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내걸었던 ‘서울 편입’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적극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설치 현안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 공약을 중심으로 선거를 진행한 부천·광명·고양·하남·과천·구리·김포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메가서울’은 추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편입 이슈가 있었던 시군의 지역구 15개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편입 논란이 가장 거세게 일었던 김포시도 득표율에서 김포갑 8.55%p, 김포을 11.05%p 격차를 보이며 민주당의 김주영·박상혁 당선인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기존 서울 편입 이슈가 있었던..
단독 과반 의석을 목표로 달려온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 200석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국민의힘의 희비가 엇갈리며 대권잠룡들 간의 견제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차지했다. 선거기간 동안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으로 민주당과 함께 묶였던 조국혁신당(12석)까지 사실상 187석의 진보세력이 22대 국회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향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의 독주를 막을 막강한 정치신인으로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롭게 대선주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참패로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몇 차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일기도 한 데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게 되며 당분간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동훈 전 위원장의 입지가 줄어들면 모순적이게도 같은 당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울 기회가 주어진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잠잠한 행보를 보일 동안 이재명 대표만 집중 견제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재명 대표의 지지세력이 커지면 견제할 또다른 대권잠룡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역할론’이 대두될 만큼 공천갈등 등으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던 인물이다. 이에 이재명 대표와 같은 당임에도 묘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원내 제1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면서 김동연 지사의 입지를 누르기 쉬워졌다. 특히 김동연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정책에 태클을 걸고 있는 점이 김동연 지사에게 가장 큰 문제다. 김동연 지사는 22대 국회 개원 시 1호 법안으로 북부특자도 설치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친명계로 채워진 이번 민주당 당선자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김동연 지사의 북부특자도 정책에 “(경기북부지역에) 장기적으로 분도에 필요한 재정적, 산업적 기반을 충분히 갖춘 후 하는 것이 맞다”며 브레이크를 걸은 바 있다.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선7기 경기도지사 시절 무상교복, 청년기본소득, 계곡 불법시설 정비사업 등 행정가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동연 지사의 민선8기 도지사 인생에서 최대 업적이 될 수 있는 북부특자도 정책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시기나 방식 등의 견해 차이를 굽힐 것인지 이목이 주목된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신생정당으로 나타나 창당 초반까지만 해도 의아함을 사기도 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10석보다 많은 12석을 얻으면서 의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같은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던 기반은 이재명 대표 옆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읽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조국 대표가 그 틈을 파고 들어 정부여당은 심판하고 싶지만 민주당에게는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간 것이다. 조국 대표는 우선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한동훈 특검법 발의로 ‘이조 대 정부여당’ 구도를 가져가면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한동훈 전 위원장도 견제하고 존재감을 계속 키워가다가 대선시기에 당도하면 현재 김동연 지사처럼 이재명 대표와 ‘함께인 듯 따로인 듯’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일국의 대통령은 한때 인기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전히 자질과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메시지 변화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10 총선 최종 결과가 나온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당에서 나와 신당으로 출마했던 이준석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저조하다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비례대표 2명과 함께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 기세를 타고 앞으로도 마이웨이 전략을 펼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받아가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 안팎으로 사법리스크 몸살을 앓으면 자연스럽게 이준석 대표의 존재감이 조명되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대표 당선 직후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마크롱이 될 수 있는 젊은 대선주자’라고 표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성 정치 권력에 대한 반감을 지지 삼아 신생정당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 인천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명룡대전’을 벌인 끝에 고배를 마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아직 대권잠룡으로 희망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도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이후 서울시장에 당선돼 여전히 대권잠룡 타이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와 득표율도 8.67%p 차이에 그쳐 향후 원희룡 전 장관이 어떤 도전을 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시 굳힐 여지가 충분하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범야권 정당 192석 대 여당 108석’의 4·10 성적표를 받아 든 윤석열 대통령이 더 이상 영수회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탄핵·개헌 저지석인 여권 100석(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은 간신히 지켰지만, 취임 후 계속된 ‘여소야대’ 국면에서 남은 3년간의 국정운영을 위해 야당의 협조는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민심이 정권심판론을 향하면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수 차례 거절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고리로 야권과의 소통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이런 기류 속 이른 바 ‘조국돌풍’을 일으키며 제22대 국회에서 원내 3당으로 등극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공개회담을 제안하면서 대통령실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에 “..
세월호 참사 발생 10주기를 앞둔 가운데 대형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세월호 참사 기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2‧13일 안산시에 위치한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진행, 세월호 참사 기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의견이 공유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네스코‧카이스트 관계자 등이 참여해 4.16기억교실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필요성‧등재기준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4.16기억교실은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을 공간기록으로 보존한 곳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생활을 둘러보며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국제학자들이 직접 4.16기억교실을 방문해 지금껏 수집된 기록의 가치를 확인하며 세월호 참사 기억‧기록을 국제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유네스코가 해당 기록물을 당사국이 보호하는지 직접 검토‧관리하게 된다. 또 국제기구 보호를 통해 참사의 고통과 아픔을 전세계에 공유하게 된다. 소터니 힌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 대학살 사건’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 기록유산 등재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학살 당시 기록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현재 기록물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부여한다”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이후 대학살 장소는 철거되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당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익한 명지대학교 기록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기록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를 적극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을 방문해 모든 기록을 남기는 데 동참했다. 김 교수는 “4.16 기억교실의 특별한 점은 참사의 주체(희생자)가 기록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10년이 지났어도 지금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해 우리에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만한 전문 연구자도 하기 힘든 기록을 당시 유가족들이 나서서 해냈다”며 “유가족은 참사를 기록해 여러 사람이 오래도록 이 사건을 기억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도언 양의 모친인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은 “기록은 마음을 모으는 일”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단순히 슬픈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아픔을 극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세상을 바꾸는 흐름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4.16기억저장소는 향후 단원고 4.16기억교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기준 요건과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언 내용을 공유한 뒤 산출된 자료를 기본 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 안정 또한 더디게 진행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또한 불투명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7~8월보다 늦어진 10월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11월 두 차례 인하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결과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까지 고려한 결과"라며 "예상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상황이고 6월 중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했다. 물가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미국 역시 물가 부담으로 피벗(pivot·금리인하 전환) 기대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인하 시기와 강도는 한 단계가량 후퇴했다"며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미루고, 금리 인하 폭은 0.75%p에서 0.5%p로 줄였다. 연내 3회에서 2회로 금리 인하 횟수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적어도 5월 수정 경제 전망까지 추가정보를 입수하고 6월까지도 1∼2개월 정도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강조한 부분은 5월 인하 깜빡이를 켜는 것도 이를 수 있다는 신호 정도로 해석된다"며 "적어도 6월까지 정보를 확인한 이후 7월 정도에는 통화정책 방향에 좀 더 선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닌 만큼,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강승원·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제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미 연준이 하반기 중 인하 신호를 유지할 경우 한은은 7월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 차례라도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현재 금리 레벨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 금리 상승 시 매수를 권고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거론된 후보들의 인사 검증을 두고 여론 반향을 살피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4·10 총선 패배 책임으로 대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후임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이 강하게 반대할 경우 임명을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비서실장 인사에 담긴 메시지도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초대 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실장을 임명해 경제와 공무원 관리에 방점을 찍고 대통령실 중심의 정부·여당을 꾸려왔다. 이어 임명된 이관섭 전 실장도 경제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그러나 차기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후보군에..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5G’가 세계 랭킹 상위 12개 팀만 출전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도청은 14일 캐나다 토론토의 매타미 애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오프 컬링 2024 프린세스오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스웨덴의 팀 브라노에 5-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경기도청은 세계 최강들이 맞붙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도청은 신동호 감독의 지도아래 스킵(주장)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 김수지, 리드 설예은, 후보 설예지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팀 브라노는 스킵 이사벨라 브라노, 서드 알미다 데 발, 세컨 마리아 라르손, 리드 린다 스텐룬트로 팀을 꾸렸다. 경기도청은 팀 브라노가 후공을 잡은 1엔드에 1점을 스틸하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2엔드에 1점을 내준 경기도청은 후공을 잡은 3엔드에 또다시 1점을 빼앗기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도청은 4엔드에 2점을 뽑아 3-2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5엔드에 팀 브라노에게 2점을 내주며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6엔드 후공을 잡은 경기도청은 2점을 뽑아내 다시한번 전세를 뒤집었고 7엔드에 1점을 내주며 5-5, 동점으로 마지막 엔드를 맞았다. 경기도청은 마지막 8엔드에 첫 투구부터 하운스 안에 진입시키는 공격적인 투구를 벌였지만 스킵 김은지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중앙에 접근하지 못한 채 팀 브라노의 1번 스톤과 비슷한 거리에 자리했다. 심판은 측정장비(Measuring Device)를 이용해 하우스 중앙과 두 팀의 스톤 거리를 수 차례 측정했고 팀 브라노의 스톤이 미세하게 앞서 있다고 판정했다. 마지막 엔드 후공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경기도청은 팀 브라노에 1점을 스틸당하며 5-6으로 아쉽게 패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5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된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이 드디어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까지 외부 변화는 없지만 내부에선 행정절차가 시작돼 하반기에는 외부 변화도 나타날 전망이다. 14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의 철거가 늦어지고 있지만 시는 공공기여 금액을 확정짓고 세부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당초 사업자 측은 지난 1월 건물의 철거 허가 절차를 밟고, 3월 철거를 예정했지만 철거 허가 신청은 3월에야 이뤄졌다. 이에 구는 허가 부서의 철거 허가 신청 확인을 거쳐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별개로 시는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와 사업자가 맺은 ‘도시관리계획(변경) 및 공공기여 설치 협약’에 따라 시는 올 초 토지 재감정 평가를 마치고 건축 심의에 들어갔다. 특히 공공기여 부분에 대한 금액을 329억..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하며 단원고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다. 크게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바로 보는 바다’,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바라보는 바다’,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루어야 할 바람을 담은 ‘바라는 바다’ 3가지다. 전시엔 권용래, 김명희, 김윤수, 김준, 김지영, 무진형제, 리슨투더시티, 송주원, 안규철, 윤동천, 오로민경, 이우성, 이정배, 이진주, 전원길, 홍순명, 황예지 총 17인(팀)이 참여하며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44점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엔 윤동천의 ‘노란 방’이 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조형물과 말방울 소리가 있는 노란색 공간이다. 말방울 소리는 네팔 산악지대에서 위험을 알리는 수단이자 멀리 있는 말을 찾기 위한 소리인데, 미술관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누군가를 찾거나 잊혀져 가고 있는 존재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2층 전시실엔 16명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인 송주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작가의 몸짓으로 표현하며 추모한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팔꿈치, 손 등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한 자 한 자 써내려간다. 작가의 안무를 최대한 배제하고 1시간 35분 동안 희생자들을 호명한다. 안규철 작가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내 마음의 수평선’은 수 천 명의 관람객이 직접 채색을 하며 작품을 완성시킨다. 관람객들은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반짝이는 윤슬은 세월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추모객의 감정을 표현한다. 참여 작가 중 가장 어리면서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한 황예지 작가는 개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재난을 기록한다. ‘안개가 걷히면’이란 작품을 통해 직접 찾았던 팽목항, 목포 신항, 단원고등학교, 화랑유원지 등을 사진으로 남긴다. ‘애도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감각을 넘어 현실적인 움직임을 촉구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얘기한다. 이외에도 노란색 안료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빛을 모은 권용래 작가의 ‘빛 속의 빛’, 세월호 희생자를 떠올리게 하는 ‘풍요한 부재’, ‘소풍날 아침’, 경계에 대해 고민하며 반복과 중첩을 통해 시간이나 공간을 드러내는 김윤수 작가의 ‘바람의 사원’, 16개 나무 기둥에서 나오는 소리를 채집하고 재구성해 예술로 위로를 전하는 김준 작가의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이 전시된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을 사실적으로 기록해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는 김지영 작가의 ‘파랑 연작’,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재난을 겪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의 인터뷰를 겪은 리슨투더시티의 ‘재난 이후’,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예술적 의미를 포착해 고전이나 신화를 재구성한 무진형제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찾은 소시를 통해 공동의 위로와 기억을 이어가는 오로민경의 ‘기억 위로 얻은 소리들’, 사라져가는 기억들 중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이우성 작가의 ‘밤 걷가 기억’, 추모를 위한 향을 피우고 그 재를 모아 추모객의 눈물 자국을 표현한 이정배 작가의 ‘얼룩’, 고여 있어 썩은 물로 사회적 아픔을 그린 이진주 작가의 ‘우물’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다. 세월호 선체와 진도 팽목항에서 흙을 채집해 그 흙에서 새싹을 키워내는 생명을 얘기한 전원길 작가의 ‘잊을 수 없는 별들’,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서 모은 플라스틱, 어구 등으로 사건을 기억하려 한 홍순명 작가의 ‘팽목’ 시리즈도 참사를 기억한다. 12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주원 작가는 “처음 작품을 만들 때에는 1분씩 304명의 이름을 춤으로 그리는데 5시간이 걸렸는데, 춤을 줄이고 이름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집중해 3시간에서 2시간, 1시간 35분으로 단축했다”며 “외양보다는 춤이 내포하는 추모의 의미가 깊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황예지 작가는 “애도 다음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참사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애도의 모양이 바뀌는데,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지금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기억하며 실마리를 얻고 안전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외에도 ‘4.16’ 공방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제작한 공예작품을 볼 수 있으며 오로민경과 김선기의 사운드 퍼포먼스 ‘기억 위로 얻는 소리들’, 김지영의 ‘작가와의 대화’, 이우성 작가의 드로잉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는 7월 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전시실1-2, 프로젝트 갤러리, 로비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인천시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권심판’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14개 선거구 중 12곳을 석권하면서 제22대 총선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울었던 판세가 다시 민주당으로 뒤집혔다. 당시 지선에서는 국힘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인천시장 및 8개 군·구청장직을 따냈다. 인천시의회 의석 40석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26석(65%)을 차지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년만에 민심이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로 돌아온 것이다. 또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 전략도 실패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소모전을 치르고 최종 후보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인 결과다. 여기에 민주당이 캐치프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