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실종자 수습이고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이라면서 “총리 사임으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사고에 책임을 지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각 총사퇴를 외치더니 막상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자 비겁하다는 등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판을 반박했다. 다만, 심재철 최고위원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하니 참으로 당황스럽다. 책임져야 마땅하지만 시점은 아니었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여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른바 ‘세월호 참사 재발방지 관련법안’인 해상 안전 관련 법안 4건을 처리했다. 농해수위는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안’에서 선박의 안전운항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현행 ‘개항질서법’과 ‘항만법’에 분산된 선박 입·출항 규정을 통합했다. 이 법안에는 위험물 운송선박의 계류 작업 시 안전 관리자를 현장에 배치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해양의 기상상태나 조류의 영향으로 해양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해역에는 반드시 선박통항신호표지, 해양기상신호표지, 조류신호표지 등을 설치토록 하는 내용의 ‘항로표지법’개정안도 의결했다./조정훈기자 hoon77@
세월호 침몰 사고로 중단됐던 지방선거 경선 일정이 이번 주부터 재개되고,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등 정치권이 조심스럽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27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여야는 원내 지도부간 협의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안전사고 재발 방지와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이번 주부터 국회를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세월호 구조 활동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법안 처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야는 오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관련 법안의 처리가 주목된다. 여야는 특히 이들 법안 외에도 대형 안전사고 예방과 학교 안전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임위는 소관 부처가 여전히 세월호 사고수습으로 경황이 없고, 29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촉박 한 만큼 다음 달 초에 추가로 본회의를 열어 계류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데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표명한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관련기사 5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것이 최우선적인 일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 이후에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 12일째인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지속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역내 변화하는 안보환경으로 인해 현재 2015년으로 돼있는 한국주도 방위를 위한 전작권 전환시기가 재검토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회담 뒤 청와대가 ‘한미관계 현황 공동 설명서’를 통해 밝혔다. 또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한국이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위해 노력중이며 양국 정상은 실무진들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기와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서는 전했다. 이러한 결정은 북한의 천안함 폭격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대남도발에 이어 최근에는 제4차 북핵 실험 위협과 중·일 영토분쟁 등 한반도 주변의 안보파고가 높아짐에 따라 사실상 미국이 전작권 전환을 재 연기 하자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10월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최
세월호 탑승자의 형제·자매에게도 진료비가 지원되고, 지원 증상의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 26일 범정부 사고대책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의 부상자와 실종자 가족 등 치료비 지원 대상과 지원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치료비 지원 대상을 ▲승선자 ▲승선자 가족 ▲구조인력 ▲단원고 학교장이 인정하는 재학생·교직원 등으로 정했다. 가족의 범위는 건강보험 가입기록의 동일 세대원 또는 직계 존비속으로 한정했지만 팽목항 등 사고현장의 실종자 가족 중에는 형제와 자매 등도 포함돼 지원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생계를 같이하는 친인척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정을 받은 경우를 추가했다. 단원고 재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장의 확인만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치료비 지원 대상 질환은 사고 관련 질환과 구조활동 중 발생한 부상·질환을 대상으로 하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신체·정신적 질환을 폭넓게 인정하기로 했다. 지원 가능한 의료기관은 제한이 없으며 약값도 지원 항목에 추가했다. 치료비 지원 업무처리에 관한 문의는 건강보험공단 원스톱 콜센터(☎ 02-3270-6789)로 하면 된다.
여야 정치권이 24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4차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끝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핵확산 방지로 향하는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짓밟는 위험한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국제적 제재를 불러오고 북한을 더욱 고립시킴으로써 체제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핵실험 강행은 북한의 자멸을 부추길 뿐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백군기 의원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 있는 세월호 모습에 국민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대한민국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핵실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 의원은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휩싸인 지금 북한은 핵실험 준비가 아니라 아픔을 공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정훈기자 hoon77@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4일 “오는 29일에는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예정됐던 본회의는 미뤄졌지만, 국민 안전 관련 법안과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상임위는 차분히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초당적으로 잘 협력해 국민 안전과 관련되는 부분과 기초연금법을 비롯한 민생 관련 법안은 4월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게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 또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정말 죄인 된 심정”이라며 “아이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죄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분들께 가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실종자 생
세월호 같은 6천t급 이상 대형 여객선 선장은 1급 항해사 면허 보유자만 맡을 수 있게 관련 제도가 강화된다. 또 여객선에서 해양사고로 승객이 사망하면 곧바로 선장 등 선박직원의 면허를 취소하도록 법이 개정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격조건을 상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있어 6천t 이상 여객선 선장은 1급 항해사만 맡도록 선박직원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월호(6천825t) 선장 이준석 씨는 2급 항해사 면허 보유자로 법적 결격 사유는 없지만 국내 최대 규모 여객선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1급 항해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조정훈기자 hoon77@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24일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5면 1박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4번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다 방문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하면 양 정상 참석아래 간단한 공식 환영식이 있을 예정이며, 곧이어 1시간동안 정상회담이 개최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그에 준하는 적절한 문서를 채택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주 수석은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1시간30분간 업무만찬도 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에 가림 막을 설치하고 잦은 차량 이동이 포착되는 등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핵실험 감행을 억지하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동맹 발전방향과 더불어 한반도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을 포함하는 동북아 역내 정세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훈기자 hoon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