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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가 물가 흔든다”…한은 “극한기상, 장기적 인플레 압력”

한은, 극한 기상 인플레이션 보고서
'고온·강수 충격', 물가 상방 압력 작용

 

한국은행이 폭염·폭우 등 극한기상 현상이 국내 물가에 장기간 상승 압력을 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후위기가 심화될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충격은 현재의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물가 관리와 통화정책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통화정책·기후정책 연계 필요”

 

8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 고온충격은 평균 0.055%p, 10㎜ 강수충격은 평균 0.033%p의 소비자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며 각각 24개월, 15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효과는 비선형적으로 확대돼, 극한고온(상위 5%) 충격 시 물가상승률을 0.56%포인트(p)끌어올렸다.

 

한은은 “기후 충격은 기존 물가 모델에서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정책 수립 시 기상 요인을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농·수산물 직격탄, 서비스는 양면효과

 

세부적으로는 농·수산물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고온·강수 충격 모두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양면성을 보였다. 고온충격은 생산비 증가로 상승 압력을 주지만, 강수충격은 수요 위축으로 하락 압력이 관측됐다.

 

향후 전망은 더 우려스럽다. 한은은 기상청 기후전망을 반영해, 지구온난화가 심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현 수준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31~2050년 중 0.37~0.60%p, 2051~2100년 중에는 0.73~0.97%p로 현재(0.32~0.51%p)보다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우려됐다.


◇ 농축수산업·보험·금융 직격탄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산업의 생산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물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난 대응 인프라 확충과 기후 적응 투자가 필요하며, 금융·보험 안전망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 생산 차질은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자 체감물가를 크게 흔들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후리스크 확대가 대출 부실과 보험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번 한은 분석은 폭염과 폭우 같은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문제를 넘어 물가 안정과 경제정책 전반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물가 전망 모델에 기후변수를 반영하고, 산업별 적응 투자와 정책적 대응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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