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른바 ‘화성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사건’을 일으킨 외국인들이 마약을 판매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활동한 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8일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활동 혐의로 기소된 고려인들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범죄단체 총책임자인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조직 소속 B씨 등 9명에게 각각 징역 3년~7년을 선고하고, 총 9400여만 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반면 이들과 함께 기소된 1명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해 이 사건의 공범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신종 마약 ‘스파이스’(합성 대마)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집단 폭행하고, 마약 판매대금을 제대로 상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조직원을 때린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 2월 8일 오후 화성 남양면에서 본인들이 일으킨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후 검찰은 이들이 나름의 통솔체계를 갖추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점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과 비슷한 개발 방식의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하며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은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이 현재 동업 관계로 알려졌다. 이들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는 맥락이다. ◇ 사업 관여한 ‘유동규’↔자산 관리한 ‘남욱’?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713㎡(A2-8블록)에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한 뒤 2016년 마무리했다. 유 전 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2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했다. 남 변호사는 해당 사업 관련 자산관리업무를 맡은 ‘위례자산관리(2013년 11월 3일 설립)’와 얽혀 있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남 변호사의 아내 A씨는 위례자산관리 사내이사를 지내다 2013년 12월 4일 사임했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국회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수수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나선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7일 시민단체가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수수 의혹’ 사건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통보한 화천대유 임원 3명의 법인자금 횡령·배임 의혹 사건도 경기남부청에 이송됐다. 경찰은 수사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FIU 통보 사건을 담당해온 서울 용산경찰서 지능팀 7명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 4명을 경기남부청에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으로 화천대유와 자회사 천화동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참여해 3년간 4000여억 원을 배당받는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화천대유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고문·자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 전직 고위 법관·검사들이 사업수주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의 주요 행위가 이뤄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권민식 대표는 28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한 이 전 원장 고발 사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발인들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일부는 소유권 전체 또는 지분 일부가 명의신탁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설령 이들에게 부동산실명법 위반이 성립되지 않더라도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분산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준모는 지난 24일 이 전 원장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경기남부청 지능팀에 이첩됐다. 이 전 원장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2채를 포함해 총 10여 개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부동산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두 아들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그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원장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략적 모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소속 관찰관이 최근 자신이 담당하던 여성 보호관찰대상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관찰관 A씨를 뇌물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과거 자신이 담당한 관찰 대상 여성으로부터 접대에 해당하는 행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혐의는 내부 감찰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지난달 19일 면직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관찰소의 고발장을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구체적 혐의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던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김 전 비서관을 두 달여간 수사한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인한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올해 6월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하 사준모)은 김 전 비서관과 그의 배우자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고발장에서 "김 전 비서관이 친인척 관계에 있는 지인과 공모해 명의신탁하는 방법으로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토지 소유권을 이전받았는지 조사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비서관이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판교의 아파트도 배우자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어 조세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부부간 명의신탁을 한 사례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은 50억여 원을 대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매입하고, 개발지역 인근 맹지까지 사들인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비서관은 사퇴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전 비서관이 법을 어긴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사준모 측이 이의를 신청해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검찰이 다시
과거 우리는 동네 꼬마들이 수박이나 참외 등 과일 ‘서리’를 하다 들켜 농장 주인에게 크게 혼쭐이 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그런데 현재는 이 ‘서리’가 양반 수준이다. 아이들의 흉악하고 대담한 범죄가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 유형도 절도와 폭력, 강간, 추행, 방화, 강도, 살인 등 성인범죄를 방불케 하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로 인해 최근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하향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승민, 최재형 등 대선 예비 후보들은 이 같은 목소리를 인식, 관련법을 개정해 촉법소년 연령을 만 10~12세로 낮추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공약이라는 속내는 감출 수 없다. 거시적인 관점이 아닌 미시적인 관점으로만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촉법소년 범죄는 단지 그들만의 문제이며 그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당장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는 논리를 적용한 것인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접근방식이다. 무턱대고 처벌을 강화하면 수많은 전과자를 낳게 할 것이고, 결국 그들을 더 힘든 상황에 몰아넣어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최근 발생한 의정부교도소 20대 남성 탈주 사건이 빠르게 해결되지 못한 이유는 검찰이 늑장 대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33분쯤 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대기 중이던 20대 남성 A씨가 교도소 정문이 열리는 틈을 타 검찰 관계자들을 밀치고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났다. 검찰 관계자들은 곧바로 쫓아나가 A씨를 붙잡으려 했으나, 결국 놓쳤다. 이에 검찰은 경찰에 A씨의 도주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검찰이 경찰에 신고한 시각은 오후 4시 8분으로, A씨가 도주한지 35분이나 지난 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늑장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다만 검찰은 신고를 하면서 A씨가 도주한 지 시간이 좀 지났다는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교도소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정확한 도주 시각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수색견과 인력 약 150명, 드론 등을 동원해 다음 날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A씨를 검거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A씨가 아버지의 설득으로 도주 28시간여만인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쯤 하남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수갑이 채워져 있는 한 손은
최근 ‘촉법소년’ 범죄가 잇따라 발생면서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하향해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대선 예비후보들도 관련법을 개정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촉법소년 범죄는 개인의 문제일까. 또 처벌 강화만이 능사일까. 본지는 촉법소년 범죄의 근본적 원인과 해결방안,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촉법소년 범죄 ‘횡행’…“처벌해달라” 목소리 증폭 ②범죄율 나날이 ‘증가세’…원인은 ‘가정·사회’ 문제 ③채찍질은 오히려 화(禍)…“접근방식 달리해야” <끝> 촉법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가정의 실패’와 ‘사회 구조적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은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처벌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촉법소년을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법 제정 70년 지나…“촉법소년 기준 연령 하향” 대선공약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법을 개정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2세 미만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라이터 모형의 소형 카메라로 여성들의 용변 보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다리를 찍는 등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불법 촬영한 20대가 법원에서 징역형에 처해졌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용인시의 한 노래연습장 건물 화장실에 라이터 모형의 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뒤 17일간 27차례에 걸쳐 여성들이 용변을 보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이 카메라를 이용해 버스 안이나 버스 정류소 등지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다리를 찍는 등 여성 5명의 신체 부위가 담긴 동영상 11개를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성매매 업소를 다니면서 성매매 여성 12명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 300여 개를 몰래 찍은 혐의도 있다. 박 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침입, 용변을 여성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동영상 촬영한 것 등으로 죄책이 무겁다”며 “피고인이 라이터 모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