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냄새를 맡고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그러나 정작 자신의 체취는 갖지 못한 그. 외롭고 슬펐던 한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한 살인을 저지른다. 13명의 아름다운 처녀가 죽는다. 그리고 사형대에 선 남자. 그러나 그를 욕하던 사람들이 부르짖는다. “이 분은 죄가 없으시다!” 1985년 출간돼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 1천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인기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향수’에는 ‘죄가 없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쥐스킨트는 ‘좀머씨 이야기’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작가) 이 매혹적인 살인자가 활자에서 영상으로 표현되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다. 소설 원작자인 쥐스킨트가 작품 훼손을 우려해 판권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향수 제작자인 번드 아이킨커는 첫 출판 당시 책을 읽은 이후 끈질기게 설득했다. 15년만에 항상 ‘아니오’라고 답하던 작가는 ‘어쩌면’이라는 대답으로 영화화를 결심한다. 좋은 소설이 영화로 제작되면서 오히려 그 명성에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향수는 15년간 작가를 설득했던 영화 제작자의 집념과 원작자의 신념이 만나 치밀한 원작 재현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3월 셋째, 넷째 주말을 ‘제1회 특별영화주간’으로 설정하고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미술관이 다양한 문화욕구를 수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사업으로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반딧불의 묘’를 비롯해 ‘곰이 되고 싶어요’, ‘오세암’, ‘웰레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 등 세계 각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총 4편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문의)02-2188-6228.
1997년 민간오케트라로 창단. 오페라와 발레 등 극음악 반주전문 오케스트라로 성장. 전단원의 상임화 등으로 안정된 오케스트라 운영, 그렇게 10년.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10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원들과 함께 호흡해온 김홍기(53)단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를 타듯 쉼없이 폐달을 밟아왔던 것 같습니다. 창단 이후 달려온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죠. IMF가 터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번듯한 연습실조차 없었거든요”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단원들의 임금을 동결했고, 민간오케스트라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연습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0년 군포시와의 협의로 군포문화예술회관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항상 믿어주고 함께 해 준 단원 모두에게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창단 10주년의 기쁨은 모두 단원들의 몫이죠” 각 악기의 선율이 모아져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듯 이들은 신뢰와 열정으로 뜻을 모아 민간오케스트라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 등 극음악 반주전문 오케스트라로 자신들만의 색
트렌스젠더 작가 김비의 등단소설 ‘플라스틱여인’은 저자의 이력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은 책이다. 저자가 원치 않은 반응이었을지 몰라도 이 사회에서는 ‘아직… 그러하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설을 읽다보면 편견과 호기심은 사라진다. 이 작품은 이런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 하다. 고갈되는 소설계 소재를 확대시켰고 또 하나의 낯선, 그러나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큼 다가온 존재에 대해 한 인간이자 인격체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트렌스젠더가 쓴 트렌스젠더의 사랑과 삶을 ‘훔쳐본다’는 느낌보다, 이 시대 소수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과 주위를 둘러싼 구성원간의 갈등을 고민하게 만든다.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닌 이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특히 여자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어머니역에 매달렸던 한 여성, 가부장적인 아버지이지만 이제는 힘 없는 전직 군인, 못된 시어머니이자 죽음을 앞둔 연약한 여자, 상처 입어 사악함으로 무장한 어린 소년 등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살아있어 소설전개에 힘이 느껴진다. 독자가 편견을 깨트리고 소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김비 작가의 여성적 언어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한 몫한다. 이해하기 어려
연암 박지원의 초상화 ‘연암집(전3권)’ / 신호열 엮음/ 돌베개 출판/ 545쪽, 2만5천원 ‘국역 연암집’ 오류 수정… 연암 문학의 빛 고스란히 담아 광우병의 실체 ‘8년간의 추적’ 도서명 :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지은이 : 콤 켈러허 출판사 : 고려원북스 352쪽, 1만7천원 한 편의 소설처럼 구성된 논픽션으로 한 과학자의 8년간의 끝없는 추적을 뒤좇는다. 2003년 봄 미국 워싱턴 주에서 항문과 생식기가 제거된 채 처참하게 살해된 소의 발견을 시작으로 20세기 초반 폴란드에서 발견된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을 설명하며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5~13%가 인간에게 나타나는 변종 광우병인 CJD(크로이츠펠트 아곱병)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 가설을 주장한다. 이 책은 과학적 사실들을 쉽게 서술해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영혼의 쉼을 위한 정보 소개 도서명 : 영혼의 쉼터 지은이 : 한국천주교 남녀수도회 장상연합회 출판사 : 분도인쇄소 208쪽, 5천원 조용한 곳, 그러나 산과 바다가 아닌 수도원 같은 장소에서의 영혼의 쉼을 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12월 19일 수요일. 차기 대통령을 뽑는 날이자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날이다. 당선자에게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영광스런 날이지만, 그 한 ‘분’을 믿고 또 불안한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 국민들에게는 그 날이 오히려 두렵기도 하다. 다가오는 그 날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대통령감을 점치는 역술가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역학인 설봉 김영기씨는 “차기 대통령은 여성이며, 한국의 무토의 기운을 살리는 불(火)의 오행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명에 의한 예언’에서 오행상 나라의 지기를 해하고 분열을 의미하는 김씨 성을 가진 자는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또 성씨가 부동산 대란을 예고하는 노씨 성을 가진 자도 한국과 맞지 않는 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근거로 역대 대통령들의 오행과 사주팔자를 간단히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체적 국운과 북한과의 관계, 일본의 해체, 지구에 몰려오는 불의 재앙 등을 예언하고 있다.믿든 믿지 않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한 사람을 지지하는 듯한 홍보성 카피에 입소문만큼은 크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풍경’-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양철북/전 2권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 산을 가로지르며 단거리를 자랑하는 쭉 뻗은 도로. 작은 땅 하나 숨 쉴 곳 없는 도시나, 휴양시설과 도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골마을 모두 현대문명이 최고인 듯 서둘러 갈아입고 있다. 최소 10년후에는 이 곳의 주인이 될 우리 아이들도 이 공간의 변화를 사랑할까. 미래 주인공이 이 땅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바다의 풍경’은 발전과 성장, 풍족함이 주는 달콤함을 누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소설이다. 안락함과 속도의 한계를 넘어선 개발이 가져다 준 달콤함에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한다. 이 책은 교사이자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인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이다. 지난해 말 암 투병 끝에 ‘배운 대로 살다 간다’는 한 만디만을 남기고 간 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고 청소년에게 던진 따뜻한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섬에 누나와 함께 살아가는 한 고등학생이 섬을 끔찍이 사랑했으나, 아이러니하게 섬 개발에 참여했던 아버지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등교거부를 하고
“어느 사이 산이 좋아졌고 그 때부터 산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 봅니다. 산에 올라 먼 산을 바라보면 우뚝 솟은 산들 사이마다 확연히 드러나는 운무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곤 합니다. 저 멀리 새가 날고 구름이 두둥실 흘러가고…” 고희(古稀)가 된 지금까지 자연을 노래하는 서양화가 박영동은 그림인생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세계를 이렇게 표현한다. 박 작가는 인천 신세계 갤러리에서는 14일부터 20일까지 ‘박영동의 고희전(古稀展)’에서 풍경화와 정물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 박영동은 서라벌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인천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인천 남동구문화예술회 회장과 한국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 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교류회, 인천사생회 고문, 인천수채화협회 고문, 인천미술대전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의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등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그가 고희를 맞아 기념전을 벌이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념전에서 박 작가는 화폭 위에 영월과 정선, 태백 등 그동안 마주했던 산과 그 속의 꽃 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특히
수원청소년문화센터(관장 엄익수)는 청소년들의 언론·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교지, 신문 공모전을 마련한다. 센터가 발간하고 있는 청소년 신문 ‘Teen's eye(틴스아이)’가 주관하는 제2회 수원시 중, 고등학교 신문 · 교지 공모전은 신문이나 교지를 발간하고 있는 수원지역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신청단체는 센터 홈페이지(www.sycc.or.kr)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신청서와 최근에 발행한 신문 및 교지를 다음달 6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우수작에는 한국청소년개발원장상을 비롯해 수원시장상, 경기도수원교육청 교육장상,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은 4월 14일 오후 3시 센터 은하수홀에서 ‘틴스아이 창간 6주년 기념식 및 공모전 시상식’에서 열린다. 시상식이 열리는 은하수홀 앞 로비에서는 센터 미디어동아리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청소년신문 관련 전시물과 공모전 참가 신문, 교지 전시도 열린다. 한편 센터는 행사 진행을 도울 청소년 자원봉사자도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인터넷방송국 홈페이지(www.suwonyouth
경기문화재단이 실시한 2007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공모지원사업 최종 심사결과 고양시 3대 오페라단연합회의 ‘라 트라비아타’가 4천5백만원의 최고액을 지원받았다. 재단은 9일 2007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공모지원사업에 신청 접수된 5개 분야 314건 가운데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총 49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49개 사업의 평균 지원액은 1천9백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공모는 기존의 연극, 무용, 음악, 국악의 장르 외에 다원분야를 신설, 탈장르와 복합장르, 퍼포먼스, 비상업적 대중예술 등의 분야도 지원한 것이 특징이다. 심사에 참여한 각 분야 심사위원들은 “연극분야의 경우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에 무용분야는 창작성 강한 작품에 많은 무게를 두었으며, 음악과 국악 분야는 참신한 기획안의 제시여부와 단체의 활동역량 등에 무게를 두어 심사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 신설된 다원예술의 심사위원은 “다양한 공연무대를 문화예술 향수자가 접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유료여부와 공공장소 활용 등을 심사에 반영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무대공연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