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바 있는 김종인 전 의원이 28일 현재의 국제금융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금융경색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마련한 제4차 민주정책포럼의 강연을 통해 “현재의 국제금융위기는 금방 해결될 전망이 없다”면서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는 5년 정도 걸릴 것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주도 달러기축통화였지만 현재는 기축통화로 유로화와 달러화 사이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다. 내년 안에 질서 잡히겠지만 완전히 확립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IT혁명, 정보화혁명, 글로벌시대의 도래로 국제금융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세계화는 금융시장의 세계화”라면서 “과거에 돈은 상품거래의 매개체였지만 오늘날 돈 자체가 상품이다. 금융이 일반실물 생산보다 11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현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을 통한 경제위기 돌파 구상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기면 모두 해결된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적절한 규제 필요하다”고 비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미FTA 비준▲감세 ▲규제혁파 ▲‘떼법 근절’을 4대 중점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정부여당은 감세와 규제혁파, 공기업 선진화와 법치주의 확립을 통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왔다”며서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파도를 향해 정면으로 나아가야 하듯이 경제가 어려울수록 체질개선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한미FTA는 세계경제 침체와 수출시장 위축이라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홍 원내대표는 감세와 규제개혁이 재벌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감세정책은 서민과 중산층에 효과가 집중돼 있다. 또 얼어붙은 투자마인드를 살려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정 정책협의회’ 및 노사정간 사회대타협 체결을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 교육에서 편향된 이념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회에서 가진 '200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는 없으며 세계경제위기는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2,4면 이 대통령은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연 뒤 “많은 분들이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한다.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에 해결할 수 있고 ▲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이라는 점▲정부가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 등을 내세웠다. 또 경기진작을 위해 과감하게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예산 지출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국회시정 연설과 관련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희망과 감동을 주는 연설”이라고 호평한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안이한 현실인식”이라며 냉랭한 악평을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내일의 희망을 위해 우리 함께 전진하자는 연설”이라면서 “좌절하고 있는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펴게 하고 한민족의 저력을 일깨우게 하는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경제현실에 대한 냉철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호한 해법을 제시했다”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재정확대, 내수활성화, 감세 등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부합하는 적절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실패한 기존 정책을 고수하는 파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팀 교체
정부의 예산안 편성이 낙관적인 경제전망하에 이뤄져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7일 '2009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축이 장기화돼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경기침체에 대비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요구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회 예산처는 “정부는 예산안 편성의 전제로 내년도 우리 경제가 5%(4.8%-5.2%) 전후의 실질경제성장을 하고, 7.4%(7.2%-7.6%)대의 경상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국내외연구기관은 2009년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을 3.7%, 경상경제성장은 6.6%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처가 공개한 국내외 각 기관의 실질경제성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IMF(3.5%) ▲골드만삭스(3.9%) ▲LG경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3.8%) ▲현대경제연구원(3.9%) ▲삼성경제연구소(3.6%) 등이다. 국회 예산처는 이어 “정부는 빠른 시간 안에 미국의 금융 불안이 해소돼 2009년부터 세계경제회복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예산안 편성은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7일 ‘강만수 경제팀’ 경질론과 관련, “대통령이 인사권자이니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팀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또 “교체 자체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박 전 대표는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행사에 참석했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경제를 살릴 딱 한가지 묘약은 바로 신뢰”라면서 “경제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인데 걱정이다.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안되는데,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 역시 신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라는 상반된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낸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소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금융경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금융위기만 해결되면 공격적인 국가운영이 한국경제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상황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이 같은 인식을 잘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다”면서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또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209조 2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입원’은 줄이면서 쓸 돈은 늘릴 수 있느냐
여야 정치권이 다음 달 10일 개최될 예정인 쌀 직불금 국정조사 문제로 또 한번 대충돌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부의 은폐의혹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강부자 내각’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 인사들의 부도덕성을 파헤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여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26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 관련)증인채택에 있어 성역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는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허태열 최고위원이 “전 대통령을 국정조사에 나오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에 출석하는 것과 증인채택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증인 조사하는 방법은 서면 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은 지난 정권의 은폐로 인해 농심을 울린 쌀 직불금 문제에 대한 실체를 밝히는 것
정치권에 포진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 의원들은 환율폭등과 주가폭락 등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상당수 의원은 현 경제위기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유동성 흐름의 확보와 정책당국의 일사불란한 정책 집행, 국제공조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경제기조 변경과 경제팀 교체 여부 등에 대해선 여야 간 온도차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재정건전성 확보해야" =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금융본산지인 미국에서 사고가 터져 외환위기 때보다 대외여건이 좋지 않다"며 "몇년간 가계와 국가 부채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재정과 중앙은행의 발권력이 중요하다"며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며 물가보다는 금리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부.한은.금융위 '한길' 가야"
국회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고양 일산 서구)이 26일 “한·중·일 의원들의 ‘경제협력 연합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공조에 나섰는데 의회 차원에서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중일 정부가 공동기금을 조성하려면 의회의 법적 및 예산상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국가마다 의회 체제가 다른데 한중일 의원들이 서로 조율하면 공동기금 추진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조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의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자는 것. 김 의원은 “정무위, 기획재정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금융위원회와 협의도 필요하다”면서 “연합체의 구체적인 구성 방안을 연말까지 검토한 뒤 내년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