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김포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비규제 지역’이라는 희소성과 서울 접근성, 그리고 연내 2000여 가구의 신축 공급이 맞물리며 김포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더피알에 따르면 김포시는 대출·청약·세금 등 이른바 ‘트리플 규제’를 피해가며 사실상 수도권의 마지막 ‘규제 청정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과천, 분당, 광명 등이 모두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이에 따라 대출이 어려워지고 세금 부담이 늘었으며, 청약 요건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반면 김포는 이러한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김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60%까지 가능해 서울(40%)보다 여유가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나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청약 제도 역시 추첨제 비중이 높아 무주택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적은 청년층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세금 측면에서도 다주택자 양도세·종부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돼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다.
분양시장에서는 이미 과열 조짐이 감지된다. 풍무역세권에 위치한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평균 7.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모델하우스에는 2만 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6억 35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높은 8억 5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한강메트로자이’ 84㎡ 역시 8억 원대 매물이 늘며, 한때 11억 원까지 올랐던 최고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갭투자 문의가 급격히 늘었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서둘러 올리는 분위기”라며 “비규제 프리미엄이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 속에 올해 김포에서는 북변·사우·풍무동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3개 단지, 총 2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김포는 서울 접근성과 비규제 혜택, 브랜드 신축 단지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실상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라며 “특히 서울과 맞닿은 김포 동부권을 따라 역세권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