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여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깜짝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네 탓 공방’이 일상화됐던 정치권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다만 당장 다음 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거야가 특별법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정치권 내 협치 분위기가 22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약 4분간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스피커폰을 통해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당선인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현안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화답했고, 이후 일부 보도에서 오는 24일이 거론되자 대통령실은 아직 날짜와 형식은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환영하고 적극 공감한다”며 그간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연신 비판해 왔던 것과 상반된 입장을 내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당시 양자회담을 희망하던 이 대표와 여야 대표와 단체회동을 염두한 대통령실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약 1년 뒤인 2023년 9월 29일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검찰 구속영장 기각 후 거듭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국민의힘은 “또 다른 방탄 전략”이라며 쏘아댔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제안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뒤이어 10월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물론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범야권 192석 대 여권 108석’으로 압도적 참패를 당하자 윤석열 정권 출범 2년 만에 야당과 실질적 협치 방향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22대 국회에서 제1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한 만큼 정부·여당-야당 간의 협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같은 훈풍을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채상병 특검법,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대장동 50억클럽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등 여권이 강력 반대해 온 특검법안을 의제로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선거 승리가 법안 내용의 독소조항을 다 해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검의 공정성이 최소한 담보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이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예고하고 있고, 이태원 특별법은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 재의결을 앞두고 있다. 쌍특검법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로 지난 3월 이뤄진 국회 재표결에서 폐기됐지만, 야당은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도 의제로 꺼내들 것으로 관측되며 이번 만남이 향후 3년간 윤 정부 국정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측이 주장하는 ‘술판 진술 조작’ 의혹에 동참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지검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중대 부패범죄로 재판 중인 피고인의 일방적 주장을 아무런 근거 없이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 이 전 부지사는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인 입회 하에 진술서를 작성한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사실을 자백했다”며 “그러나 그의 배우자가 ‘저쪽에서 도와준다니까 같이 좀 저항을 하자고’라고 말하자 진술을 뒤집는 것은 물론 회유,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말한 ‘저쪽’은 민주당 측을 명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피고인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음..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이 정부에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하고 향후 의료 인력 수급을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전국 40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1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동결하고 2026학년도 이후 입학 정원의 과학적 산출과 향후 의료 인력 수급을 결정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의료계의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의대 학사 일정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반복되는 개강 연기와 휴강으로 이달 말이면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교육부는 휴학계 승인을 불허하고 있지만 현 사태가 지속된다면 학장들은 집단 유급과 등록금 손실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앞서 정부가 내년도에 한해 각 대학이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의대 정원을 정할수 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교 총장의 자율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협회는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유급은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의 붕괴와 회복 불가능한 교육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인천의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21일 인천시가 발표한 ‘3월 부동산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주택 매매가는 하락세지만 전·월세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 전국 매매가는 -0.14%에서 -0.12%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인천도 미추홀구 등에서는 하락했으나 중구, 부평구, 서구 위주로 주택 값이 상승하며 지난달 -0.10%에서 -0.06%로 전체 하락폭이 줄었다. 매매가의 하락폭 축소 원인으로는 중구의 경우 영종도 일자리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부평구는 대규모 입주물량 소진이 하락폭을 줄였으며, 서구도 청라국제도시 및 검단신도시 위주로 상승폭을 유지한 결과다. 인천의 전세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게 올랐다. 수도권 전세가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의 전세가는 0.05% 올랐는데 인천은 지난달..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조 1위 자리를 놓고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과 상대한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UAE에 1-0, 중국에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6점으로 일본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일본도 중국과 UAE를 잇따라 제압하고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일본과 골 득실은 물론 다득점까지 같기 때문이 일본 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대회 규정상 조 1위를 가르기 위해 연장전 없이 곧장 승부차기를 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지만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인천경찰청이 수사한 재벌가 3세의 마약 투약 사건이 최근 다른 지역 경찰서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한 재벌가 3세 A씨 사건을 최근 다른 지역 경찰서로 이첩했다. 해당 경찰서는 인천경찰청보다 먼저 A씨의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인천경찰청이 확인해 온 A씨의 혐의까지 합쳐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유흥주점 실장 B씨(29·여) 등의 마약 투약 의혹을 첩보로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입건 전 조사(내사)하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A씨는 이미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차전지 상위 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도 1조 7000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17일 기준 276개 사이고, 주식 평가액은 총 138조 623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종목 수가 282개였던 것에 비해 6개가 줄었고, 주식평가액도 140조 2793억 원에서 1조 6555억 원(1.2%) 감소했다. 주가 상승과 지분 매수로 인해 평가액이 늘어난 종목은 102개였지만, 반대로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91개로 더 많았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평가액을 끌어내린 데엔 유가증권시장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종목별 평가액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8525억 원 감소했고, POSCO홀딩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이 각각 7290억 원, 6416억 원, 4744억 원, 4663억 원씩 줄어들며 감소 폭 상위 2~6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같은 기간 14.7% 하락했다. POSCO홀딩스는 25.7%, LG화학은 24.8%, 포스코퓨처엠은 30.6%, 삼성SDI는 18.2%씩 각각 내렸다. 평가액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NAVER(네이버)로, 9956억 원이 줄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도 1.11%포인트(p) 감소했다.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주식 중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평가액이 2조 1399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7.9%로 그대로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26.3% 올랐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6578억 원), HMM(5065억 원), 현대차(4989억 원), 한미반도체(471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44억 원), HD현대일렉트릭(3886억 원), 기아(3778억 원) 등의 평가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보유 지분을 각각 1.08%p, 0.08%p씩 늘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0.48%p를 추가 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분 2.55%p가 감소했지만, 주가 급등분이 지분 감소분을 앞섰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중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엘앤에프, 다우기술, 경동나비엔, 케이씨텍, 자화전자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주전자재료, 에이비엘바이오, 엠로, 칩스앤미디어 등이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들어갔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 쌍용C&E, SK가스, 이오테크닉스, 아프리카TV, 심텍,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5% 미만으로 줄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각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여전히 남성 중심 문화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여성 진출이 막히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고시된 각 건설사별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체 직원 6045명 가운데 여성 직원이 10.1%(60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11.5%), 대우건설(12.4%), 현대엔지니어링(11.9%), GS건설(11.7%) 등 주요 건설사들의 여성 직원 비율은 모두 15% 미만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의 비율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건설업 상위 10위권 기업(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의 등기 및 미등기 임원 총 62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22명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전체의 3.54%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등기이사 62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8명이었고, 실무를 담당하는 미등기 여성 경영 임원은 전체 559명 중 14명으로, 각각의 비율은 12.9%, 2.50%다. 여성 임원 비율은 이전의 1~2%대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성비 불균형은 심각한 상태다. 업체별로 보면 9개 건설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60명), GS건설(52명), 포스코이앤씨(34명), 롯데건설(51명)은 여성 임원이 단 1명에 불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여성 등기이사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은 미등기임원을 1명씩 뒀다. 대우건설의 경우는 유일하게 등기이사 8명 중 2명을 여성으로 채웠지만, 사외이사를 제외한 미등기 여성 임원은 아예 없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남성 중심 문화와 열악한 여성 근무 환경을 꼽는다. 또한, 업계 내 성차별적인 인식과 차별적인 임금 체계 또한 여성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여전히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하고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여성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자리 확대와 성평등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 소래염전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1회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위원회’를 열었다. 추진위는 앞으로 소래염전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공감대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을 위해 앞으로 개최될 토론회 및 공원페스타 등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 달 국제 석학과 함께하는 바이오필릭 시티와 국가도시공원 토론회가 열린다. 오는 7월에는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을 주제로 대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10월에는 국내 최초 공원 페스타가 개최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시민·전문가와 함께 공원 조성 과정 이벤트화를 위한 추진위를 구성했다. 이후 황효진 시 글로벌정무부시장이 위원장을 맡은 뒤 모..
"경기국제공항 결사반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18일 모두누림센터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범대위는 이날 신임 상임위원장으로 이상환 화성시 농업인 6개 단체회장을 선출했다. 홍진선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5년간 온갖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면서 ”새로운 수장과 함께 다시 힘찬 출발로 군 공항 예비후보지가 즉각 철회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신임 이상환 위원장은 "10년 전 화성호지킴이를 자처했고 이후 군 공항 이전논란이 터지면서 범대위와 함께 활동하게 됐다"며 "막중한 책무를 잘 해낼지 걱정도 크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서로를 더 먼저 생각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