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지난 5월 부임한 변성환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며 9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 성남FC와 홈 경기에서 뮬리치, 김보경, 조윤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7승 3무 7패, 승점 24점이 된 수원은 리그 선두 FC안양(승점 33점·10승 3무 3패)과 승점 9점 차를 유지했고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8점·8승 4무 4패)와의 격차는 승점 4점으로 좁혔다.
지난 4월 21일 FC안양과 ‘지지대 더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던 수원은 이후 3무 5패로 부진에 빠졌다가 2개월여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4월 28일 경남FC와 1-1로 비긴 수원은 5월 5일 성남 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천안시티FC 전(5월 11일) 0-1, 부천FC1995 전(5월 18일) 0-1, 충남아산 전(5월 21일) 0-1, 서울이랜드 전(5월 25일) 1-3 등 5월에 치른 5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으며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5월 말 수원의 제10대 사령탑으로 변성환 감독이 부임했다.
변 감독은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데뷔전이었던 부산 아이파크 전(6월 2일)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A매치 휴식기 후 치른 경남FC 전(6월 15일)에서도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좀처럼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지난 19일 펼쳐진 하나은행 코리아컵 2024 16강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수원은 변 감독 부임 이후 공식전에서 3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지자 지난 21일 일본 미드필더 카즈키를 서울이랜드로 보내고 호주 출신 미드필더 피터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베테랑 수비수 민상기를 포항으로 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신 에스토릴 프러이아에 임대됐던 수비수 황인택이 팀에 복귀했다.
수원은 이날 뮬리치와 김주찬, 손석용을 최전방에 세우고 피터, 이종성, 김보경을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며 포백 수비는 이기제,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으로 구성하는 4-3-3 전술로 나섰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승리가 간절한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전반 4분 김보경의 왼발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성남을 계속 몰아붙이던 수원은 전반 25분 성남 골지역 왼쪽에서 김주찬의 오른발 슛이 빗맞아 골문 앞으로 흐르자 스트라이커 뮬리치가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감각적으로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성남의 공세에 수 차례 위기를 맞았던 수원은 양형모의 선방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은 전반 41분 김주찬이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성남 골키퍼 최필수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초반 성남의 공세에 추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26분 성남진영 페널티 아크에서 공을 잡은 피터가 오른쪽으로 밀어준 것을 김보경이 달려들며 왼발 인사이드로 팀의 두번째골을 만들었다.
2-0으로 달아난 수원은 성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눈 앞에 뒀고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김상준의 헤딩 패스를 조윤성이 마무리하며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리그 1위 안양은 서울이랜드와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최성범이 선제골을 뽑은 뒤 전반 45분 단레이자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9분 단레이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2-1로 승리했다.
한편 K리그1 수원FC는 FC서울과 방문경기에서 0-3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