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과 기타 불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5∼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하루 앞두고 4일 공개된 AP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동원되는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별도 발언록에서 전했다. 유엔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회원국들이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 외화벌이 주요 수단인 북한 노동자들을 전원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북한 노동자 송환은 최근 북한의 국경 개방에 따라 다시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을 통해 북한의 고조되는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단호히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명분·뜬금·원칙’이 없는 3무(無) 단식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투기는 런던협약·런던의정서 위반이라면서 오는 4일 런던협약 당사국 국가 원수·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기로 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야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 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이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들으면 ‘땡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 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국내 유튜버 들 중 상위 1%가 한 해에 2천400억 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수입은 약 7억 원에 달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수입 금액은 총 8천588억 9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종합소득세 신고 기준 유튜버 수입 금액은 2019년 875억 1100만 원, 2020년 4520억 8100만 원, 2021년 8588억 9800만 원 등으로 2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신고 인원 역시 2019년 2776명, 2020년 2만756명, 2021년 3만4219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소득 상위 1% 기준 유튜버 342명의 수입 금액은 2438억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 유튜버가 전체 유튜버 수입의 25%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연 수입은 7억1300만 원에 달했다. 한 의원은 “일부 유튜버가 개인 계좌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후원금을 수령하는 등 세금 탈루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며 “과세 당국은 유튜버의 자진신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사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아파트 하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5년간 공동주택(아파트) 하자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 15곳 중 5곳이 시공능력평가 ‘톱10’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DL건설이 8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의 철근 누락 사태를 촉발한 GS건설은 678건으로 2위였다. 이어 중흥토건 626건, HDC현대산업개발 444건, 두산건설 403건, 대우건설 374건, 롯데건설 344건, DL이앤씨 283건, SM상선 267건, 대방건설 263건, 호반산업 241건, 계룡건설산업 228건, 현대건설 214건, 한양 180건, 대명종합건설 179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 15개 업체 중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GS건설(5위), DL이앤씨(6위), 롯데건설(8위) 등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건설업계 대표 기업들이다. 또 HDC현대산업개발(11위), DL건설(13위), 대방건설(14위), 중흥토건(15위), 계룡건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생’과 ‘경제’를 방향타로 잡고 각종 정책·현장 행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및 ‘방탄 단식’ 논란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일하는 집권여당’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정기국회에 들어가면서 국민안정·미래대비·사회개혁·경제민생 등 4개 분야 중점 추진 법안을 추리고서 민주당을 향해 “밤낮 없는 협상으로 합의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히 개원 일성으로 “100일간의 온전한 민생의 시간”을 강조했다.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으로 ‘거대 야당’ 반대로 진척이 없는 각종 정부 개혁과제·입법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민생 행보를 강화한다. 김 대표는 4일 첫 행선지로 서울고용노동청을 방문, 체불 임금 관련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추석 명절 전까지 주 2회 전국 곳곳의 현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과 장외 투쟁에 맞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 모습이 부각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에 바탕을 둔 가치 외교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분야 자유·인권 증진을 위해 설립된 정부간 연합체인 ‘온라인 자유 연대’(FOC)에 최근 공식 가입했다. FOC는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38번째 FOC 회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FOC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토론과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사이버 분야 외교에 긴밀히 참여해왔다”며 “주요 국제 포럼과 국내적으로도 온라인 인권 문제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정부·다자 간 이니셔티브에 대한 한국의 의지는 2023년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여, 2024년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보다 더 입증됐다”고 가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FOC는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 평화적 집회,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권리 등을 위해 2011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대부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서방 국가들이 회원국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몽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분야 특정 이슈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해 회원국의 공동 의견을 정리하고 국제사회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FOC는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온라인상 인권
국민의힘은 3일 홍범도 장군을 “볼셰비키즘(소련 공산주의)을 신봉한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며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는 정부 결정을 연일 옹호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범도 장군이) 볼셰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참변이 일단락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밝혔다”며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는데, 이 문건에서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레닌(의)기치 (신문)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3성 장군 출신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독립투사 홍범도’도 맞지만 ‘공산당원 홍범도’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반공’의 정체성 속에 태동하고 성장·발전해온 대한민국 육군사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을 뒷전으로 한 채 색깔론으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철 지난 색깔론에 꽂힌 대통령의 언행이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작년 7월 윤 대통령은 첫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새 정부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이념이 아닌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었다”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은 한결같다며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전(前) 정부 탓도 한계에 부딪히니, 이제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에 ‘이념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개발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친윤(친윤석열) 매카시즘(공산주의 마녀사냥)에 빠졌다”며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육군사관학교에서 이전을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대신 윤 대통령 본인 흉상을 세우라”라고 비난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벌거벗은 윤 임금님’을 찬양만 할 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공식 논평 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들에게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부총리는 3일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지난 몇 주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생님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신 외침을 들으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었는지 잘 알게 됐다”며 “이에 교육부는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 등을 마련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 범죄와 구분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현장 교사들과의 직접 소통하며 정책을 보완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한 “고인이 된 선생님을 향한 추모의 뜻과 무너져 내린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은 교육부도 선생님들과 절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열망, 교권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실현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여기서 또 빚을 더 내면 우리가 어떻게 건전재정, 소위 말하는 대외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굉장히 확장적이고 방만한 재정을 운영한 결과로 나랏빚이 커졌고, 현재 상태로 보면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이렇게 재정지출을 늘리면 대외신인도 하락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나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없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며 "경제 성장은 민간과 기업, 시장 중심으로 간다. 그리고 재정은 약자 보호나 국민 안전 등 필수적인 요소에만 지출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세수가 잘 걷히지 않아 많은 분이 걱정하지 않느냐. 그만큼 현재 재정 상태가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재정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에 적자인데도 재정지출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 살포성보다는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약자를 위한 곳에 선별적으로, 선택적으로 (재정 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