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여락이 들려주는 진혼곡’ 파주 북하우스 아트 스페이스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사진작가 여락(如樂)의 제4회 개인전 ‘Requiem for Life’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차에 치어 죽은 동물의 사체를 수습해 화장(火葬), 풍장(風葬), 토장(土葬)하고 그 일련의 과정들을 담은 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 2001년부터 수명이 다한 전구와 흙, 물을 이용하거나 가로등 속 죽은 벌레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보여줬던 여락은 2004년 이후 로드킬(Road Kill)당한 동물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로드킬 당한 동물들은 대부분 몸이 빳빳하게 굳어 있거나 갈기갈기 찢겨 내장이 모두 드러나 있다. 작가는 그들을 장사지낼 곳으로 데려와 그 모습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또 화장 후 미처 산화되지 못한 뼈를 정렬해 처음의 사진과 함께 배치하거나, 풍장으로 서서히 소멸해 가는 몸에서 태어난 생명(예를 들면 구더기)으로 새 작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동물의 주검이 묻힌 땅 위에 자라는 풀과 나무, 시간의 흐름이 부여하는 생의 순환을 남기기도 한다. 단순히 죽은 동물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고민과 물음, 장례 이후 결과물을 또
(사)수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9월 2일부터 2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장안구민회관, 경기문화의전당 등지에서 ‘제4회 수원예술인축제’를 개최한다. 수원지역 예술인이 총체적으로 참여해 수원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전시, 공연 등 다양하고 친숙한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9월 2일부터 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는 ‘2008 경기 현대미술의 방향’전, ‘수원문인협회 시화’전, ‘여성작가초대 사진’전이 준비돼 있다. 1전시장에서 열리는 ‘2008 경기 현대미술의 방향’전은 수원지역의 미술방향과 경기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각 지부의 대표작가 100여명이 참여해 평면, 입체 작품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또 2전시장에서는 수원문인협회 회원 60여명의 문학작품을 도자기, 목각, 수석, 조각품 등에 담은 ‘수원문인협회 시화’전, 3전시장에서는 수원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 18명의 사진작품을 볼 수 있는 ‘여성작가초대 사진&rs
경기문화재단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고성장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가정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평택 일기로 본 농촌생활사Ⅱ’를 발간했다. ‘평택 일기로 본 농촌생활사Ⅱ’는 평택 고잔리 대곡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 신권식(80) 씨가 50년 간 기록해온 ‘대곡일기’를 토대로 농촌 생활사를 정리한 것이다. 신권식 씨는 고령 신씨 집성촌에서 태어나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20대 후반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80세가 된 현재까지도 일기쓰기를 거르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제1부 개관, 제2부 경제생활, 제3부 일상생활, 제4부 사회생활, 제5부 고잔리 민속 등 모두 5개 분야를 날씨와 농사 등 17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구성돼 있다. 당시 농촌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상을 두루 엿볼 수 있으며, 민속학 전반에 걸친 자료와 농업사·경제사·지역사·생활사·생애사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소중한 역사기록인 일기를 50여년 간 매일 기록한 것도 대단한 일로 평가 받을만 하며, 이 같이
수원청소년문화센터(관장 엄익수)는 31일까지 가을학기 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문화강좌는 다음달 1일 개강해 11월 22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며, 모두 168개 과목에 2천55명을 모집한다. 유아 강좌는 달크로즈 뮤직, 유아 뮤지컬 잉글리시, 병아리 발레리나 등 35개 강좌가 개설됐으며, 청소년 강좌는 어린이 성악교실, 중국어쉽게배우기, 주산식 암산 수학 등 78개 강좌가 마련돼 있있다. 또 성인 강좌는 다이어트 요가, 댄스스포츠, 필라테스, 연필인물화, 사군자, 차밍경락마사지 등 29개 강좌가 운영된다. 더불어 영어로 영어를 배우는 몰입식 교육 ‘영어는 내 친구’, 과학/IT강좌, 과학발명실험교실, 동아사이언스 테마 과학 교실 등이 새로 개설된다. 교육비는 과목별로 6만원~12만원(3개월). (문의: 031-218-0400~1, www.sycc.or.kr)
분당 중앙공원에서 본 올챙이들의 꼬물꼬물 물 속 여행, 양평 풀꽃나라에서 낚은 뭉게 구름, 대부도 살아있는 갯벌에서 만난 바지락, 조개, 소라…. 2006년 겨울부터 산, 들, 강, 바다를 아우르며 자연을 탐구한 ‘에코스카우트’ 팀원들의 마음은 자연의 모습만큼이나 넓고 푸르다. 에코스카우트는 분당에 거주하는 유치원생부터 초등생, 학부모로 구성된 환경 탐구 팀으로 자연스러운 생태교육을 통해 변화된 밝은 사회를 꿈꾼다. 이들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전북 나주에서 열린 ‘제7회 강의날 대회’ ‘강(江)컨테스트’에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사례발표와 토론회를 통해 대상이라 부를 수 있는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모두 18개 팀이 참가해 그 중 11개 팀이 본선이 진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하천의 생태계와 물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에코스카우트는 ‘건강한 물, 건강한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간 자연 속에서 터득한 강·습지의 주변생물, 오염원 정화식물과 수생식물의 생태를 설명하고 환경신문, 관찰보고서, 생태 일기 등을 제작해 발표했다. 유주완(안말초3), 김대현(이매초3), 최정호(서당초2), 김재현(초림초2), 심수연(
경기도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오는 10월9일 개관을 앞두고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26일 백남준아트센터에 따르면 두차례에 걸쳐 열리는 워크숍은 개관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백남준 예술의 선불교적 특징(8월27일)’과 ‘백남준과 장자(9월10일)’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오는 27일에는 2층 전시실에서 박재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초청, ‘백남준 예술의 선불교적 특징’이란 주제로 워크숍이 열린다. 이날 강의에서는 백남준 예술에서 자주 발견되는 ‘선’적 요소에 대한 색깔 있는 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9월10일에는 1층 강의실에서 강신주 연세대학교 강사를 초청해 ‘백남준과 장자’라는 주제로 반권위주의와 유머, 유목민적 정서 등 장자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백남준을 바라본다. 강신주는 ‘장자-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장자의 철학’ 등을 집필한 소장파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어 백남준과 현재의 예술 흐름에 어떤 빛을 던져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인문학과 예술의 만남’을 표방하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워크숍은 11월에 있을 백남준 국제심포지엄을 위한 초석작업으로 코드화된 예술의 자명성을 벗어나 다양한 조합의 가능성을 열
자연을 닮은 작가 이강자의 세번째 개인전이 9월 1일까지 수원 노송갤러리에서, 9월 3일부터 30일까지는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지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내 마음의 풍경’전에서는 산의 정다운 풍경과 바다 포구의 힘 있는 정취를 담은 작품 35점이 전시 공간에 신선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수원여자고교 졸업 후 고려대 교육학과를 거쳐 중등교사로 재직했던 이강자는 정식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사사한 적도 없다. 그리는 일이 좋아 시작한 작품 활동이 자연의 숨결을 모으고 세상의 안식을 뿜어내는 작품세계를 형성한 것. 작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화서문과 화홍문을 찾아 그림을 그릴만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 시절에는 미대에 가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마흔이 돼서야 시작한 그림이 친구만큼, 여행만큼이나 좋다”고 고백한다. 1999년 교편을 놓고나서부터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스케치 여행을 떠나 반드시 작품을 들고 돌아온다. 설악산, 월악산, 연홍도, 감곡, 남한강, 미조항, 보길도, 우음도…. 골짜기 구비구비 섬의 구석구석 산과 바다의 모습을 간직한 화폭은 공간을 보여
엄마 몰래 나갔다가 나도 몰래 빠져드는 뽑기, 입 안을 뿌듯하게 채워주는 눈깔사탕…. 잔잔한 기억들에 시간의 먼지가 소복히 쌓이는 만큼 구멍가게의 정취도 점점 사라져 가는 듯 하다. 세상은 변했지만 같은 자리에서 세월을 꿋꿋이 버텨 온 구멍가게들이 있다. 수원시 구운동 NH갤러리는 9월 18일까지 펜화 작가 이미경의 ‘구멍가게’전을 연다. 오래된 진열장 위의 잡화들, 박스 안 과일, 색색의 과자봉지를 그려낸 작품 1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 작가는 강원도에서부터 남도 끝자락까지 돌아다니며 어떤 은유보다도 강한 추억의 모습들을 작품에 담아냈다. 작고 허름하기만 한 구멍가게의 풍경은 뒤엉킨 시간으로부터 생경함까지 전달해낸다. ‘○○상회’, ‘○○○연쇄점’ 등의 간판에서는 주인 아주머니의 인정, 주인할아버지의 꼿꼿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이 따스한 느낌을 펜촉에 담아 정성껏 그려낸 작품들은 관람객 개개인에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만들게 하는 힘이 있다. 더불어 파 한 단, 과자 한 봉지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들로부터 작가의 은근한 끈기, 시간을 잡아끄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은 구멍가
게공선 고바야시 다키지|문파랑|200쪽|8천800원. 이 소설은 캄차카 바다에서 게를 잡아 통조림 가공을 하는 어업노동자들의 이야기다. 혹사 당하고 학대 받는 노동조건 속에 사는 노동자들의 삶은 오늘날 ‘일하는 빈곤층’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비정규직으로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면서도 무척 낮은 임금을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아직도 만연해 있는 지배 권력의 횡포와 자본주의적 착취의 진실을 아프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고바야시 다키지|문파랑|200쪽|8천800원.이 소설은 캄차카 바다에서 게를 잡아 통조림 가공을 하는 어업노동자들의 이야기다.혹사 당하고 학대 받는 노동조건 속에 사는 노동자들의 삶은 오늘날 ‘일하는 빈곤층’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비정규직으로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면서도 무척 낮은 임금을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아직도 만연해 있는 지배 권력의 횡포와 자본주의적 착취의 진실을 아프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임신한 아내를 위한 좋은 남편 프로젝트 제임스 더글러스 배런|코코넛|244쪽|1만3천500원. ‘여보, 나 임신했어’ 아내의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제대로 된 혁명 中> 실험적인 언어와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 영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 그는 ‘아들과 연인(1913)’, ‘무지개(1915)’, ‘채털리 부인의 연인(1928)’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외설 시비에 따른 오랜 재판 과정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무삭제판을 출간할 수 있었고, 관음증의 절정을 보여주는 애로 영화의 원작 정도로만 인식되기도 했다. 로렌스는 소설 뿐만 아니라 19세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1천여 편의 시를 창장한 영미 대표 시인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의 시선집의 1부 ‘맨발로 뛰노는 아가’에는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공감, 어머니에게서 느끼는 사랑,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한 아픔 등이 녹아있다. 광부였던 아버지와 교사 출신인 중류 계급의 어머니는 가정에 끊이지 않는 불화를 만들어냈다.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