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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도 빛난 ‘경제 감각’…김동연, 전략적 협력 방안 마련 집중

김 지사, 이틀 연속 경제행보…인도 경제단체, 국내 기업 등 잇따라 접촉
오는 10월 벵갈루루 GBC 신설…지방정부 경제외교로는 이례적 성공사례
IICC 개관 계기로 ‘인도-경기도 상호 협력’ 강화…“단순 무역‧투자 아냐”
해결사 역할 ‘톡톡’…인도 상공부 장관 면담 전 국내 기업 애로사항 청취

 

인도‧아세안 신남방 시장 진출과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인도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경제행보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이틀 연속 인도 주정부와 경제단체, 현지 기업인을 비롯해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 지사는 인도가 향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 도내 기업의 수출과 투자, 인적 교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 인도 벵갈루루에 GBC 설립…지방정부 경제외교 ‘성공사례’

 

경기도는 오는 10월 인도 카르나타카주 주도(州都)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현지 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립한다.

 

인도 남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주의 면적은 19만 1791㎢로 대한민국 면적의 약 2배에 달하며 인구는 6937만 명이다.

 

산업은 자동차, 바이오,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연구와 제조기반이 발달돼 있어 인도 미래 성장산업의 집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도는 GBC 신규 설립을 위해 지역을 물색하던 중 지난 3월 국내 기업과 협력을 원하던 카르나타카주로부터 유치 희망서를 받았다.

 

이후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1위를 차지한 인도에 대한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벵갈루루를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현재 GBC는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트남 호치민, 케냐 나이로비, 이란 테헤란,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선양‧광저우‧충칭 등 9개국 12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번 인도 벵갈루루 GBC 설립은 지방정부의 경제외교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GBC는 해외 지방정부와 직접 교섭이 아닌 현지 사무소장의 발품을 팔아 설립되는 형태였는데 이번 신규 GBC는 해외 지방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가 바탕이 됐다.

 

때문에 카르나타카주의 협력을 통해 인도 남부지역에 대한 마케팅 연계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김 지사는 현지시각 3일 오후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수리 건잔 카르나타카주 주정부 산업개발 국장 등 카르나타카주 주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벵갈루루 GBC 설립 방안과 제공받을 인센티브 내용을 점검했다.

 

 

◇김동연, 인도 경제단체‧기업인 접촉…“단순 무역‧투자 넘어 친구 관계 희망”

 

김 지사는 카르나타카주 주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만찬에 앞서 인도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을 만나 인도와 경기도의 경제협력방안, 글로벌 혁신네트워크 구성 등을 협의했다.

 

이날 인도 경제단체 간담회에는 소냐 프라샤 인도전시산업협회장, 아시시 모한 인도산업연합 사무국장, 산토쉬 매튜 인도상의연합회 수석이사, 사리데비 죠티 쿠마 국제혁신기술연맹(GITA)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사리 데비 죠티 쿠마르 국제혁신기술연맹 CEO, 수지트 카노리아 카노리아그룹 슈리스티사 인프라개발협력부문 사장, 사릴 모한 힌두자그룹 대회협력담당 총괄매니저 등 인도 기업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 운영, 기후변화, 우주산업,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지적재산권 보호 등 다양한 의견들이 교환됐다.

 

소냐 프라샤 인도전시산업협회장은 “킨텍스가 IICC에 가져오는 많은 전문성으로 인도 전시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와 한국의 경제협력이 IICC를 계기로 더욱 강화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는 “오는 10월 1일 개관하는 IICC는 비즈니스 발전과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다”면서 “IICC와 킨텍스가 대한민국과 인도 발전에 큰 성공모델을 제안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아시시 모한 인도산업합 사무국장은 “벵갈루루 GBC 설립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고 우리가 앞으로 협력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가 두 달 전 한국 방문 당시 양국 사이에 경제 협력을 할 많은 산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산업,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같은 산업이 바로 그것”이라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기술과 혁신 부분에서 함께 협력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인구 27%에 달하는 경기도는 반도체, 바이오, IT, 첨단모빌리티 등 경제‧산업 심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와 경제협력, 수출, 투자,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지적재산권(IP) 보호에 대한 언급에 김 지사는 1980년 중반 한미 무역 마찰 시절 미국이 IP보호 조치를 강화할 때 무역 협상을 담당했던 젊은 공무원이 자신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저는 IP 문제에 있어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IP 보호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는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넘어선 친구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서로의 문화와 역사, 여러 국민감정을 이해하는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서‧문화 극복 어려움’…김동연, 국내 기업 지원 역할 ‘톡톡’

 

현지시각 4일 오전 김 지사는 인도 전자술부 장관, 상공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하기 앞서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표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포스코, KG 스틸, 아시아나, GS건설, 롯데정밀화학, SK하이닉스, 크래프톤, 제이월드, 유신ENG,이렌텍, KNJ 로지스틱 등 국내 기업 법인장과 지사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국 보호를 위한 인도의 높은 통상 장벽, 복잡한 각종 규제, 인센티브 제공 변경, 자금 확보 방안, 인도-중국 간 마찰로 인한 불안정성 등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특히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해 인도에 진출한 크래프톤의 경우 중국 업체 텐센트의 투자로 중국과 연관성을 의심받아 10개월간 서비스가 중단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서비스 정지 전 인도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는데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 텐센트가 크래프톤에 투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장은 “인도 정부에 소명해 지난달부터 서비스는 재개됐으나 인도 정부는 계속해서 주시하겠다며 경고하고 있다”며 “지사께서 인도 정부에 저희 회사는 중국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전달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게임을 이용하는 인도 국민의 개인정보가 수집되는지, 게임 데이터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인도 정부에 잘 얘기하겠다”고 화답했다.

 

인도의 ‘인센티브 제공 변경’, ‘소비세 소급 적용’ 등에 대해서는 “인도 진출 기업의 어려움을 절절히 공감한다”면서 “토지 제공, 세제 혜택 등도 잘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자리에서 들은 의견을 종합하면 도지사가 아닌 경제부총리 자격으로 왔어야 했다”면서 “귀한 시간을 내서 찾아주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인도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공직 생활 35년을 하면서 첫 업무가 국제 협력이다. 오랜 시간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국민성을 가슴으로 느꼈다”며 “각 나라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장기적으로 소중한지에 대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사로 있는 동안 가장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서 경기도에서는 대한민국 외교는 용산이 아닌 광교에서 한다는 말도 있다”며 “잠재력과 달리 인도에 대한 인식이 옅은 것을 느끼면서 앞으로 인도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인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가게 됐다”며 “인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어려움 해결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뉴델리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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