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피해 학생이 5000여 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역 557개교 학생 18만 86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지난해 2학기 개학 이후부터 조사 시점까지 학생들이 겪은 학교폭력의 목격, 피해, 가해 경험을 다뤘다.
조사 결과 4870명(2.6%)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전국 평균보다 0.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피해율은 초등학생 5.0%, 중학생 2.2%, 고등학생 0.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피해경험을 호소하는 학생 비율이 줄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9.2%(19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집단따돌림(16.9%·823명), 신체폭력(14.5%·706명), 사이버폭력(8.6%·419명) 등으로 이어졌다.
피해 장소는 조사가 이뤄진 학교 중 교실이 29.5%(164개교)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복도·계단16.7%(93개교), 운동장·체육관 8.1%(45개교) 순이었다.
지역 안팎에선 도성훈 교육감 체제로 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읽걷쓰(읽기·걷기·쓰기) 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읽걷쓰 교육은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지원책 마련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주경씨(37·여·연수구 거주)는 “읽걷쓰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할 술 알았는데 허탈한 생각이 든다”며 “혹시나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생각도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학교에 접수된 폭력 건수가 아닌 학생들의 답변을 듣는 조사로 실제와는 수치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수치가 높게 나온 만큼 학교폭력 예방정책을 보완·강화해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