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2조 882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6조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6일 매출 7조 3059억 원, 영업손실 2조 8821억 원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조 40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고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 대비 높아진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일반 D램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사양
경기 불황에도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1만 명 가까이 고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순고용 인원 2275명을 늘리며 500대 기업 중 고용 1위를 차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이 있었던 25곳을 제외한 475곳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순고용이 작년 말 대비 9314명 늘어났다. 순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격 취득자에서 자격 상실자를 뺀 수치로 순증감 인원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올 상반기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격 누적 취득자는 14만 6970명, 상실자는 13만 7656명이었다. 국민연금 상실자는 지난해 상반기(15만 232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취득자는 상반기(16만 4877명)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체 21개 업종 중 조선·기계·설비를 비롯한 18개 업종에서 순고용이 늘었다. 이중 조선·기계·설비 업종(2142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서비스업(2132명)이 뒤를 이었다. 식음료(1279명), 석유화학(1206명), 공기업(1151명), 건설·건자재(1017명) 등도 순고용이 늘었다. 반면 IT전기
햇반에 이어 화장품이다. 쿠팡과 CJ그룹 간 갈등의 골이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쿠팡의 사업영역이 CJ그룹의 핵심 자회사들과 겹치면서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쿠팡)과 식품 제조업체(CJ제일제당) 간의 일반적인 갈등 양상에서 각 분야 주도권을 두고 두 거대 기업이 맞부딪히는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방해하기 위해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을 향한 납품·거래를 막는 '갑질'을 수년간 지속해 왔다"고 주장하며 "쿠팡에 납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던 수많은 업체들이 올리브영으로부터 다양하게 압박받아 거래를 포기해 왔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 측은 "협력사의 쿠팡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오프라인 로드샵 1위지만 온라인까지 포함하면 뷰티 시장 내 지위는 '갑질'을 할 만큼 '우월적 지위'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CJ그룹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햇반 전쟁'부터 시작됐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요구하는 마진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했고, 쿠팡은 즉석밥 시장 1위 '햇반'을 생산하는 CJ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42건의 규제혁신·정책지원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첨단산업 기업 251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과제 42건을 정리한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제도개선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세제 개선(5건) ▲신산업 활성화(5건) ▲환경규제 합리화(14건) ▲핵심기술 활용·보호(4건) ▲경영부담 완화 등 기타(14건) 등이며 킬러규제 14건도 포함됐다. 대한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과감한 세제·금융상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와 관련해 세액공제 직접 환급 도입을 요청했다.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세액공제금을 직접 환급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로, 첨단산업의 경우 초기 투자부터 실제 이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보조금 신설과 U턴기업 지원요건 완화, 첨단산업분야 생산녹지지역 건폐율 제한 완화 등 기업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촉구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LG가(家) 초유의 상속 분쟁으로 인한 첫 재판이 지난 18일 열렸다. 쟁점은 유언장의 인지여부와 제척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양자 입적까지 단행하며 오랜 기간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구씨 집안의 상속 분쟁이 LG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변론준비기일이 최근 진행됐다. 변론준비기일은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원고와 피고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심리와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소송을 제기한 세 모녀의 원고 측은 "상속 협의 과정에서 구연수 씨를 제외한 일부 상속인들과만 협의가 됐고 나머지 협의에 참여한 상속인들도 이해와 동의가 없는 과정에서 협의가 이뤄졌다"라며 "김영식, 구연경 씨는 구광모 회장이 (주)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망을 당하고 속아서 협의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구광모 회장 측은 "구체적인 분할과 관련해 전원 의사에 따른 분할 협의서가 존재하고 그 작성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없었으며, 누구도 4년간 아무런 문제 제
총수(동일인)가 창업 2세대 이상인 국내 대기업 35곳 중 22곳은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5년간 승계 과정에서 총수 지정이 바뀐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향후 경영권 분쟁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개의 총수 일가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친족의 범위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적용되기 전인 혈족 6촌·인척 4촌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 결과 올해 5월 기준 총수를 제외한 친족 지분율이 총수 지분율보다 높은 기업은 22개로 6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의 지분율은 5년 전 대비 0.24%p(포인트)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총수 제외 친족 지분율은 1.93%p 증가했다. 이들의 내부지분율 격차는 2018년 0.25%p에서 올해 2.42%p로 벌어졌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5년간 승계가 이뤄진 그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 평균은 총수가 3.44%, 총수 제외 친족이 5.86% 수준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총수 제외 친족 지분율이 커질수록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과 2022년 사이 국내 대기업 45곳이 횡재이익 34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횡재이익이 70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고, 에쓰오일의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횡재이익'이란 노력이 아닌 우연적 상황에서 비롯되는 예상치 못한 이득을 이르는 말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기업이 인플레이션을 기회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포브스 글로벌 2000'에 속한 한국 대기업 45개의 2021~2022년 이익을 분석한 결과 37개 회사의 이익이 늘었고, 8곳은 감소했다. 2021년 247억 달러(약 28조 원) 수준이던 대기업 45곳의 총 이익은 2022년 41억 달러(약 5조 원)로 30.1%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의 횡재이익 규모가 70억 달러로 가장 컸다. 포스코가 45억 달러, LG화학이 26억 달러, 에쓰오일 25억 달러, 삼성전자가 2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로 7000만 달러 적자에서 12억 5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현대제철의 이익도 8000만 달러에서 8
지난달 수출·수입 제품 가격이 원화 환산 기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에 5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15년 수준 100)는 113.13으로 전월 116.43 대비 2.8%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2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가 5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월에도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14.7% 낮은 수준으로 지난 2009년 10월 16.5%의 낙폭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5월과 비교해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 가격이 각각 4.9%, 3.6% 감소하며 전체적인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화학제품이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며 "제1차 금속제품도 원자재 가격하락,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자일렌(-8.0%), 냉연 강대(-8.3%), 나프타(-6.4%), D램(-3.9%) 등의 하락폭이 컸다. 6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296.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 수준으로 집계되며 3년 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명목 GDP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1조 6733억 달러(한화 약 2170조 2700억 원)로 전세계 13위로 나타났다. 1위는 25조 4627억 달러의 미국, 2위는 17조 8760억 달러의 중국이다. 이어 일본이 4조 2256억 달러, 독일 4조 752억 달러, 영국 3조 798억 달러 순이다. 이어 인도(3조 96억 달러), 프랑스(2조 7791억 달러), 캐나다(2조 1436억 달러), 러시아(2조 503억 달러), 이탈리아(2조 105억 달러) 등이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에 들었다. 우리나라는 브라질(1조 8747억 달러), 호주(1조 7023억 달러)에 이은 13위를 기록했고, 스페인(1조 5207억 달러), 멕시코(1조 4579억 달러)가 각각 14위, 1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명목 GDP 순위는 2005년 처음 10위를 기록하고 이후 밀려났다가 2018년 10위로 재진입했다. 2019년에는 12위로 두 계단 떨어졌고, 2020년과 2021년에는 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해외순방에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참석이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번 순방엔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순방길에 올랐다. 우리나라 정상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은 올들어 해외 순방 때마다 재계 총수들을 대동하고 해외 순방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17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 경제사절단은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89개 사로 꾸려졌다. 경제사절단은 배터리, 원전, 방산 관련 기업들의 전문 경영인들이 주로 포함됐다. 구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번 순방에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