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정재훈 교수팀,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 국내 최초 시행

기존 다공 로봇수술 한계 극복, 요실금·성 기능 회복 속도 개선
복강 거치지 않아 장유착·장폐색 합병증 예방 효과 기대
암 완치율,삶의 질 개선까지…환자 일상 회복 돕는 수술법

 

최근 70대 A씨는 정년퇴임 후 잦은 배뇨와 절박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과거 복부 수술 이력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을 권유받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후부터 요실금 증상이 거의 없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추적 관찰만 남았다.

 

한림대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비뇨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적출술'은 기존 다공(多孔) 로봇 수술보다 요실금 회복 속도를 2배 이상 높이고 있다.

 

이 수술법은 복강을 거치지 않고 방광 내부에서만 수술을 진행하는 고난도 기법으로, 방광경부와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고 요도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며 전·후부 전립선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통증과 출혈이 적고, 요실금 회복이 빠르며 성 기능 보존에도 유리하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요실금 회복을 위해 전립선 뒤쪽 접근법(Retzius sparing technique)이 주목받았지만, 절단면 양성률(암세포 잔존 비율)이 15~40%까지 높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정재훈 교수가 시행하는 경방광 단일공 로봇 수술은 방광 내부에서 시야를 확보해 절단면 양성률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기능적·종양학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이 수술법은 복강을 열지 않기 때문에 장 유착, 장폐색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방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도의의 숙련도와 정밀한 절제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 수술법은 2023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카욱(Kaouk) 교수가 100건을 시행해 국제 학술지에 보고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정재훈 교수가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초기 임상 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Urologic Oncology 2024년 22권 3호에 “단일공 로봇 경방광 전립선 절제술: 초기 사례 보고(Early Experience of the Single-Port Robotic Transvesical Radical Prostatectomy: Case Seri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 요실금과 성 기능 저하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고령, 가족력, 비만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통한 정기 검진이 필수이며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어 철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정재훈 교수는 “골반강을 박리하지 않아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배뇨 조절 능력과 발기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수술법은 암의 완치율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수술 후 일상 회복 속도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