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29재보선 참패와 관련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을 경계했고, 민주당은 들뜬 분위기속에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결과를)국민이 내린 채찍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더욱 심기일전해서 경제살리기에 신명을 바치고 서정쇄신(庶政刷新.정치 폐단을 고쳐 새롭게 함)으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국정에 잘못이 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교체했는데 이것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 패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도부 책임론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 홍 원내대표는 덧붙여 “올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 더 큰 선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해 국정쇄신을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라는 것을 강조하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해 향후 입법전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세균 대표는 당선자 환영식에서 “제1야당으로서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고양 일산 서구)이 30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참신함’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노 전대통령이 법의 집행이나 실효성에 있어서는 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지만 서민들을 위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참신한 일들을 참 많이 했다”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보수적인 공평성과 원칙의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한 것과 같은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전진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에게서 많이 배워야 하고 각성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넘어서서 더 나은 지평으로 가기위해서 정말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선, “참신한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이런 부정부패에 관해서는 원칙과 정도에 맞게 가는 것이 이 모든 일이 끝났을 때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변명 위주로 다른사람과 다른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정말 공과 사가 섞여서 나중에는 정말 안타까운 평밖에 받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29재보선이 집권여당에 대한 사실상 ‘불신임’으로 결론이 난 채 끝났다.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진보성향’ 진영은 총 4석을 획득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신에 입각해 추진 중인 정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재보권 선거는 투표율이 낮다는 등식을 깨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사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와해될 수도 있는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은 신세였다. 정 전 장관이 결성한 ‘무소속 연대’에 2석을 내주고, 부평에서까지 한나라당에 패배할 경우,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부평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야당이 분열되거나 지도부가 교체되는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시흥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것도 또한 현정부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더해졌다. 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박종희 의원(수원 장안)의 변호를 자청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7년간 변호사를 폐업했었는데 지난 주에 변호사 재개 신고를 했다”면서 “지난주 박 의원의 변호사로 등록하고 상고이유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박 의원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박 의원이 국회 정무위 간사를 맡으며 쟁점 법안 처리를 원만히 처리하는 등 당에 대한 공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그동안 홍 원내대표는 ‘총풍사건’과 ‘안풍사건’이후 변호사 활동을 접은 상태였다. 우선 홍 원내대표는 오는 6월께 예정된 대법원 선고에 앞서 준비 중인 상고이유서에서 재판부가 사전선거운동 행위로 판단한 사안에 대해 정치적 현실을 들어 조목조목 해명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종희 의원은 지난해 실시된 4.9총선에 앞서 지역구 야유회에 따라갔다가 부족한 회비로 부족한 경비를 댔다는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받아 의원직 상실의 위기에 처해 있다.
4.29재보선을 하루 앞둔 2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 지역에 모든 ‘화력’을 쏟아부으며 총력 지원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출신 의원 80여명을 차출해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펼치도록 했고, 민주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지원유세를 이끌어내며 대세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 도장을 인천 부평지역에서 찍는 열정을 보였다. 박 대표는 GM대우 서문 출근인사로 하루를 시작해 부평 지역 택시기사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아침 유세 이후 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이 순간에 한 표가 모자란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달라”며 의원들의 지원유세를 독려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모든 일정을 인천 부평에서 소화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정성을 쏟았다. 또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상임고문 등 기존의 ‘스타’ 정치인의 지원유세에 더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까지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1:1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정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후보 중 당선이 가능한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몰아 달라”며 민주당이 승리해서 한나라당에 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 곽승준 위원장이 최근 사교육비 절감대책 등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8일 동시에 곽 위원장을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곽 위원장을 ‘교육부통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자중하라”며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위원장이 마치 자신이 교육정책의 총괄책임자인 것처럼 교육정책을 막 쏟아내고 있다”면서 “최소한 교육부총리는 더 되고 ‘교육부통령’ 정도는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옛날부터 ‘상왕’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왕차관’이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교육부통령’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무분별하고 무원칙한 국정운영의 실태”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밤 10시 이후 심야교습 금지’ 발언에 대해 “주무장관은 실무수준의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 정도라고 하고 있는데 자격증도 없는 수련의가 생명과 관련되는 수술을 하겠다는 격”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교육문제에서조차 여권 내부와 청와대, 담당 주무장관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출범 1년6개
다주택자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2년간 폐지하는 법안이 27일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양도소득세 중과가 사실상 폐지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비투기 지역의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보유자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오는 201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도 이 법안을 강행처리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29일로 미뤄졌다.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은 야당의 반발로 회의 진행이 어렵게 되자,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한나라당 최경환, 민주당 김종률 의원과 간사협의를 갖고 여야간 이견차가 큰 소득세법 개정안과 교육세법 폐지법률안, 한국은행법 개정안 논의를 29일로 미루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조세소위를 통과한 법안은 29일 표결절차를 거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세소위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을 6~35%로 낮추고,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등 투기지역에 대해서는 기본세율에 15% 범위 내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하도록 하는
4.29재보선에서 각 정당의 ‘승패’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인천 부평을 선거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승리’를 장담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6일 조윤선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인천 부평 지역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가 선거초반의 낮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선거기간 중에 자동차전문가로서의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고, 이에 따라 지지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후보 간 우열경쟁을 지나, 이제 지지도의 격차를 넓혀가는 추세를 견지하는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이에 질세라 부평을 지역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평을 지역은 홍영표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에 비해 어제 그제 이틀간 조사된 자체조사에서, 오차범위인 7%를 넘어 8%에 가까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기획위원장은 이어 “적극적 투표층 지지에 있어서도 우리가 리드를 하고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쪽에서는 ‘경합이다. 역전가능하다’고 하는데 선거 막판에 물량공세를 통한 조직동원 선거를 효과적으로 저지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로 4.29재보선에서 기세를 올리자, 한나라당이 이념공세 강화로 맞서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26일 여론조사를 통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곧바로 울산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희태 대표는 “과거 10년간 좌파정권이 이 나라의 경제를 망쳐놓았다”면서 “좌파들은 경제건설이 아니라 자신의 이념과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투사며 싸움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물과 기름같은 견원지간의 두 후보가 일시적인 눈앞의 소익을 탐해서 단일화했다고 한들 그것은 정치적 야합이며 위장결혼에 불과하다”며 공세를 폈다.
이번 4.29재보선에서 인천 부평을 지역의 중요성이 시간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여야 모두 텃밭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부평을지역이 각 정당의 ‘승리’여부를 가늠할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당이든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다만 책임론이 조기전대로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전개되느냐 또는 비주류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서 그치느냐의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도부를 개편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패배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기준은 각 정당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심판’받는 경우이다. 현재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 후보 둘 다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텃밭에서 패배한다하더라도 ‘여당에 대한 심판’ ‘야당에 대한 심판’의 의미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수도권은 지역색이 옅기 때문에 각 정당에 대한 민의의 평가라는 성격이 짙다. 그래서 각 정당의 지도부도 또한 텃밭에서 지더라도 부평에서 승리할 경우 수도권에서 선전했다는 ‘명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