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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아파트 이야기 ⑨] "위올라이"...화제의 드라마 속 ‘그 집’ 경기도에 있었다

현실적인 공간이 만들어낸 극한의 긴장감
주거 공간을 넘어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로

'경기도 아파트 이야기'는 단순한 부동산 정보를 넘어, 경기도 아파트에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와 특징을 발굴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매주 경기도 내 아파트의 다양한 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이야기의 주요 무대가 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아파트 단지를 촬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극의 현실감이 더해지는 동시에 해당 단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경기도 아파트들이 어떻게 드라마의 극적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실제 아파트 촬영지 활용 증가…홍보 효과도 커져

 

최근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세트장 대신 실제 아파트 단지를 촬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해 촬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물 아파트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한 아파트들은 방송 이후 인지도가 상승하고, 홍보 효과도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해피니스의 촬영지였던 ‘e편한세상 더 퍼스트’는 방영 이후 방문객이 늘었으며, SKY 캐슬의 촬영지였던 ‘라센트라’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검사 프린세스 속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는 드라마 방영 후 고급 주거지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 감염병 시대 아파트 생존기...양주 ‘e편한세상 더 퍼스트’

 

2021년 tvN에서 방영된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아파트 안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 작품은 공간의 특성을 극대화해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주요 촬영지로 사용된 곳은 양주 옥정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더 퍼스트’다. 1862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드라마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헬스장, 골프연습장, 놀이터 등이 등장하며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평범했던 주거공간이 감염병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변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심리 스릴러의 배경...여주 ‘가든하임’

 

2023년 ENA에서 방영된 서스펜스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은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이 작품에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는 여주의 전원주택 단지 ‘가든하임’이다. 스카이밸리 CC에서 운영하는 펜션 단지로, 고급 주택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 주는 개방감과 동시에,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긴장감이 대비를 이루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 상류층 가족들의 삶...용인 ‘라센트라’

 

2018년 JTBC에서 방영된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류층의 교육 열풍을 다룬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류층 가정으로 설정됐고, 그들의 생활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 바로 촬영지였다.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는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단지 ‘라센트라’다. 실제로도 고급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웅장한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라센트라는 총 91세대로 구성된 단지로, 골프장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 라운지, 갤러리 전시장, 세차 및 케이터링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프리미엄 주거지다. SKY 캐슬 속 상류층 가족들의 삶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외계 생명체와의 전쟁...평택 ‘부영아파트’

 

2023년 방영된 SF 장르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는 외계 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된 곳이 평택의 ‘부영아파트’다.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전쟁터로 변하는 설정은 극적인 몰입감을 높였다. 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곳곳에서 위험이 도사리는 모습이 현실적인 아파트 공간에서 연출되며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라, 기존의 아파트 촬영지 활용 방식과는 다른 색다른 시도를 보여줬다.

 

 

◇ 로맨틱한 테라스...용인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

 

2010년 SBS에서 방영된 검사 프린세스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드라마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촬영지인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다.

 

이 단지는 넓은 테라스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고급 주거지로, 극중에서는 배우 박시후가 등장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테라스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곳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 다양한 이야기의 무대가 된 경기도 아파트

 

이처럼 경기도의 아파트들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극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매력적인 촬영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청자들 또한 극중 공간을 실제로 방문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의 아파트들은 더욱 많은 작품 속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공간들이 드라마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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