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이야기'는 단순한 부동산 정보를 넘어, 경기도 아파트에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와 특징을 발굴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매주 경기도 내 아파트의 다양한 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서울 강남 못지않은 초고가 아파트 거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천, 판교, 분당 등 일부 지역은 ‘준강남’으로 불리며 부촌 이미지를 굳히는 가운데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당가가 20억 원을 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2024년 거래 기준으로 경기도 각 지역의 대표 아파트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특징과 평당가를 비교 분석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조망해봅니다. [편집자주] |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등장했다. 바로 ‘20억 클럽’이다. 이제 경기도에서도 20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속속 이뤄지며 질적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 '경기도 최초 20억 클럽' 과천푸르지오써밋
2021년 경기도 최초의 ‘20억 클럽’ 단지였던 과천푸르지오써밋은 2024년에도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지난해 22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단지는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결과물로, 2020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이 처음 적용된 이 단지는 용적률 189%, 건폐율 19%로 설계부터 남다르다. 또한 약 1만㎡에 달하는 커뮤니티 시설,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고급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과천 재건축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용적률 문제로 긴 시간이 지연됐으나, 2017년 대우건설의 시공사 선정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후분양 전환 후 입주가 시작되며 단지의 가치는 입증됐다.
◇ '판교의 강자' 봇들8단지휴먼시아
성남 분당구 판교의 대표 단지로 꼽히는 봇들8단지휴먼시아는 지난해 최고가 22억 1300만 원을 기록하며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다.
2009년 11월 완공된 이 단지는 447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LH가 10년 공공임대 후 분양 전환한 사례다. 한신공영이 시공한 이 단지는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현대백화점과 대형 상권이 인접해 있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봇들8단지휴먼시아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20억 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11월 22억 1300만 원에 거래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판교의 핵심 입지와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상승세의 신흥 강자' 과천위버필드
지난해 새롭게 떠오른 강자는 과천위버필드다. 이 단지는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2024년 10월 전용 84㎡ 기준으로 22억 원에 거래되며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아파트가 됐다.
과천위버필드는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이 시공한 단지로, 용적률 227%, 건폐율 15%의 효율적인 설계를 자랑한다. 또한, 관악산과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다양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휘트니스 센터, 사우나,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은 강남 최고급 단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봇들8단지휴먼시아, 과천위버필드 외에도 과천자이(21억 6000만 원), 과천주공8단지(21억 5000만 원), 정자동 파크뷰(20억 1000만 원) 등 20억 원을 넘어선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 중이다. ‘20억 클럽’이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도 현실화된 것이다.
이들 단지는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것에 그치지 않고 입지, 브랜드, 설계, 편의시설 등 모든 면에서 서울 강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과천, 판교, 분당 등의 주요 단지들이 어떻게 시장을 이끌어갈지 또 새로운 ‘20억 클럽’ 단지가 어디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