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롯데백화점 7층 롯데화랑에선 오는 21일까지 일주일간 '이야기가 있는 추상회화'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파리 등 유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광하씨와 11차례의 개인전을 가질 만큼 작품 세계가 뚜렷한 주윤균씨의 기획초대전이다. 이 작가는 젊은 남녀의 사랑에서 나아가 전 인류의 사랑을 표현한 러브스토리 연작을 선보인다. 산과 달, 소나무, 색동무늬, 솟대 등 전통의 우리 것에서 우러난 이미지를 융합해 세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주 작가의 추상회화 작품에선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직선적 세계를 넘어 그 너머의 시간과 공간을 보여준다. 두 작가 모두 새로운 세상을 그리며 작가 내면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씨는 "추상회화라는 작품이 아주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표현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다"며 "이번 작품은 전 인류의 사랑을 표현했는데 이를 관람객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내년에 주불대사관에서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기획중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대 법대 교수이자 국제경제전문 변호사인 이호선은 미래의 한반도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을 소재로 장편소설을 펴냈다. 전업작가가 아닌 그는 '역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중요한 은유(metaphor)'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 시기는 역사적으로 시끄러울 때(?) 이뤄진 듯하다. 책 '빅딜'의 기획은 그가 영국 유학시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에 관한 소식을 들으며 이를 역사 소설의 형태로 정리하겠다고 결심.집필했다고 한다. 또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과거사 왜곡이 불거졌을 때 이 책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가상의 현실을 그려낸 것이 아니다. 역사 왜곡의 이면을 들추며 한민족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이에 가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작가의 인식 때문에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 현실감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빅딜'은 베이징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2018년을 배경으로 한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무력 침탈과 일본의 독도 점령에 맞서 싸우는 한국 민간첩보단체 SS(Survial Security)의 활약이 주요내용이다. 한국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미국의 자작극과 이권 개입, 강대국끼리의 협상 등이 지금의 모습을 연상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해 결합된 그 모습은 어떠한가. 서로 다른 이 두 세계가 그것에 대해 30여년 넘게 고민해 온 김진영 작가의 손을 거쳐 기하학적인 추상조각으로 태어났다.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는 2005년 두 번째 기획전으로 중격 조각가 김진영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통합성의 탐구'전이 오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김씨는 1986년 파리 제8대학 대학원 조형예술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의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또 1995년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Freeman Fellowship'과 1988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에서 선정한 제7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작가의 조각 '통합성의 탐구'전에선 10여점의 조각 작품을 영은미술관 제 1전시장에서, 15점의 소품을 동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그의 연작 시리즈 '결합' 작품은 과거의 것과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기 그의 작품은 시멘트와 철로 표면의 독특한 질감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기하학적 추상조각이었다. 구체적 형상을 그리기보다는 자연의 내재된 본질에 관심을 가져 표현한 것으로 원과 원통, 삼각형과 사각형이
애니메이션 '슈렉'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인가, 단순 어린이용에 머무를 것인가. 지난 14일 개봉한 뉴요커 동물 4인방의 정글 체험기 '마다가스카'가 56.76%로 주말 예매순위 1위, '슈렉 2' 이후 애니메이션 개봉 예매 점유율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일단은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한 듯하다. 그러나 한편에선 식상한 소재와 뻔한 이야기 전개에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해 '아동용 만화'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어 앞으로의 흥행여부가 주목된다. '마다가스카'에는 단 한번도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을 벗어난 적이 없는 최고 인기 스타 사자 알렉스와 그의 친구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임신한 하마 글로리아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조련사의 따뜻한 보살핌과 관람객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온 '온실속' 동물들. 어느 날 호기심 많은 몽상가 마티가 펭귄의 도움을 받아 바깥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탈출한다. 그의 친구 알렉스와 멜먼, 글로리아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동물원을 벗어나 그를 쫒는다. 우여곡절끝에 아프리카행 배를 탄 네명의 동물은 같은 배에 미지의 섬 마다가스카 해변까지 떠내려간다. 이제 야생의 섬 마다가스카에서 '뉴요커' 동물의 탈출기, 그 좌충우돌 탈출기가
15일 한국과 미국의 '별'이 충동했다. 액션과 코미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까지 영화의 모든 장르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인 박중훈과 토미 리 존스가 같은 날 코미디 액션 영화로 모습을 드러낸 것.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한편, 굵직한 이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천군'과 '즐거운 경찰'의 라이벌전이 기대된다. -천군 싸이더스가 3년동안 준비한 총제작비 80억원의 대작 프로젝트로 탄생한 판타지 사극 '천군'. 현재의 남, 북한 군인과 핵 전문 과학자가 혜성이 일으킨 '타임워프'로 인해 1572년 과거로 이동해 청년시절의 이순신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대의 병사들이 만난 이순신은 임진왜란 시절, 조선을 구한 성웅 이순신이 아닌, 장군이 되기 전 별 볼일 없던 젊은 시절의 청년 이순신. 청년 시절 이순신은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을 연기했던 박중훈이 맡았으며,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북한 장교 강민길 역은 김승우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바람난 가족'에 출연했던 황정민은 평소 이순신을 존경해 해군 소령이 된 남한 장교 박정우를 연기했다. 세명의 남자배우와 함께 호흡한 여배우는 신세대 스타 공효진. 공씨는 MIT 출신의 천재 핵물리학자 김수연으로
의왕지역 예술인들이 뭉쳐 한바탕 문화의 장을 연다. 의왕예총(회장 송재범)은 그 동안 분산돼 개최했던 각 협회의 공연과 전시, 강연등을 한데모아 '제1회 의왕 예술인 한마당'을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동안 의왕여성회관 3층공연장과 의왕여성회관 갤러리, 의왕고천체육공원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이에 의왕에서 년중 펼쳐지는 많은 행사들의 대부분이 홍보와 정보부족으로 인해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의왕 미술협회는 행사 첫날인 17일 오후 4시 의왕여성회관 갤러리에서 '의왕미술의 비젼 2005'라는 주제로 퍼포먼스 공연으로 축제의 개막식을 한다. 또, '의왕미술☆모락산성 2005'를 일주일간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서예. 공예 등 5개 분야에 30여 명의 회원의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의왕 연극협회는 17일 오후 5시 의왕여성회관 3층 공연장에서 테네시 윌리엄스 원작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공연해 고전의 진수를 보여준다. 의왕고천체육공원 야외무대에서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무용공연도 볼 수 있다. 의왕 무용협회가 마련한 작품으로 '사랑'을 테마로 한 다양한
옥새전각장 민홍규(51)씨가 조선시대 왕권의 상징이었던 옥새의 비밀과 관련 자료를 책 '옥새'(인디북 펴냄)를 통해 세상에 드러냈다. 왕이 없는 시대에 옥새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 제작 비법을 지금까지 지키며 옥새만을 연구해온 그의 장인 정신이 책을 넘기는 순간 순간 그대로 느껴진다. 저자는 중학교때 석불 정기호(1899~1989) 선생에게 옥새 전각을 전수받기 시작해 17년간 사사했다. 그 오랜기간 동안 간직해온 옥새 제작기법과 전각장의 덕목, 옥새의 현대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옥새 만들기의 모든 것을 책 '옥새'에 담았다. 단 10cm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1mm의 세밀한 예술, 옥새. 옥새는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 가운데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보고 중 하나로, 수백년 동안 독특하고 고유한 격식과 품격을 갖춰왔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저자가 최초로 공개한 '영새부'다. 영새부는 그동안 위조를 피하기 위해 선대 옥새전각장이 전수자에게만 구전으로 전하는 옥새 제작 비법으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것. 영새부는 옥새에 담고 부여해야 할 철학에 대한 과정과 도법 과정, 옥새의 주물 합금법 과정, 옥새가 만들어진 후 필요한 의식 등 총 10단계로
간디와 맞선 인도 민중의 대부 '암베드카르' 지난 1일 발간된 책 '암베드카르 평전'(게일 옴베트 지음, 필맥 펴냄)의 소제목이다. 인도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간디와의 정면대결이라니 '암베드카르'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 책에서는 암베드카르를 마하트마 간디와 비교해 서술하고 있다. 세계에서 그 이름만 들어도 '아~'하는 간디와 우리에게 낯선 암베드카르를 비교한 것은 잘 알려진 간디를 통해 이야기하면 독자의 이해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배려(?)일 것이다. 암베드카르(1891~1957), 그는 누구인가. 그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 아래 천출인 불가촉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살았다. 그는 천출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불가촉천민의 지위 향상을 위해 수차례 군중집회를 주도했다. 그리고 독립인도의 기틀을 마련하는 이 과정에서 불가촉천민을 둘러싸고 간디와 대립한다. 끝없는 투쟁 끝에 독립인도의 헌법에 여성과 불가촉천민의 자유와 권익 보호를 위한 조문을 명문화하는 데 성공한 그는 힌두교로는 카스트제도를 깨뜨릴 수 없음을 절감하고 추종자 50만명과 함께 불교로 개종한다. 이에 인도불교
즐거운 여름방학, 온 가족이 함께 공연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오는 주말 볼거리 풍성에 교훈과 재미까지 가득한 뮤지컬이 준비돼 있어 '어떤 것을 골라 볼까' 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 중 두 가지 공연을 미리 만나본다. "현재의 자연은 미래의 후손들에게서 빌려온 것" 판소리 작품 중 하나인 수궁가를 재구성해 '자연 사랑! 환경 보호!'의 교육적 의미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쉽게 전하는 작품이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오는 9일(오후4시,7시30분)과 10일(오후1시,3시) 양일간 극단 예성이 선보이는 '토끼의 용궁구경'이 바로 그것. 작품은 육지의 쓰레기로 인해 바닷속 용궁에 쓰레기 마왕이 태어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이뤄진 이 작품에서는 인형, 탈춤, 소리와 대형 영상(슬라이드-현장고발장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어린이 관객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며, 민요와 동요, 퓨전 타악기 라이브 연주를 적절히 배치해 한국식 뮤지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무대 위에서 그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공연 마지막에 실제 고발현장을 영상을 대형스크린에 투시하는 '오늘 우리 집에서 내가, 우리 엄마가, 아빠가 이렇게 한
가무(歌舞)에 능하고 이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기질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과 찰떡궁합이다. 이에 과거 몇 년전만 해도 뮤지컬의 불모지로 '외국산'의 천국이었던 한국에서 외국 유명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산'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오는 13일(오후7시30분) 고양 어울림 극장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주자 '마리아, 마리아'가 그 위풍당당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2003년 8월 소극장 공연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매회 8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평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개 부문을 석권(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음악상)하는 등 한국 창작뮤지컬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예수를 유혹하는 대가로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로마행을 꿈꾸는 창녀 마리아를 그린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가 유다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면 막달라 마리아의 눈으로 예수를 바라본 이 이야기는 한국판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인 셈이다. 예수를 제거하려는 바리새인은 마리아에게 예수를 유혹하는 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