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태환수영장이 10년 만에 다시 명칭 변경 기로에 섰다. 인천시는 올해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던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 대한 명칭 변경 논의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박태환 선수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6개를 모두 박탈당하는 등의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박태환 선수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 목소리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진행한 뒤 명칭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당시 박태환 선수가 한국 수영의 간판이자 인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수영팀 소속이라는 점이 명칭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는 박태환 선수가 한국 수영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을 고려해 명칭 유지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2020년과 2022년에 박태환 선수가 송도국제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아쿠아틱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하며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 논란이 재점화됐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을 박태환 선수가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이름의 수영장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당초 시는 설립 예정이던 박태환재단에 문학박태환수영장 위탁 운영을 맡기고 수영 꿈나무 육성 및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결국 시는 시의회에서도 명칭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거듭되자 10년 만에 재검토에 나섰다. 다만 문학박태환수영장이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고 한 차례 명칭 유지를 결정했다는 이유로 인해 변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영장 명칭이 시민 공모에 의해 결정됐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을 1년 앞둔 2013년 10월 미추홀구 문학동 문학경기장 내에 문을 열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국제대회 개최 기준을 충족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경험도 있어 1급 국제경기장으로 분류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되면서, 그동안 무관세 쿼터제를 적용받던 국내 철강업계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업계는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2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12일 오후 1시 1분)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포고문에 따른 조치로, 미국 상무부 하워드 러트닉 장관도 NBC와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철강업체들은 미국과의 협의에 따라 연간 263만 톤(t)까지 쿼터제로 수출해왔으나,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조치로 국내 철강업계가 연간 약 1조 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품목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내 철강 가격이 계속 변동하고 있어 대응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은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중요한 수출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 제품은 48억 3100만 달러(약 7조 402억 원) 규모로, 전체 철강 수출의 13.1%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철강 제품의 점유율도 9.7%로, 캐나다·브라질·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측은 관세를 피하는 방안으로 현지 생산시설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당장 미국 내 공장을 신설하기엔 부담이 크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현지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부과가 오히려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의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수출량 확대가 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이 수입하는 2880만 t의 철강 중 2200만 t이 무관세였던 상황에서, 이제는 모든 국가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며 “한국 철강업체가 강점을 가진 품목에서는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현지 공급이 적은 강관류나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도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는 총 387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로, 1300㎞의 가스관 설치가 포함돼 있어 철강재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 차원의 협상을 통해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한미 실무협의체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대한 유예 확대 등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철강·알루미늄 외에도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등 87개 품목이 관세 부과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알루미늄에 국한된 협상보다는 조선·에너지 분야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상식 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일본도 철강 관세 유예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미국의 협상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선·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월 아파트 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아파트 공급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2월 분양 물량은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1월(3497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2월(2만 660세대)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2023년 2월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 이후 2월 평균 분양 물량(1만 1750세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공급 물량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1만 7148가구)과 12월(1만 4114가구) 수준에서 올해 12월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대전에서 초등학생 김하늘 양(8)을 살해한 교사의 신상이 공개됐다. 12일 대전경찰청은 김 양 살인 사건 피의자 명재완 씨(48)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죄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공공의 이익, 국민의 알권리 요건을 충족하면 신상정보 공개가 가능하다. 경찰은 11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명 씨가 신상정보 공개에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경찰은 한 달간 대전청 홈페이지에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명 씨는 지난달 10일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학원에 가려던 김 양을 유인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김 양을 살해한 후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20일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뒤 이튿날 구속됐다. 명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 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 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입한 명씨가 인터넷에서 범행 도구와 살인 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한 기록도 확인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곧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두 달 연속 취업자 10만 명 대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 청년층 일부에서는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만 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 2000명 감소했다가 지난 1월 13만 5000명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7만 4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6만 7000명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 2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 명), 정보통신업(6만 5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과 전문과학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다"며 "증감 폭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4만 2000명, 30대에서 11만 6000명 취업자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22만 8000명), 40대(-7만 8000명), 50대(-8000명)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p 하락하면서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업자는 9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2%로 동일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5000명 증가, 실업률은 7.0%를 기록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을 기록,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공 심의관은 "지난해 8월 청년층 부가 조사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며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다는 이유 등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광온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농성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건강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또 이날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준혁(수원정)·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윤탄연)’ 의원들도 만나 인사했다고 밝혔다. 3선(19~21대) 국회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SNS를 통해 “단단하게 연대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간 야권, 다양한 천막과 깃발,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 끊이지 않는 구호”라며 광화문 단식 농성장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복궁 앞은 민주주의 살아 있는 광장이자 헌정수호연대의 진지를 형성하고 있다”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 결국 국민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저출생 정책’과 ‘1인가구 정책’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아기의 울음소리는 줄어든다. 이 둘의 연결고리는 청년층이다. 대상은 같지만 지원 방향성은 극과 극이다. 저출생 정책은 결혼·출산을, 1인가구 정책은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천의 전체 가구 수는 124만 2000가구로, 이 가운데 31.8%(39만 5000가구)가 1인가구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1인가구 중 29세 이하가 15.1%를, 30~39세가 18.1%를 차지했다. 특히 결혼·출산 적령기인 39세 이하 비중은 30%가 넘는다. 매년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인천시도 지원책을 꺼냈다. ‘제1차 인천시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2024~2028)’을 세웠고, 이 안에 1인가구 정책 전담팀 신설도 담았다. 부처 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1인가구지원팀’이 생겼다. 하지만 1년 만에 없어졌다. 올해 인구가족과를 인구전략기획과로 개편하면서 그 안에 ‘신혼행복팀’을 신설했다. 최근 시는 저출생 정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천은 인구증가 전국 1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는 저출생 정책의 효과라고 분석했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형 저출생 정책으로 ‘아이 플러스 1억드림’, ‘아이 플러스 집드림’, ‘아이 플러스 차비드림’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미혼남녀의 만남과 결혼을 장려하는 ‘아이 플러스 이어드림’, ‘아이 플러스 맺어드림’을 이어간다. 문제는 특정 정책에 집중하면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원하는 주거 지원만 놓고 봐도 균형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올해 ‘천원주택’을 500호 공급할 예정이다. 신혼부부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남 화순군의 경우, 18세 이상 49세 이하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만원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일단 시는 1인가구 정책이 축소된 건 아니란 입장이다. 기존 1인가구 사업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팀이 사라졌다고 1인가구 정책이 축소된 건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과가 인구정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번에 인구전략기획과로 개편되면서 총괄 기능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박용진 전 의원과 한자리에 모여 국란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2시 경복궁역 인근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이같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국란 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를 실시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이 자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로 인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국가적 위기와 국민의 혼란이 커졌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 계파를 떠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탄핵 힘모으기’를 목표로 대전 충남대학교 특강 일정으로 간담회에 불참하게 됐다. 다만 간담회의 취지와 결론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민주당은 12일과 오는 13일 오후 4시에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다만 48시간 이전에 집회 신고가 이뤄져야 함에 따라 우선 12일은 인도를 통해 도보행진에 나설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봄이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야구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거든요" 11일 오전,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수원 KT 위즈파크를 찾았다. 북적이던 주말에 비해 당연히 빈 좌석이 많았고, 팬들의 응원도 잔잔했다. 하지만 평일 그것도 낮 시간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단순히 팬이라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출전 선수들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전력을 분석하는 매서운 눈빛은 야구에 진심이다. 주말 경기장을 찾는 이유가 응원과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한 것이라면 평일은 오직 야구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함이다. 지난해 1천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올시즌 시범경기부터 뜨겁다. 지난 주말, 전국 5개 구장에 무려 7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부터 2030 팬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야구의 인기가 시범경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직관을 위해 평일에도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김지현(25) 씨는 "매년 시범경기부터 다녔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지난 주말 경기장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작년 야구 붐이 불면서 입덕한 팬들이 개막을 기다리지 못하고 시범경기부터 경기장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보다는 한적하지만 경기장 곳곳에서는 새로운 시즌을 기다려온 팬들의 설렘이 묻어났다. 모자를 눌러쓰고 팀 응원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경기장 외곽에선 새롭게 출시된 응원용품을 구매하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관심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새롭게 KT 팬이 됐다는 김모(22) 씨는 "남자친구 따라 직관 몇 번 오다 보니 경기가 너무 재밌고 분위기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앞둔 시점에서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승리,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등 마법같은 승리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KT의 창단 초기부터 응원해 온 곽영욱(35) 씨는 "초창기부터 KT 위즈를 응원해 왔는데, SSG와 한 타이브레이크 이후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시범경기에 팬들이 몰린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선수들의 전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범경기에서 수비력을 제일 먼저 본다는 조모(23) 씨는 "순위 싸움은 아직 중요하지 않다"며 "시범경기에 오는 건 우리 선수들이 어떤 컨디션인지, 새로 보는 선수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주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단순한 이벤트성 열기인지,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의 열정이 예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기다렸던 야구 시즌,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헌법재판소가 오는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심판을 선고키로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가 오는 26일인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1심과 유사한 형량을 받는다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권교체를 막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안이 기각되면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류도 읽힌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끝나지 않은 시점 윤 대통령의 빠른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이뤄져야 선거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윤석열 검찰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 뒤집어 역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금요일(14일)까지 선고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대한민국은 완전히 뒤집힌다”며 “혼란을 막을 기관은 헌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즉각 탄핵만이 민주주의와 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100% 탄핵, 즉각 탄핵에 더 크게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