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남겨진 희망 세계평화축전"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세계평화축전(이하 평축)이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의 42일간 대장정을 마쳤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더욱 달궜던 평축은 도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임진각 평화누리와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인 DMZ일대에서 펼쳐졌다. 영국을 비롯한 17개국의 평화단체와 국내 75개 단체가 참여해 ▲학술 ▲전시 ▲문화.예술 ▲체험 ▲특별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전 세계 어린이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며 밝히는 촛불 '생명촛불 파빌리온'과 돌판에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는 '통일기원돌무지'처럼 국내에서 찾기 힘든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기부 프로그램의 경우 폐막일인 11일 '생명촛불 파빌리온'이 1억500여만원이 모아졌으며, '통일기원돌무지'는 2천500여만원이 적립됐다. 당초 주최측의 예상모금액보다 낮은 것으로 홍보 부족과 함께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국내 실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안타까운 기록이다. 여기에 평축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람객이 약1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매일 오후 진행된 공연에는 관객이 평일 30명, 주말 200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 극단 학전의 '지하철1호선'. 이 작품은 김민기가 번안, 연출한 것으로 1994년 초연 이후 11년동안 3000회 가까이 되는 공연을 통해 55만여명이 관람한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지난 10일 오산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지하철1호선' 운행자들은 많은 시민의 즐거운 탑승을 위해 안전점검이 한창이었다. 공연장 여기저기 배우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조연출이자 극중 노숙자역을 맡고 있는 이황의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하철 1호선의 원작인 독일 그립스 극단의 동명 뮤지컬(원제 Linie Eins)이 한국식으로 처음 선보였을 때에는 그 첫느낌이 '낯설고 거칠었다'고 전한다. 환상과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뮤지컬에 노숙자와 창녀 등 삶의 어두운 모습이 극을 채웠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롱런히트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대해 이씨는 "관객들이 잘 아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우리가 놓치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5인조 밴드 '무임승차'의 라이브 연주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막이 오르자 흡사 록 밴드의 콘서트장인양 강렬한 사운드가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어 연변처녀 '선녀
흔히 사람들은 '얼굴'에서 그의 살아온 인생의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얼굴은 대상을 대표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며 인간 각자의 정체성과 성격, 순간 순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치다. 작가들이 '얼굴'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작업은 얼굴의 작은 주름하나에 얽힌 슬픔과 기쁨, 고통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관람객들도 작품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고 쉽게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도내 안양과 광주에서는 각각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얼굴을 주제로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풍요의 계절인 이 가을에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꾸려나가는 것도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강형구. 손병돈. 윤석남. 이재삼. 지요상. 황주리 이상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얼굴-The Face' 전시를 연다. 여섯 작가는 얼굴을 소재로 회화, 입체, 영상 등 각 미술분야의 작품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오랫 동안 인물의 얼굴을 철저하게 재현해온 강형구의 그림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
지금의 국악협회 경기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송영철씨는 경기국악제를 12회까지 이끌어온 협회의 대들보다. 당당히 전국대회로 나선 제12회 경기국악제를 앞두고 찾은 국악협회 사무실에서 우리 것을 사랑하는 소탈한 그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 12회 경기국악제를 개최하는 소감은. ― 국악 대중화가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과거 우리 음악에 대한 인식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점에서는 만족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국악제가 국악축제로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아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주대사습’처럼 경기국악제도 경기의 독특한 소리를 활성화시키고 보존·계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그러한 점에서 경기국악제가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국악협회와의 인연은. ― 국악협회가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 82년 입회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전문 실기인도 아닌 내가 이 자리를 맡은 것도 94년 13대부터 현재 16대까지로 상당히 오래됐다. 전문 실기인이 아닌 경영의 입장에서 그저 우리 것을 위해 봉사하는 맘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니 오히려 그것이 회원의 신뢰를 얻고 발전적
경기도의 우수한 문화 유산 경기민요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신인 국악인의 등용문, 경기국악제가 개최된다.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송영철)가 주최하는 제12회 경기국악제 경연대회가 오는 10~12일까지 도 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 예선은 민요, 전통무용, 기악, 시조 4개 부문으로 일반부와 학생부로 구분돼 10일과 11일 오전 10시부터 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이어 본선은 12일 같은 곳에서 치러지며, 민요명창부문 대통령상을 비롯한 46명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화려한 축하공연 ‘놀러와 謠’ 이 수원 화성의 연무대에서 12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명실공히 전국 경연대회로 발돋움한 경기국악제에 대한 관심은 물론, 축하공연에 대한 시민의 기대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경기국악제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들이 참여하고, 2005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장윤정과 사목곡의 태진아가 출연한다. 이밖에도 김중자 무용단, 김권식 전자바이올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채워져 전통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경기국악제 경연대회와 축하공연 등 모든 행사는 무료입장이며, 대회의 하이라이트와 축하공연은 오는 19일 오후1시 추석특집으로 KBS에
1) 도서명 : 피의 언어 저자 : 제인 정 트렌카 출판사 :와이겔리 325쪽. 1만원 2) 도서명 :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스트라우스 저자 : 박성래 출판사 : 김영사 354쪽. 1만5천9백원 3) 도서명: 5백년 명문가 자녀교육 저자 : 최효찬 출판사 : 예담 334쪽. 1만3천원 한낮 무더위는 여전하지만 입추와 처서를 지나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로 가는 길목임을 느끼게 한다. 휴가와 방학으로 들떴던 마음에는 선선한 바람따라 허전함과 아쉬움, 왠지 모를 쓸쓸함이 자리잡는다. 이럴 때 책으로 마음 한 구석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9월을 맞이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심)가 이달에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한 도서10종 가운데 문학, 정치, 사회 부문을 살펴본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인생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계획해보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이달의 읽을만한 문학부문 책으로 '피의 언어'를 선정했다.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됐던 주인공 '제인'이 대학을 졸업한 후 친엄마와 조국을 다시 만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된 아이 '정경아'는 낯선 땅에서 '제인'이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뭉쳐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개최된다. 수원미술전시관, 경기문화재단, 문화의전당 등 수원시 곳곳에서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펼쳐지는 '2005 수원예술인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크게 공연과 전시로 나뉘어 수원예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것들로 진행된다.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는 오는 6일부터 6일간 '2005 수원미술 - 뿌리전', '수원문인협회 시각전', '수원, 오늘의 시각전'으로 구분돼 각각 전시된다. 수원 출신의 한국 최초 여류 서양화가인 나혜석 이후 수원미술인의 태동과 성장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05 수원미술 - 뿌리전'은 동전시관 1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미술협회 주관으로 수원에서 15년이상 활동한 작가 41명이 참여한 이 전시에서는 서양화와 한국화, 수채화, 조각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같은 기간 2전시장에선 수원문인협회 회원 50여명의 글과 그림이 함께 전시된다. 회원의 문학작품을 액자 및 도자기, 목각, 수석, 조각품 등에 담고 그림도 함께 보여준다. 예술장르 가운데 빠른 영역 확장을 보이는 사진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 21세기의 무대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2005국악축전'의 세번째 무대인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오는 8일 공연'소리, 그림이 되다'가 펼쳐진다. 이 공연은 작품 속 이미지를 국악과 영화로 담아내는 등의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단원의 그림 '선동취생도(仙童吹笙圖)'의 인물 '선동'이 무대위에 등장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생황부는 아이'인 선동은 스승의 생황을 훔쳐 소리와 함께 떠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진 당악정재(궁중무용)의 변주곡 또는 궁중정악으로 연주되던 '헌천수' 등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설치미술가 김미경씨의 다도(茶道) 퍼포먼스 '송하취생, 선유음다'가 이어진다. 이처럼 하나의 이미지와 총체적 예술 장르와의 조화를 보여주는 공연은 제5막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이 5막까지 진행되는동안 그림 속 인물은 현실세계의 주인공으로, 관객은 작품 속 인물로 동화되는 등의 이색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공연은 계속해서 단원의 작품 '월하연인(月下戀人)', '월하취생(月下吹笙)' 등을 모티브로 한 무대가 이어진다. 제2막 '달빛 아래 사랑을 보다'에선 이준아씨의 노래와 함께 조정희 안무의 모던발레 '월하연인'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전염병이 있다.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과 함께 가을철의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출혈열이 바로 그것. 이들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려우 경우가 많다. 정확한 치료를 못하는 경우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증후군 출혈열, 흔히 유행성출혈열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제 2종 법정 전염병이다. 이 병의 보균동물은 전국에 있는 등줄쥐와 집쥐인데 시골에서는 등줄쥐의 약 15%가 한탄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또 도시에 있는 집쥐의 약 12%가 서울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이들 쥐의 배설물(대,소변)과 타액 등의 분비물 중에는 다량의 바이러스가 함유돼 있어 배설물에 오염된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전염된다. 또 직접적으로 쥐에 물려서 걸리기도 합니다. 금화. 철원, 연천, 파주지역과 같은 경기, 서울, 경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1년 내내 이 병이 발생하지만 주로 가을철에 환자가 급증해 11월경에는 정점에 달한다. 농민 ·군인 및 토목공사 종사자들은 작업 환경을 깨끗히 하고 캠핑 ·낚시 ·사냥
가을만 되면 숨소리가 가랑가랑거리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천식 환자들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철에 병원 내과와 이비인후과는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로 북적이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 완치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식은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이라며 "잘 관리하면 가을철 날씨에도 정상인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대표적 증상은 숨길(기관지)이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심한 기침을 하는 것이다. 기관지 점막이 찬 공기나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매연 등에 노출됐을 때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면서 예방법은 찬 공기 등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제나 항염증제를 이용한 약물요법이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조금씩 투여해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 등도 사용된다. 요즘 치료 경향은 증세가 나타났을 때 약을 쓰는 게 아니라 평소부터 소량의 약물을 이용해 염증 반응을 '원천 봉쇄'하는 것. 임신부라고 무조건 약을 피하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