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불과 30여일 앞둔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를 보이면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민주당이 `8일 탄핵 발의' 입장을 밝히며 행보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신중론속에 노 대통령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여권은 "거야의 횡포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거부하고 점차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명이 탄핵안 발의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 상임중앙위원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사과 시한인 7일을 넘길 경우 8일 탄핵을 발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대표는 "국회가 헌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데 대해 청와대가 오만불손하게 나오는 것은 노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탄핵사유가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고, 유용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으며 발의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탄핵 발의 정족수인 재적 과반수(136석) 확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최소한 80여
불법 선거운동 신고 포상금제가 큰 효과를 발휘하면서 최근 중앙선관위가 신고 포상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해 17대 총선 출마 후보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선관위 직원과 1계급 특진을 기대하는 경찰공무원은 물론 주부·실직자들까지 불법선거감시원으로 나선데다 전문 신고꾼(일명 ‘선파라치’)까지 대거 가세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불법선거운동은 발붙이기 힘들게 됐다. 지난 1일 열린우리당 남궁 석 의원의 부인에게서 10만원씩을 받았다고 신고한 유권자 3명이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받고, 이어 남궁 의원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긴장의 강도는 더해지고 있다. 경기도선관위는 지난 5일 A정당의 수원영통 출마예정자 B씨가 일부 언론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몇몇 언론인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 사실을 확인한 뒤 B후보와 그의 수행비서 C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기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도선관위는 또 이 사실을 제보한 익명씨에게 종전의 최고 포상금인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B씨의 수행비서 C씨는 "당시는 B씨가 총선출마자 신분이 아니었고, 또 의장직 퇴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
4·15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야 각당이 주말 경인지역 당내 경선에서 14명의 총선후보자가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5일 인천 서구 강화갑에서 송병억 후보가 선출된 데 이어, 6일 고양덕양을 선거구 경선에서는 현역인 이근진 의원이 김용수씨에게 후보자리를 내주는 이변이 연출됐고, 7일 고양 덕양갑 경선에서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조희천씨가 선출됐다. 또한 인천지역 경선에서 부평을에서는 강영택씨가 역시 현역인 송병대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 특히 6일 실시된 고양 덕양을 경선에서 당료출신 김용수(43.지구당위원장)씨가 이근진 의원을 누르고 우세후보로 확정됨으로써 한나라당 총선후보 경선에서 현역의원이 탈락한 첫 사례가 됐다. 인천 부평을의 송병대 의원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인천의 모든 선거구후보를 확정했고, 경기지역에서는 안양동안갑과 수원장안구 등이 남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일요일인 7일 3곳에서 대회전을 치렀다. 인천서·강화갑에서는 김교흥씨가 선출됐고, 성남수정에서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태년씨가 김재갑, 배양기, 양성호씨를 누르고 총선후보로 선출됐다. 또한 관심을 끌었던 용인을에서는 김종희 후보와 김학민 후보의 경선에서 1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7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한 것과 관련, "우리 경제를 생각할 때 야당이 (우리나라를) 탄핵 정국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장은 이날 오전 전북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야합해 치밀한 계산과 계획에 의해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정의장은 또 "국민에게 사망선고를 당하고 도덕적으로 파탄한 한나라당은 탄핵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하려면 당을 해산한 뒤 국민에게 양해를 받아 하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국정안정을 위해서는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당정협의를 통해 선거를 주도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야당이 선관위의 대통령 선거개입 지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의 대통령 정치적 중립 위반 결정이 입당하지 않아 공무원 신분이어서 그랬는지, 입당한다면 선거법에 위반되지는 않는지를 조만간 선관위에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시기와
여야 3당은 경기도의 31개 시·군 가운데 광역시에 버금가는 5개 거대도시의 선거판도가 도 전체 총선승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수원·성남·고양·부천·안산시에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등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섰다. 수원·성남·고양·부천·안산시 등 5개 시들은 이번 총선부터 모두 분구가 이루어져 각각 4개의 선거구를 갖게 됨에 따라 명실공히 경기도의 5개 중심축으로 17대 총선의 도내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 수원시 = 수부도시 수원시에서는 기존 3개 선거구를 석권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영통구를 포함 4개 선거구의 승리를 목표로 남경필, 신현태, 한현규에 이어 조만간 장안구의 후보를 가세시켜 본격적인 수정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일 ‘심재덕-김진표-박공우-이기우’ 4인의 막강 라인업을 구축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 역시 김종열을 필두로 이대의, 김태호를 후보로 확정하고 나머지 팔달의 경선에 돌입한 상태다. △ 성남시 = 한마디로 혼전양상이다. 성남중원과 수정, 그리고 분당갑과 을의 각당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당내 경선과 전략공천 등이 혼재한 속에서 총선판도가 안개정국에 빠져있다. 한나라당의 라인업은 ‘김을동
민주당 경기도지부는 5일 시민회관에서 수원지역 4개 선거구 가운데 아직 공천자가 확정되지 않은 수원팔달지구당의 경선후보(김필용 vs 손 민, 2인 경선) 정견발표회를 갖고 수원지역 총선체제 완비를 위한 막바지 경선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정견발표회장에는 민주당 지지자 100여명과 팔달구를 제외한 수원지역 3개 지구당 김종열(영통구), 김태호(장안구), 이대의(권선구) 후보, 화성시의 이길원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당원들을 대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정견발표회장은 침체일로에 놓인 민주당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300여명을 족히 수용하고도 남는 시민회관 1층 강당의 좌석이 반도 차지 않은 가운데 행사가 시작됐다. 또한 인사말에 나선 대부분의 지역구 후보들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에 앞서 민주당의 단결과 결속을 강력히 주장, 위기의 당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어 정견 발표에 나선 손 민 후보는 “과거 민주당이 아닌 다른 당으로 나섰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남경필 의원을 꺽을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필용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경선 결과가 어떻든 당
경기도의 거대 신도시 분당과 일산에서 17대 총선 성(性) 대결구도가 형성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신도시의 선거판도는 인접 선거구의 판세까지 좌우할 수 있는 도내 대표적인 전략지여서 각 당은 두 신도시의 선거구에 총력 지원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고양 ‘일산갑’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의 홍사덕 원내총무와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이 쟁패를 겨루게 됐고, ‘일산을’에서는 한나라당의 김영선 후보와 아직 경선이 치러지지 않은 열린우리당의 김두수, 문병옥, 여균동 3인 중 한명이 맞붙게 돼 이곳 역시 성 대결이 확실시 된다. 홍사덕 의원은 11·12대 경북, 14·15대 서울 ‘강남을’에서 내리 지역구 4선에 성공한 뒤 16대 전국구까지 포함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배테랑이다. 그에 맞설 열린우리당의 후보로는 항간에 떠돌던 유시민 의원 출전설이 뒤로 빠지고, 대신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이 공천을 받아 결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여성표 공략을 자신하고 있어 일산갑의 선거판도는 여성표의 향배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일산의 여성들이 인기남을 찍을 것인지, 당찬녀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 전 장관의 공천과 관련 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나
2야가 급기야 탄핵 카드를 뽑아 들었다. 탄핵 발의와 의결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야권이 기왕 내친 걸음을 빨리할 경우 총선전 의결까지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여권은 `총선을 혼란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며 대반격에 나섰다. 41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문제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올 오어 낫싱'(전부 아니면 전무)의 사생결단의 전쟁터가 될 조짐이다. 예상대로 총대는 민주당이 멨다. 4일밤 심야 긴급의총에서 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을 발의키로 결의한 민주당은 5일 조순형 대표가 사과시한을 "7일까지"로 못박았다. 조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탄핵 이후 정국과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그는 "가상 시나리오지만, 탄핵안이 의결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게 돼있는데, 우리의 국가적 역량으로 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책임총리제' 형식의 정국 운영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대안없는 탄핵안 발의'라는 비판 여론에 대해 `대안이 있다'고 응수하고 나선 셈이다. 벌써부터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순형 총리설'까지 나돌고 있다. 꽤 구체적으로 프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4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수원지역의 선거판도의 큰 변화는 물론 16대 총선에서 수원지역을 독식했던 한나라당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심 전 시장의 장안구 출마 공식선언으로 열린우리당의 수원지역 4개 선거구의 후보진용이 확정됐으며 다른 정당 후보들과의 치열한 '표심잡기'가 시작됐다. 이들 4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전 중앙당에 이어 오후 경기도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각자의 포부를 밝히고 선거전에서 후보간 협력을 다짐했다. 심 전 시장은 이날 중앙당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수원에서 2대에 걸쳐 무소속으로 시장에 입후보해 7년간 소임을 다 한 바 있는데, 기초단체장은 정파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나름의 확고한 신념이 있어 그간 무소속으로 남았다”면서 “시정을 펼침에 있어 기초단체장으로서 한계에 부딪혔던 부분을 입법권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고 입당 및 출마 이유를 밝혔다. 심 전 시장은 또“그동안 망설여 온 게 사실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자기 수족이 다 짤려나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읍참마속의 굳은 각오로 개혁을 꿋꿋하게 추진해나가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입당의 동기를 술회했다. 그는 박종희 의원(한나
유시민 열린우리당 경기도지부장은 “17대 총선 이후 정치구도가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양당 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민주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도지부장은 3일 저녁 수원 소재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가진 경기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 경기도 목표의석은 35석이며, 민주당은 비례대표까지 포함해도 전국적으로 15석을 얻기 힘들어 보여 교섭단체 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당지지도에서 민노당에도 밀리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민주당은 호남에서도 고전이 예상되며, 특히 수도권에서는 최대 3석 이상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비례대표 5, 6석을 얻기 위해 정당 지지도가 10% 이상은 돼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시민 의원은 또 우리당 경기지역 목표 의석은 35석이며, 이는 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또한 우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경기지역에서 최소 30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정개특위 합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결렬된 선거법 등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