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비수도권 의대에 60% 늘리기로 해 덩달아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이상’이라는 조건을 대입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기존의 1068명에서 2배가량인 2018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7일 추산했다.
의대 증원을 감안하지 않은 2025학년도 기준 지방권 의대 27곳은 전체 모집정원 2023명의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전국 39개 의대의 현 정원 3018명 중 지방권은 2023명으로, 전체의 67.0%를 차지한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조건을 적용하면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46명 늘어나 기존 1068명에서 1214명으로 늘어난다.
나아가 확대되는 의대 정원 2000명 중 지방권 의대가 67%를 차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 60%가 적용된다고 보면 804명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존 정원에서 146명이 늘고, 정원 확대에 따라 804명이 추가로 늘어나게 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950명 늘어나 총 2018명이 된다.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현재에서 2배가량 급증한다는 얘기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해당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도권보다 훨씬 낮고, 경쟁률이 낮으니 합격선도 낮다.
이에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이 의대 합격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