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빨간 불이 동시에 들어온 가운데 연일 권력 암투 소음만 일으키는 집권당 국민의힘의 추태가 심각하다. 과거 대선 승리 후 일어났던 권력 쟁탈전 악습이 재발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여소야대(與小野大) 난관에다가 일치단결하여 묘책을 찾아도 모자랄 가혹한 경제위기 먹구름까지 몰려오는 판에 제대로 된 여당 노릇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국민 삶의 형편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집권 초기임에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연속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로 6월 초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2%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한 달 사이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밑도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르고 있다. 취임 당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6.1 지방선거가 곧바로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되는 지지율 추락은 윤 대통령과 집권당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는
우리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이은 고임금까지 ‘4고(高) 복합위기’에 무역수지까지 비상이다. 올 들어 6월까지 상반기 무역수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10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10~20%대 증가세를 보인 수출도 지난달엔 5.4%대에 그쳤다. 무역수지는 4~6월 연속 적자다. 3개월 이상 무역적자는 14년 만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28년 만의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다. 5월(10억9900만 달러)과 6월(12억1400만 달러) 연속 적자다. 199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최악의 기록들이 속출하고 있다. 만성적자인 일본에 이어 대중국 무역마저 적자구조가 고착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중국 무역은 지난해 242억8000만 달러의 흑자를 발생해 홍콩(352억달러), 베트남(328억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고 수출 비중은 25%에 이른다. 그런데 올해 들어 대중국 무역수지는 1월(2억달러), 2월(26억4000달러), 3월 (30억3000만달러), 4월(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다가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산업부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열악하고 위험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다. 조리 때 발생하는 매캐한 연기와 청소할 때 사용하는 독한 세정제 증기를 들이마시며 일을 해야 한다. 인력도 부족해 이른 바 ‘만성골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폐암에 걸리고 끝내 숨지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에게 “급식 노동자가 업무에 시달려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주기 위해 성실이 일했으나 지금 골병에 시달려 죽음 앞에 놓여있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임태희 교육감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배치기준 테스크 포스 정상화 ▲대체인력제도 개선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립 등이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27일에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주최 ‘경기도내 학교급식실 집단 산업재해 고발 기자회견’이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당시 광명시 한 중학교의 급식실 노동자가 이렇게 절규했다. “튀김·
2050년엔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이 40%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은 독거노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저출산과 고령화, 비혼(非婚)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20~2050년)’에 따르면 2050년 1인 가구는 905만4000가구로 전체(2284만9000가구)의 39.6%를 차지한다. 2020년 31.2%(648만가구)에 비해 대폭 늘어난다. 2050년까지 1, 2인 가구의 비중은 75.8%에 이른다. 또 30년간 가구수 추이를 연평균으로 보면 1인, 2인 가구가 각각 8만6000, 8만3000씩 늘어나는데 비해 3인~5인 가구는 크게 줄어든다. 한 가지 더 주목되는 대목은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데 이어 총가구수도 2039년이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가구수도 2040년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고령화와 가구수의 양적 질적 변화에 따른 정부의 주택 및 복지 정책 전환이다. 그동안 정부의 주택정책은 3, 4인 이상 가구원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973년 도입된 국민주택의 전용면적은 85㎡(25.7평)다. 우선 1, 2인 가구 증가에 맞는 주택공
1인 가구가 늘고 이웃 간의 단절현상이 심화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2020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638만 가구였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313만 가구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이제 집안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애완’이 아니라 ‘반려’로써 인간의 가족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면 가족을 잃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잠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취급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다. 폐기물관리법 제2조는 동물의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을 폐기물로 취급하는 법 때문에 반려동물의 사체를 자기 땅에 묻는 것도 불법이다. 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다면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의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처벌을 받는다. 함부로 버리거나 화장하는 것도 안된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불법 매립하는 행위와 같다. 따라서 의료폐기물 처리 방식이나 규격 쓰레기봉투를 통한 배출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물론 동물장묘 시설을 통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다. 정치신인이 정권을 잡은 현실 때문에 어느 정도 혼선과 부실이 불가피하리라는 예측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국내외적 환경이 험궂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마저 여야의 강경 대치 국면을 무한정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정운영에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모습은 분명히 국민의 걱정거리다. 행정부가 원활한 국정운영 시스템 안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움직임에 반발하여 임기종료를 며칠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권고한 경찰국 신설안을 그대로 수용하자 이에 반발한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흘 전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를 놓고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하고, 대통령실이 즉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의 인사 검증 동의서를 받는 등 압박이 가해진 끝에 일어난 불협화음이다. 이른바 검수완박법이 올 9월부터 시행돼 경찰의 기능과 역할이 큰 폭으로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경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이 마련돼야 할 계기인 것은 맞다. 그러나 정치권력에 예속된 경찰상을 혁신하기 위해 지난 1991년 옛 내무부 치안본부에서 경찰청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공기업들이 지난해 거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 18곳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5조8601억원의 영업적자인데도 임직원들에게 총 1586억원의 성과급을 줬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각각 772억원, 110억원의 성과급을 나눠가졌다. 사기업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한계공기업의 ‘성과급 잔치’가 가능한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가 평가지표에서 ‘경영실적’ 점수 비중은 낮추고 ‘사회적 가치 구현’ 비중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350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30만 7690명에서 지난해 41만 6191명으로 10만 8501명(35.3%)이나 늘었다. 공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개혁이 시급하다. 먼저 경영평가시스템을 개편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영 평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도지사 비서실장을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민선 경기도정 사상 처음으로 보이는 행보에 도민들의 관심이 쓸리고 있다. 김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함께했던 분이 아니라 도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중요한 자리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캠프 비서실장들은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서 “이제 도정을 맡게 되면서 도지사 비서실장에 맞는 역량, 도정에 대한 이해, 저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를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도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도지사 비서실장 도청 내부 공모 방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민선 7기 마지막을 제외하고 대부분 퇴직공무원 또는 외부 인사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4선 국회의원(경기도 안산) 출신으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도 도지사 비서실장으로 정선미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을 발
긴 가뭄끝에 장마가 시작됐다. 지난 5일까지 최근 6개월간 우리나라의 강수량(166.8mm)은 평년(344.6mm)의 절반 수준으로, 1973년 이후 50여년 만에 역대급 가뭄을 기록했다. 올 장마가 가뭄~폭우 사이에서 어떤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볼 때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올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경북 의성·경산·구미 등에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약 20일 빠르다. 지구촌 곳곳도 때 이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스페인 등 서유럽지역에서는 최근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하늘에서 정체된 ‘열돔(Heat Dome)’ 현상이 확산되며 올여름 내내 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2500만 명이 폭염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반면 인도·중국·방글라데시 등에서는 하루 수백㎜ 이상의 폭우로 피해가 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은 “기후변화의 결과로 폭염이 더 일찍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폭염에 따른 국내 전력 수급 상황이 걱정이다. 절기상 하지(夏至)인 지난 21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발달장애인과 가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수원역 지하 1층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경기도 분향소에서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혼자가 아니고 경기도에서부터 같이 한다는 것을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꼼꼼하게 발달장애인 대책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발달장애인은 25만5207명으로 전체 등록 장애인의 9.6%였다. 그 가운데 경기도 내 발달장애인 수는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의 21.9%에 달했다. 가족 중에 발달장애인이 있으면 그들의 삶은 무너진다. 우리나라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한계에 처해 있지만 제도 밖의 문제여서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절망을 견디다 못해 급기야는 소중한 목숨까지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본보(18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17일 송죽동에 사는 한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11살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를 시도했으며 3일엔 안산에선 20대 발달장애인 형제를 돌보던 6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달엔 서울 성동구에서 40대 여성과 6세 발달장애인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