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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안전 불감증 드러낸 '누수 아파트' 입주 강요 논란

누수 근본 원인 규명 없이 2월 26일 입주일 지정
입주자대표회의 "안전성 확보될 때까지 입주 거부"
업계 "안전 의식 부족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 지적

 

"정밀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누수가 난 부분만 해결하려고 하고 있어 불안해요.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진 입주할 수 없습니다." (입주 예정자 A씨)

 

금호건설이 시공한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누수 근본 원인 규명 없이 입주를 강요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하주차장 누수, 균열, 우천 시 바닥 꺼짐 등 심각한 하자를 지적하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7일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월 26일을 입주 지정일로 정하고 입주를 독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한 세대도 입주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해당 아파트는 지난 1월 진행된 사전 점검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누수, 균열, 두꺼비집 스파크, 스프링클러 부실, 우천 시 바닥 꺼짐 등 다수의 심각한 하자가 발견됐다.

 

입주 예정자들은 당시 하자가 단순한 마감 문제가 아닌 건축물의 안전성까지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한 항의를 벌이다 지난 1월 30일, 수원시청 앞에서 '준공승인' 반대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입주 예정자들은 금호건설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금호건설이 당초 입주 지정일을 우리와 협의한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2월 26일을 입주 지정일로 정했다"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안전성 확보 없이 입주를 강행하려는 금호건설의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입주 예정자 B씨는 "수많은 누수와 크렉 발생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금호건설은 누수가 난 부분만 해결하려고 한다"며 "물이 어디서 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하 부분만 보수를 해주겠다고 하니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의 경우 품질 관리 부실과 안전 의식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 거부는 당연한 권리"라며 "금호건설 측은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를 위해 진솔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건설 측은 "입주 예정자들의 안전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합리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한 세대도 입주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잔금, 이사 등의 문제로 바로 입주할 수가 없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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