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연극 ‘홍도’가 오는 21일 안양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집안을 위해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기구한 삶을 처절하게 그려낸 연극 ‘홍도’는 언어유희의 대가 고선웅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아 지난 2014년 초연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15년형으로 탈바꿈한 ‘홍도’는 신파극 특유의 과장된 화법 대신 고선웅만의 절제되고 현대적인 화법으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오빠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한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기발한 연출력과 섬세함으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또 극 중간 마다 애절한 감성을 담은 화류가(歌)가 삽입돼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 다시 돌아온 ‘홍도’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예지원을 비롯해 초연 당시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모두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고선웅 연출과 극공작소 마방진만의 정교함이 어우러져 정적인 무대 위에 애절한 감성을 쏟아 낸다”며 “깊어가는 가을, 향수 짙은 무대에서 감성을 충전하기를
수원문화재단은 ‘2016 수원연극축제’에 참가할 해외 및 국내작품을 다음달 18일까지 접수한다. 대상은 기존작품을 우선적으로 하며, 야외(무대)극이나 거리극 모두가 참가 가능하다.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관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면 장르의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공연장소, 기술지원, 홍보와 함께 소정의 공연료가 제공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전문예술단체는 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 및 수원연극축제 홈페이지(www.suwonft.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재단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함께 하는 2016 수원연극축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예술축제로, 내년 5월 5일부터 8일까지 수원화성, 화성행궁광장, 수원SK아트리움 등 수원시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민경화기자 mkh@
박헌영, 이관술, 이주하, 김형선, 이승엽, 홍남표, 김삼룡, 이현상, 이순금, 김무정, 권오직, 홍덕유, 이강국, 임화, 박진홍, 김명시, 최용달, 정칠성, 김원봉. 이들은 조국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항일 독립운동가 19명이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는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훑어 우리의 잃어버린 현대사를 수면위로 꺼낸다. 저자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제에 맞서 싸운 그들의 생애를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책을 펴낸 이유를 밝히면서도 개인 우상화나 맹목적인 찬양에 대해서는 단호히 경계한다. 이야기의 서막을 장식하는 박헌영에 대해서는 ‘가장 비타협적으로 일제와 싸운 조선공산당의 1인자’인 동시에 ‘한국전쟁을 일으킨 수괴’라는 평가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고 있으며, 중국공산당도 인정한 ‘최고의 무장’으로 이름 높았던 김무정에 대해서도 ‘괄괄하고 성격이 급해 함부로 처신했다’며 공과 과를 냉정히 분석한다. 19명의 항일독립운동가들을 관통하는 공통점
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아시아 1호’ 자문위 대표위원 “세계유산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치있는 유산입니다. 우리가 가진 유산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아끼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자문위원회 대표위원으로 선출된 이혜은 동국대학교 교수<사진>는 세계유산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교수를 지난 11일 동국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코모스는 전 세계의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자원해 구성한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로, 유네스코의 공식 자문기구다. 이코모스는 전 세계 문화유산의 보전을 목적으로 활동하며 각 나라에서 제출한 세계유산 후보에 대한 평가, 등재여부를 위한 권고안 제출, 등재된 유산의 모니터링 실사 및 기술지원을 돕는다. “세계유산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예요. 전 세계에서 봤을 때 가장 탁월하고 유일한 유산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5 아세안축제’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2015 아세안축제’는 한국과 아세안간 문화교류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상호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아세안 종합문화축제다. 특히 올해는 정치·안보, 경제 및 사회·문화 3개의 축으로 구성된 아세안 공동체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로, 한국과 아세안이 문화로 하나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아세안축제는 아세안오감만족(Touch & Taste ASEAN)이라는 주제로 6억4천만 동아시아인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한국과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국립 공연단 100여명이 각 국을 대표하는 민속·전통무용, 가면극, 군무, 인형극, 전통 기악 공연을 선보이며 아시아의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펼쳐 보인다. 뭍과 바다를 품은 동남아 문화 예술의 특징은 다양성과 독창성으로, 11개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이 선보이는 전통공연을 통해 동남아의 풍성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 대표로 부채춤과 농악무
DMZ 2.0 포럼 2박3일 초청 “스티브 워즈니악 섭외비 과다” 道 대표 브랜드 공연 중단 지적 재단 “DMZ 2.0 육성 계획” 경기도문화의전당이 ‘DMZ 2.0 음악과 포럼’에 초청한 연사에게 2억원에 달하는 과도한 몸값을 지불, 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칠승 의원(새정치연합·화성3)은 “지난 9월 18일 DMZ 2.0포럼에 초청된 스티브 워즈니악에 대한 초청비가 2박3일에 17만5천달러라고 들었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2억원에 가깝다”며 “이 초청비가 전당에서 지출할 예산인가에 대한 적절성에 대해 검토했냐”고 질의했다. 권 의원은 이어 “스티브 워즈니악이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고 있지만 통념상 2박3일에 2억원은 어마어마한 돈이다. 문화행사에 참여한 아이티 전문가에게 그만한 돈을 지불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변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경기도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진행된 ‘DMZ 2.0 음악과 대화’의 DMZ는 Dream Making Zone약자”라며 “따라서 꿈을 이룬 분을 모시고자 했
경기도문화의전당은 12월 한달동안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교감하기 위해 ‘2015 윈터페스티벌’을 준비했다. ‘2015년 겨울, 당신이 원하는 모든 공연’을 수식어로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클래식, 발레, 국악, 퓨전, 합창, 연극, 대중가요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12월 5~6일)으로 문을 여는 페스티벌은 이어 체코의 보석 같은 ‘소년 합창단 보니푸에리’(12월 12일)의 천상의 목소리가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운다. 더불어 클래식에서 록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콘서트(12월 19일)와 우리나라 대표 연주자이자 최고의 교육자로 정평이 난 김남윤 바이올리니스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 임지영 등 바이올린 연주자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바이올린 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콘서트(12월 20일)로 윈터페스티벌의 품격을 높인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이 펼쳐내는 소리판 찔레꽃(12월 22일)공연도 주목할 만하
저녁 시간 못내는 시민에 선사 동아콩쿨 입상 박영성과 협연 라흐마니노프의 걸작 등 연주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펼치는 11시 휴먼콘서트2 ‘라흐마니노프&베토벤’이 오는 17일 오전 11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바쁜 일상 속 저녁시간에 문화생활에 투자하기 어려운 수원시민들과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인 준비한 11시 휴먼콘서트는 두 번째 시간으로 라흐마니노프 만년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심포니스트라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첫 작품 ‘교향곡 제1번 다장조 작품21’을 선보인다. 2015년 동아음악콩쿨 피아노 부문 2위에 빛나는 박영성(사진)과 함께 연주하게 될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작곡가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현란한 색채와 악마적 기교,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주력을 선보였던 파가니니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 라흐마니노프가 파가니니를 주제로 작곡한 이 곡은 20세기에 작곡된 모든 피아노 협주작품 가운데 최고라 칭송받을 만하며, 여기서 라흐마니노프 고유의 ‘비르투오소 피아니
광주시 영은미술관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신소영 개인전 ‘ 마음으로 보는 이야기-A Story observed by the Mind ’ 展을 연다. 주로 어린 아이가 등장하는 풍경을 중심으로 작업해 온 신소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이’라는 소재 대신 사슴, 토끼, 인형을 등장시켜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마음 속 이야기를 동물을 매개로 표현한다. 따라서 좀 더 아이의 시선과 생각으로 다양한 감정들이 숨겨지 듯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 동물들은 주로 어린 초식동물인데, 이들의 특징은 경계심이 많고 온순하며 소심하면서도 유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와도 쉽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막상 다가가기엔 아이 자신에게도 겁이 날 수 밖에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듯 양면성을 지닌 대상들이 작가에 의해 한 번 더 걸러진 풍경 속에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결국 작가는 숨고, 숨겨지고,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하는, 가려졌지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관계적 대상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미묘한 심리적 감정들과 순간의 소통을 그만의 색으로 표현한다.
유계희 작가와 이영래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유계희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일상의 지혜가 민예가 되다’라는 주제로 회화 25점을 선보인다. 흔히 민화의 소재로 쓰이는 원앙, 연꽃, 매화, 산수를 소재로 차용해 한 화면에 컴포지션으로 구성했다. 수채화물감이나 먹을 이용해 배경을 파스텔톤 혹은 회색의 연한 톤으로 흐리고 번지게 채색해 물을 뿌린 후 랩으로 덮었다 떼어내는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배경을 만들어 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재들로 독특한 조형 체계를 만들어내 한국인들의 생활 문화를 그만의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영래 작가는 ‘여인의 초상, 일탈을 꿈꾸다.’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연다. 투박한 질감보다는 부드러운 형태와 색채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배경의 온화함으로 따뜻한 내적 분위기를 이끌어낸 그의 작품에는 일탈을 꿈꾸는 인간의 의식 표출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선과 면, 공간 모두를 새로운 조형성의 미학으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 이영래 작가는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겸비한 대상이 바로 인체가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영감을 받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