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국가지급보증 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18개 시중은행들이 내년 6월 말까지 외국에서 들여오는 외화표시 채무의 원리금 상환을 천억 달러 규모 내에서 채무 발생일로부터 3년간 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돼, 시중에 자금흐름이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국회는 은행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 ▲ 구상권 청구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서민 가계대출금리 인하 유도 ▲은행 임직원의 과다한 연봉과 스톡옵션제도 개선 ▲은행 이익의 적정 수준 배당과 은행 건전성에 대한 감독 강화 ▲이행 사안 분기별 국회 보고 등의 내용을 지급보증 동안안에 부대의견으로 첨부했다. 한편 국회는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교육 분야 등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위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정부위원 출석 요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설이 정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30일 SBS라디오에 출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면서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고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 전 의원의 귀국시점은)본인의 뜻에 달린 것”이라면서 “언제부터 정치 재개를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 전 의원의 정치재개는 본인의 뜻에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 홍준표 원내대표도 지난 28일 “(이 전 의원이)돌아와서 여권의 한 축이 되는 것도 쇄신의 방법”이라고 말한바 있어, 친이계에서는 이 전 의원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박계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이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귀국이 ‘화려한 귀환’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검찰이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야당탄압’으로 규정해 정국경색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30일 긴급의총을 열고 “민주당은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이자, 민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검찰의 영장청구는 불구속 수사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검찰권 남용이므로 당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처음부터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표적사정과 보복사정을 계속해왔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손잡고 정쟁하지 말고 경제 살리자고 이야기한다”면서 “이제는 급기야 김민석 최고위원까지 정치적 탄압을 시도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 정권은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도 없고, 수용할 의지가 없고, 자꾸 편한 것, 익숙한 것에 의존하려고 한다.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 탄압하는 것이 정권 유지에 지름길이라고 철저히 몸에 배어 있고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직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김 최고위원은 ‘실질심사를 당당히 받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나 이번 사안은 당의 문제로 공동인식하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30일 현재의 경제위기와 관련 “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한 후 부분적인 거국경제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내에서도 정부의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래서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백약이 무효처럼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자고로 전투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기는 장수를 말하는 것이지 패장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강만수 경제팀을 고집하는 것은 자만을 넘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자기 방어수단 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떨떠름하기만 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거국내각은 대통령제하에서 의미가 없다”면서 “개각은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금산분리완화 반대 및 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경질에 대한 의지는 확고히 하고 있다”면서도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국정과 내각의 전면쇄신’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집권 10개월 만에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면서 “반성과 쇄신, 그리고 새로운 시작만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정과 내각의 전면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총체적 난국의 근거로 ▲7.4.7 공약 등 경제정책의 완전한 실패 ▲남북관계 악화 ▲국제외교 고립 ▲일관성 상실한 경제정책 등을 들었다. 정 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성장중심의 경제정책 수정 ▲종부세, 상속세, 법인세 인하 반대 ▲금산분리 완화 및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반대 ▲인천공항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민영화 반대 등을 주장했다. 정 대표는 “성장일변도, 시장만능의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내수경제와 중소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세우라”면서 “1%의 특권층을 위한 부유층 감세를 철회하고 부가가치세를 30% 인하하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부의 지급보증안 동의와 관련해 당론을 모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격찬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에서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조금 더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까지 이명박 대통령 탓만으로 돌리는 푸념 일색인 데 아쉬움은 있었다”며 “그러나 위기 극복에 힘과 뜻을 모으겠다고 다짐한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정부의 지급보증 동의안 처리에 동의하기로 당론을 모은 점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이견이 있는 부분은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이라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며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차명진 대변인은 “연설문을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의원의 것인 줄 알았다”면서 “작금의 위기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준비돼 왔는지를 돌아볼 줄 아는 최소한의 염치도 없고,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도 이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 갑)은 29일 한국여성유권자연맹과 공동으로 ‘지방선거 개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해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명지대 임승빈 교수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확대는 독점적·지배적 정당구도의 형성으로 유권자가 아닌 정당에 충성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이는 다양한 유형의 공천비리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어 “현 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정을 심판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존중돼야 하지만, 지역사회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정파적 이해로 변질시킨 정당의 지도부는 지방자치제도를 역행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김용철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기초단체장 및 의회의 경우 그 당위성은 있지만 정당 참여는 배제되거나 중앙 정당의 책임정치 민주정치 등의 여건이 담보될 때 까지 연기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덧붙여 “기초단체장 및 의회의원의 경우 정당 가입을 제한하는 법률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더라도 정당 가입을 허용하게
한나라당 지도부가 29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통해 ‘강만수 경제팀 교체 불가’ 입장을 정리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불이 나고 있는데, 불이 붙고 있는데 불부터 꺼야지 그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지도체제를 흔들면 국민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이 불안심리가 결국 경제회복을 늦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비공개 부분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경제팀 경질론과 관련해 4명이 발언했지만 주로 (경제팀 경질에) 반대하는 의견이었다”고 전체 분위기를 전했다.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양주·동두천)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동두천시가 지불한 ‘안보비용’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동두천지원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대진대학교 허훈 교수는 “동두천시 전체 면적의 42%에 달하는 막대한 토지가 미군 공여지로 제공됐다”면서 “광범위한 미군 공여지로 인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도시 개발이 매우 어렵고, 지역개발 측면에서 볼 때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의 공여지 면적이 28.82㎡에 불과하다는 것과 비교한다면, 동두천시 한 지역에 40.63㎡의 지역이 공여됐다는 것은 지난 50년간 동두천 지역과 주민들의 안보비용 부담이 엄청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동두천지원특별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허 교수는 덧붙여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 특별법’은 국가안보에 대한 손실보상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김종인 전 의원이 28일 현재의 국제금융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금융경색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마련한 제4차 민주정책포럼의 강연을 통해 “현재의 국제금융위기는 금방 해결될 전망이 없다”면서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는 5년 정도 걸릴 것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주도 달러기축통화였지만 현재는 기축통화로 유로화와 달러화 사이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다. 내년 안에 질서 잡히겠지만 완전히 확립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IT혁명, 정보화혁명, 글로벌시대의 도래로 국제금융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세계화는 금융시장의 세계화”라면서 “과거에 돈은 상품거래의 매개체였지만 오늘날 돈 자체가 상품이다. 금융이 일반실물 생산보다 11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현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을 통한 경제위기 돌파 구상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기면 모두 해결된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적절한 규제 필요하다”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