홍콩, 한국의 배우 3명을 세자매로 캐스팅해 소통이 안되는 상황을 극명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 이어 홍씨는 2부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기본적인 배우 훈련을 체험케 하는 다양한 훈련을 실시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홍은지의 연극 강좌에 이어 9일 '토요문화사랑방'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강연자로 나서 '재즈 이야기'를 강의한다.
1998년 'shades of blue', 'time for truth'와 지난해 3집 '벚꽃지다'라는 음반을 낸 말로는 재즈전문지 '두밥'이 선정한 '2000 베스트 재즈 보컬리스트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음악인이다.
또한 16일에는 현대무용가인 국은미(숨, 아트엔터테인 대표)가 나와 '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23일에는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인 오혜주가 '오혜주의 미술읽기'를 강의한다.
문화예술자료실은 10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강사들이 추천한 도서나 음반, DVD 등을 전시해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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