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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중 이전 주민공청회…'여전히 평행선 달리는 입장차'

공청회 27일 오후 2시 학부모회의실에서 열려

 

송도중학교 이전에 대한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학교법인 송도학원은 27일 오후 2시 학부모회의실에서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중학교 이전 관련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인천 중구 답동에 있는 송도중은 신설 예정인 송도국제도시 해양2중 부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4차례 학교 이전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에서 오성삼 송도학원 부이사장은 ‘송도중 이전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송도중은 2010년 학생 수 893명에서 2022년 234명으로 73.3%의 학생이 줄었다. 학급수도 2010년 25학급이 2022년 16학급으로 줄었다.

 

법정 교직원 수가 학급 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내년 새학기에 송도중은 한 학급 더 줄어들 예정이다. 교직원 감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60년이 넘은 학교 건물도 여름에 빗물이 새는 등 노후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오 부이사장은 “송도중 부지가 3000평 정도 된다”며 “이 자리에 도서관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짓는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도 뜻을 같이 했다.

 

박은옥 송도중 학교운영위원장도 “교사 부족으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평등교육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또 신도시에 학교를 뺏길 처지에 놓인 지역 주민들은 학교 이전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진수 중구 주민자치위원회 연합회장은 “송도중만의 특화된 교육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전국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는 교육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의 대표 원도심으로 꼽히는 중·동구는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학교 이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동구에 있던 2014년 박문여중이, 이듬해 박문여고가 송도로 이전했다. 지난해에는 시교육청이 중구에 있는 제물포고의 송도 이전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종호 중구의회 의원도 “학교를 신설하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이라며 “원도심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는 건 근본적인 처방이 아닌 대증요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도시 개발로 원도심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학교가 원도심을 떠난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중구와 중구의회는 송도중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경비 지원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논의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은 “송도중학교 이전에 대한 찬반은 주민들 사이에 갈등만 일어나지 접점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무엇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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