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채운이 시상대 맨 위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사진=국제스키연맹 홈페이지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0309/art_16778872944079_e37c84.jpg)
‘한국 남자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17·군포 수리고)이 한국 설상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3.5점으로 밸런티노 구셀리(호주·93점)와 얀 셰러(스위스·89.25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채운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첫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진 2021년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과 2017년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듀얼 모굴 종목의 서지원이 기록한 4위가 한국 스키의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이채운은 또 만 16세 10개월로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남자부 최연소 챔피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6년생으로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전체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이채운은 만 6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해 202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동메달을 획득하고, 지난해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FIS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이채운은 이번 시즌 두 차례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생애 처음으로 나선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채운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제스키연맹 홈페이지 캡처)](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0309/art_16778872844625_c62ab4.jpg)
이채운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전체 7위로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77.25점으로 3위에 오른 이채운은 2차 시기에 86점으로 2위로 올라서더니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초반 1440도 회전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93.50점으로 1위에 자리했다.
이채운은 우승 직후 현지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믿을 수 없다.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채운은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부모님, 대한스키협회, 국가대표 지도자, 전담팀과 매니저, 롯데 등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기술의 난도와 완성도를 높여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