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독특하거나 강한 향을 풍기지는 않으나, 마주할 때마다 잊을 수 없는 감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조각을 하는 김택기 작가가 그렇다.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단어들은 꿀처럼 달다. 우리들이 강하게 열망하는 것들을 대신 채워주기라도 하듯 거침 없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이라든가 어떤 희열, 대리만족 등의 감정은 산에 올라가 목이 터져라 외치고 내려온 후의 상쾌한 기분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흐트러진 듯 하나 중심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신선함 때문이 아닐까. 진정성, 새로움, 익숙함을 담고 있는 그의 모습이 작품에 오롯이 담겨있다. 마치 꼭 예술가로 살아야만 하는 생의 의무를 타고난 사람 처럼 단단한…. 어쩌면 사람들이 오래된 명작에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찾아나서는 것이 이런 느낌 때문 일지도 모른다. 뜨거운 여름의 오후에 연잎 가득한 수원 만석공원에서 김택기 작가를 만나 마음에 휴식이 될만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택기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의 재료, 테크닉, 소재나 주제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무엇으로 만들었는가 혹은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목소리: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이 ‘픽사 애니메이션(Pixar animation)’의 진수를 들고 돌아왔다. 월-E(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는 수백 년 동안 텅 빈 지구에서 홀로 외롭게 일만 하며 지내온 로봇이다. 어느날 그의 앞에 매력적인 탐사 로봇 ‘이브’가 나타나는데….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수수께끼의 영웅이 되어 고담시의 범죄와 싸우는지 보여주었던 ‘배트맨 비긴즈’가 배트맨의 존재가 고담시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초점을 둔 ‘다크 나이트’로 탄생했다. 고담의 악명 높은 미치광이 살인마 조커 역시 자신을 숭배하는 모든 범죄집단을 동원해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끝장내버리려 하는데…. ● 달려라 자전거 감독: 임성운 배우: 한효주, 이
수원청소년문화센터(관장 엄익수)는 8일부터 10일까지 야외공연장에서 ‘2008열대야프로젝트’를 개최한다. ‘꿈꾸는 한여름밤이 좋다’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부 문화공연과 2부 가족영화로 구성됐다. 먼저 8일 7시 30분에 수, 김성봉, 천성6현, 제이&제이, 파란밴드 등 5개 팀이 이번 프로젝트의 화려한 문을 연다. 이어 9시부터는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해 온가족이 야외에 둘러앉아 올림픽 개막의 벅찬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9일에는 순수한 노랫말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한결같은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동물원’이 함께 한다. 386세대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인 동물원의 군더더기 없는 음악과 아름다운 화음, 어눌하지만 담백한 말솜씨가 어우러져 마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자리를 만든다. 더불어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의 사랑과 음악에의 열정을 그린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상영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한국의 케니G로 불리는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정식 콰르텟’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낭만과 열정, 정취가 살아있는 밤으로 안내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귀에 익은
의정부문화원은 28일까지 ‘의정부 사랑여행’을 실시한다. 우리 고장의 역사문화재와 주요 시설에 대한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선착순 40여명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예술에전당에 모인 학생들은 정문부 장군묘, 신숙주 선생묘, 농업기술센터, 환경사업소 등을 방문해 문화재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의정부사랑여행은 학생들의 방학숙제는 물론 학부모와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8일부터 31일가지 대극장에서 아바(ABBA)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의 막을 올린다.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 젊은 날 꿈 많던 아마추어 리드 싱어였지만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인 스무살 소피가 산다. 소피는 완벽한 결혼식을 꿈 꾸지만 손을 잡고 입장할 아빠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 어느날 소피는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 샘, 해리, 빌을 찾게된다. 그리고 엄마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내게 되는데…. 과연 소피의 아빠는 누구일까? 결혼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맘마미아는 캣츠,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빅4 뮤지컬을 제치고 큰 인기를 모은 뮤지컬이다. 따스한 가족애가 담긴 감동적인 스토리와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중년여인 도나의 심리 등이 구석 구석 녹아있는 공연.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2시, 오후 7시. 관람료 주 중 4만원부터 12만원까지, 주말 5만원부터 13만원까지. (문의: 1588-0766)
금강산으로부터 먼 길 여행을 떠나온 북한강,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흘러나온 남한강이 모여 한강의 머리를 이루는 곳을 두물머리라 부른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결코 마르지 않을 것처럼 물을 타고, 자연을 타고 묵묵히 흐른다. 강 위에 떠있는 작은 바지선이 기억을 담고, 물이끼가 생경한 즐거움을 주며, 500년 된 느티나무가 정겨운 양평 양수리에서 ‘양평두물머리 세계야외공연축제2008(Yangpyeong Dumulmeori Open-art Arts Festival)’이 열린다. ‘두물머리 물빛이 빚어내는 예술의 향취’를 슬로건으로 폴란드,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공연팀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두물머리, 세미원, 양서문화체육공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예술,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흥취를 나누는 자리. 13일 오후 6시 30분 느티나무마당에서 ‘두물머리 느티나무 이야기-도당할매의 부활’을 시작으로 자연 속에서 정화되는 인간의 몸짓과 욕망의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양평 양수리에 내려오는 설화를 소재로 작품을 구성해 두물머리의 상징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공연. 14일부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13일까지 ‘딸기의 즐거운 현대미술’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현대 미술가 14명의 작품에 캐릭터 딸기를 출연시킨 패러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 중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1974년 작품 ‘TV보는 부처’는 부처의 자리에 캐릭터 딸기를 등장시켰다. 또 최정화의 작품 ‘과일나무’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 딸기, 레몬, 수박, 똘밤, 바나나, 동치미로 패러디 된다. 관람객들은 딸기로 새롭게 태어난 현대미술 거장들의 패러디 작품을 통해 예술표현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의: 032-430-1199)
‘D-9’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왔던 ‘2008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부터 열흘간 불가리아, 호주 등 7개국의 21개 극단이 시민들과 어우러져 울고 웃기를 함께할 소통의 장. 이번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중심은 ‘진짜배기 축제’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긍지를 갖고 즐겁게 살아가면, 멀리있는 사람들도 그 모습이 부러워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近者說 遠者來)’는 말처럼 주민 스스로 흥에 겨워 참여할 수 있는 축제판을 만들어보자는 것. 이번 연극제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김동언 감독은 “축제는 일탈의 공간이다”며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어깨에 힘 빼고 진정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과 축제를 기획, ‘꽃바람 신바람’, ‘열대야 페스티벌’, ‘남산 위의 둥근달’ 등 관(官) 냄새를 없애고 관객의 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는 축제를
파주 아트팩토리는 9일부터 31일까지 중견 미디어 작가 김해민의 ‘Media Installations’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헤이리 예술인 마을 갤러리 중 아트팩토리, 터치아트, 소소, UV하우스가 8월 한 달 동안 개최하는 ‘Media Seoson in Heyri’ 미디어아트전시의 일환이다. 작가 김해민은 인간의 시각이 지니는 경험의 허와 실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구해온 작가다. 그는 두어 개의 스크린 사이를 넘나드는 이미지의 교차와 확장을 통해 프레임을 넘어선 또 다른 공간을 발견하게 한다. 그 공간 속에는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시간과 영원의 문제가 담겨 있는 것.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디어아트의 실재와 그 속의 이미지들이 전달하는 수 많은 음성들을 듣게 될 것이다. (문의: 031-957-1054)
‘결혼은 셋이 하는 것야. 남자, 여자 그리고…’ 삶의 질곡을 평생 함께한 노부부, 사회의 굴레에 얽매여 힘들어하는 권태기의 중년 부부, 그리고 결혼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가진 젊은 신혼부부, 그 신혼부부를 흔들어놓는 신랑의 친구가 있다. 강풍과 진눈깨미가 내리는 불안정한 날씨에 길은 고립되고, 노부부는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에 중년부부가 도착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초초함, 어색한 기운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때 일상적이지 않은 차림의 젊은 신혼부부 일행이 노크를 한다. 이렇게 모인 7명의 남녀는 하룻밤 즉흥 파티를 열게 된다. 분위기는 점점 기묘해지고 파티는 점점 무르익어 가며 팬션 안의 이들은 점점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서해안 어느 외진 펜션에서의 스와핑파티…. 2008수원화성국제연극제 국내공모작 ‘호랑가시나무 숲의 기억’이 극단 루트21의 무대로 16일 오후 5시 KBS수원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은 사랑, 결혼, 부부관계의 이면을 보여준다. 또 일부일처의 결혼제도와 사랑, 성애, 정상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인간다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