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식비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늘었지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는 줄어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었다. 전기요금의 인상도 예상돼 필수 생계비 지출 비중이 높은 서민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1분위 처분가능소득 48%가 식비…소득 낮을수록 고물가 영향 커져 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2만9천원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27만9천원, 외식 등 식사비가 14만9천원이었다. 가처분소득(90만2천원) 대비 식비 비중은 47.5%였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식비로 지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90년 넘게 이어오던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이 꺠졌다. 올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에 0-2로 완패했다.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데뷔전을 치른 카타르는 홈 팬들 앞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는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카타르의 패배로 1930년 제1회 대회 이후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난 2018년 려시아 월드컵까지 22차례 치러진 뤟드컵에서 개최국은 16승 6무 무패를 기록해왔다. 또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대회 6개월 전부터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아시아 국가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며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16강으로 가는 첫 걸음인 1차전 승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에콰도르는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에콰도르는 전반 3분 만에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릭스 토레스가 시저스 킥으로 연결하자, 이를 에네르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첫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에스타라다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카타르를 계속 몰아붙인 에콰도르는 결국 전반 15분 발렌시아가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다가 카타르 골키퍼 사아드 십에게 다리가 걸려 넘어지는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로 연결시켜 1-0으로 앞서갔다. 이 골로 발렌시아는 대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콰도르는 전반 31분 오른쪽에서 프레시아도가 올린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중원 싸움에서 지속해서 우위를 점한 에콰도르는 후반전에도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카타르는 90분 동안 끝내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영패했다. 이날 개막 경기에 카타르 국민 등 총 6만7천37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지만 실망한 카타르 팬들이 하프타임에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관중석의 ⅓ 정도는 비어버렸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재정난을 이유로 인천시가 헐값에 팔아버린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운영권이 고스란히 혈세 낭비로 돌아오고 있다. 2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12월 31일부로 인천터미널 운영권 계약이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한다. 1998년 문을 연 인천터미널은 인천교통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당초 이 시설은 인천시 소유였지만 2013년 재정난을 이유로 롯데쇼핑㈜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9000억 원이었다. 터미널 매각 계획 수립에서 매각까지 걸린 시간은 8개월이었다. 공공재 성격이 큰 터미널을 민간에 넘기면서 충분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인천교통공사는 인천터미널을 롯데로부터 임대해 사용했어야 했다. 연간 임대료는 2013년~2020년 15억 6000만 원이었고 2021년부턴 21억 6000만 원으로 올랐다. 임대료가 오른 이유는 민간 운수회사가 터미널 운영 입찰에 참여하면서다. 2020년 말 임대 계약을 앞두고 한 민간 업체는 수익극대화 방안과 함께 2배 가량 많은 임대료를 제시했다. 결국 인천교통공사는 터미널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당시 수준보다 많은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운영권을 지켜냈다. 임대료가 과도하게 인상되면 고속·시외버스의 주차 이용료, 이용객 주차장 사용료 등 시설 이용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버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 말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둔 지금도 한 민간 운수회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약 시점이 도래할 때마다 인천교통공사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가뜩이나 적자로 허덕이는 인천교통공사 입장에선 억울하다. 인천시의 졸속 매각이 장기적 세금 출혈로 이어진 꼴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건설교통위원회 인천교통공사 행정감사에서 이인교(국힘·남동6) 시의원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완 공사 사장은 “인천시와 협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인천 남동구 구월동 밴댕이골목(문화서로4번길) 일방통행 지정을 두고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동구는 시범운영을 해본 뒤 문제가 생기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방통행 지정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장사 피해를 주장하며 즉각적인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남동구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밴댕이골목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길목 어디서든 진입이 가능했던 길이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진입로가 줄어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한다. 일방통행 지정 전 상인회에서는 상인·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동의서도 돌렸는데, 일부 상인들은 이 동의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상인회에서 돌린 동의서에는 일방통행 내용이 없고, 도로 환경 정비 사업 내용만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동구는 최근 이 일대에 도로 환경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동의서 서명 인원도 문제다. 상인회 회원은 70명 정도인데 동의서에는 200명 넘게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인회와 구는 동의서에 문제가 없고, 당장 일방통행을 해제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동의서에 서명한 200명은 상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포함된 것이다”며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상인·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한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도 “구에 제출된 동의서에는 일방통행 문구가 정확히 적혀있었다”며 “이미 경찰청 심의까지 통과된 사안을 당장 지정 해제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밴댕이골목 상인 A씨는 “내가 이곳 주민이자 상인이다. 이곳 누구도 일방통행 지정 사실을 몰랐다”며 “구는 당장 일방통행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댕이골목 일방통행의 시작은 주차문제였다. 식당들이 좁은 골목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늘 주차문제가 대두됐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일방통행이었다. 상인회는 200명이 넘게 서명한 동의서를 구에 제출했고, 구는 도로교통안전공단에 자문을 구한 뒤 지난해 11월 인천경찰청에 심의를 요청했다. 한 달 뒤 심의가 통과되자 구는 해당 구간에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예산까지 일사천리로 집행했다. 구는 노후화된 도로 정비부터 들어갔는데, 당시 정비된 도로에 ‘일방통행’이라는 문구가 새겨지자 지정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해 지정 해제 요구로 이어졌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여주 송촌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예술 활동으로 소통하는 예술공감터 ‘마야우 예술실’ 공연장이 있다. 송촌초의 전교생은 51명으로 한 학년당 학생이 10명 안팎이다. 학생 수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동급생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송촌초는 전교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고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예술공감터 마야우 예술실을 구축했다. 마야우 예술실에는 방음시설, 전면 거울, 영상 시청용 빔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비가 구비돼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 수업에 참여하거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연극 활동을 펼친다. 송촌초의 많은 학생들은 마야우 예술실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한 후 자신감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5학년 이민경 양은 “마야우 예술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수업 중 악기를 연습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박자를 맞추며 악기를 연주하는 멋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송촌초에 부임한 정세훈 교사는 마야우 예술실을 송촌초 전교생 모두가 서로 어울리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정세훈 교사는 “마야우 예술실은 서로 학급과 학년을 넘어 모든 학생들이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다양하게 소통하는 공간이다”며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오늘날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방법을 예술로써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하려고 한다”며 “학생들 간 소통도 강화하기 위해 자유롭게 동아리를 조직하고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마야우 예술실 연극‧음악 발표회, 자신감 있게 자아 표출 송촌초는 마야우 예술실에서 학생들이 예술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몇몇 학생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길 어려워한다. 이들을 위해 송촌초는 올해부터 1년간 학생들에게 연극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극 수업 초기, 많은 학생들은 친구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고 대본을 외우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면서 과감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5학년 송하은 양은 “처음에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리가 떨릴 정도로 연극 수업이 어려웠다”며 “많은 연습을 거듭해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연기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음악 교육과 교육 중 배운 것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발표회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송촌초는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연희집단 ‘하다’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전통 악기와 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세훈 교사는 “송촌초의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적 경험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향후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예술적 교육 기회 제공 마야우 예술실은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적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송촌초는 문화예술 단체 ‘가족’을 초빙해 ‘흡연‧음주 예방 교육 뮤지컬 공연’을 마야우 예술실에서 진행했다. 전교생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배우들은 열연을 펼치며 학생들에게 음주와 흡연의 문제점을 알렸다. 이 공연은 쉽고 재미있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뮤지컬로 구성돼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흡연·음주 예방이라는 교육적 의미도 품고 있어 높은 학습 효과도 발휘했다. 마야우 예술실에서 진행된 교육은 모두 예술 활동으로 진행됐다는 특징이 있다. 송촌초 예술 활동의 중심인 만큼 뮤지컬, 공연 등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이 펼쳐지고 있다. 5학년 이소민 양은 “마야우 예술실에서 관람한 많은 공연들은 내용이 좋으면서 재미도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웃음이 멈추지 않는 교육이라는 점에 학생 교사 모두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세훈 교사는 “지루할 수 있는 교육을 재미있는 예술과 융합해 많은 학생들이 즐길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내용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공연을 마련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김효중 여주송촌초등학교 교장 “마야우 예술실,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 만들어가” 지난해 9월 송촌초에 부임한 김효중 교장은 마야우 예술실 예술공감터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여념이 없다. 김효중 교장은 “송촌초는 농촌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여서 학생들이 문화예술 경험을 하기에 물적, 인적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며 “마야우 예술실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교육경험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예술이 가진 힘이 학생들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김효중 교장은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점차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봤다”며 “예술 활동이 학생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고 학교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마야우 예술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꿈과 끼를 아낌없이 펼치며 서로가 성장하는 모습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며 “송촌초의 모든 구성원이 예술을 통해 경험을 서로 나누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수의계약 방식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경기도청 자치행정국 소속 공무원들(11월 14·16일자 1면)에게 불문(징계하지 않음) 및 불문경고 처분을 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참사 등 현장에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처분은 코로나19라는 특수재난현장에서 이뤄진 ‘적극행정’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된 자치행정국 소속 4·6급 등 직원 7명 중 6명이 불문,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은 징계 처리됐다. 불문경고는 징계를 감면하는 단순 경고 조치다. 도 관계자는 “재직 기간이 짧거나 보조 업무를 한 직원들은 불문 처리됐고, 대상자 중 표창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감면 등의 정상 참작이 이뤄져 불문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공익제보를 통해 2020년 3월부터 20개 생활치료센터를 담당하며 총괄 운영해온 이번 징계 대상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의계약 업체와의 용역 계약 과정에서 서류 미비, 용역비 과잉 지급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도청 내 공무원들은 적극행정을 한 직원들에게 징계 조치를 내리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실·국장급 간부들과 일선 공무원 등은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측에 직접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하다가 접시를 깨는 행정은 용인하겠지만 일하지 않고 접시에 먼지를 끼게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일하다 접시를 깨더라도 도지사가 책임지겠다”고 수차례 적극행정과 면책제도를 강조해왔다. 또 안전점검 현장을 방문해선 ‘10·29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현장의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가가 현장에 투입된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인사위원회의 결정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던 국가 재난 현장에서 이뤄진 적극행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의 법률 전문가들이 엄격하게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국가적인 재난에 대응한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일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맡아서 처리한 부분들이 정상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경기도지사와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심의 결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류됐다. 20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제365회 정례회에서 문병근(국힘‧수원11)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정책보좌공무원,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특별 조례안’ 처리를 보류했다. 지미연(국힘‧용인6)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조례안에 대한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은 도 산하 공공기관장 및 임원 임기를 2년으로 하면서도, 도지사의 임기 종료에 맞춰 정책보좌공무원과 출자‧출연 기관의 장 등 임원의 임기를 끝내는 내용이 골자다. 정책수석‧기회경기수석‧정무수석 등 정책보좌공무원의 경우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이미 도지사와 임기를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례안은 도 산하 27개 공공기관장과 임원이 실제 적용 대상이다. 문 의원은 “산하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를 도지사의 임기와 일치시킴으로써 속칭 ‘알박기 인사’ 등 인사 폐해를 해소하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원활한 도정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 제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도는 “임원 임기를 조례로 규정할 시 기관 운영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도지사와 산하기관 전 임원의 임기가 동시 종료되면 업무 연속성 저해 등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대구시가 이번 조례안과 유사한 조례를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 제정했고, 도내에서는 이천시가 이달부터 비슷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저축성보험(저축보험, 연금보험) 금리를 연 6% 선까지 올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서자 자금조달 여건이 여의찮은 생명보험사들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금리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 하이브리드 연금’을 오는 23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가입 이후 5년 동안 4.8%의 확정이율을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5년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제공한 이후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공시이율은 일정 기간마다 금리 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로, 은행 예금 이자율에 해당하는 금리를 말한다. 삼성생명이 4% 후반대 연금보험을 출시하는 것은 저축성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저축성보험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생보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에서 연금보험이라는 신상품을 출시해 저축성보험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5일 연 5.9% 고정금리를 적용한 저축성보험을 출시한다. 지난 8월 말 연 4.0% 금리로 출시한 상품의 리뉴얼 버전으로,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금리를 1.9%포인트(p) 인상해 재판매하는 셈이다. 교보생명도 지난 15일 금리가 연 5.8%인 '무배당 교보베스트저축보험Ⅲ'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40세 남자가 5년 만기로 3000만 원 일시 납부할 시 만기 시 총적립액은 3929만 원(세전)이다. 여기에는 3·5년 차 장기유지 보너스 약 71만 원이 포함돼 있다. 한화생명과 IBK연금보험은 각각 연 5.7%, 연 5.0%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생보업계가 2012년 시행된 보험차익 비과세 세제 변경 직전에 가입한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현재 시장에 맞는 상품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까지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면서 생보사들은 만기 고객 재유치·흡수를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재유치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자금조달 경색 분위기 탓이다. 당초 생보사들은 내년부터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 규제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필요시에만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와 이달 초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행사 관련 사태로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저축성보험까지 시중은행으로의 급격한 이탈 조짐을 보이자 유동성 위기감이 커진 생보사들은 최근까지 보유 채권을 팔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3일까지 전달 순매도액(2조 2319억 원)의 약 70%인 1조 5250억 원가량을 장외시장에 내다 팔았다. 여기에 이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전망이어서 저축성보험 이탈률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권 내의 중론이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준 4.90%~5.01%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같은 수신 경쟁을 자제해 달라"라고 주문한 상태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은 중소형 생보사가 선제적으로 출시했었지만,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각자 자본 이슈에 따라 판매에 나서는 양상"이라며 "급격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내년 초까지 연 6%가 넘는 저축성보험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개막 후 전승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남녀부 홈 최다 연승 기록을 20경기로 늘렸고 리그 8연승을 달렸다. 어깨 부상을 딛고 경기에 나선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22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양효진(15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기업은행은 육서영(13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10점)가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10-4에서 연달아 6점을 뽑아내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19-11로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의 서브 범실로 기업은행에게 1점을 헌납했고 산타나에게 오픈 득점을..
경기 구리시가 5개월째 공석인 부시장을 개방형(공개채용)으로 채울 수 있을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법제처는 다음 달 법령 심사위원회를 열고 구리시의 부시장 공개채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민선 8기 출범 직후 구리시는 경기도의 부시장 인사를 거부하고 자체 공개채용 방침을 정했다. 백경현 시장은 "관행적으로 경기도 공무원이 부시장으로 왔는데 가교 구실을 한 측면이 있지만 적극적인 역량을 발휘하는데 아쉬움도 있었다"며 "조건을 충족한 공무원뿐만 아니라 유능한 전문 인력을 영입할 것"이라고 공모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공개채용 방침은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은 광역자치단체가,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은 행정안전부가 각각 임명해 온 관행과 달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당장 경기도가 "근거 없다"며 구리시에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경기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인사교류 규정에 따라 부시장 인사를 내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구리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질의했다. 지방공무원법은 부시장을 시장이 임명하도록 명시한데다 공모직도 일반공무원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리시가 자체적으로 공개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자치분권 특별법을 들어 "특례시의 경우 부시장을 2명 둘 수 있는데 일반공무원과 공모직으로 굳이 구분한 만큼 공모직 부시장을 일반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구리시는 이 같은 행안부의 설명도 수용하지 않고 지난 8월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행안부가 판단 근거로 삼은 자치분권 특별법은 특례시에 관한 규정인 만큼 일반 기초자치단체에 적용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구리시는 부시장 공석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7일 법제처를 방문해 이런 의견을 재차 설명했고, 법제처는 다음 달 차장과 국장을 비롯해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법제처가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장을 자체 승진시키거나 전문 인력을 채용하려고 했다가 광역자치단체나 행안부와 마찰을 빚고 포기했던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법제처의 해석이 향후 부단체장 임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부단체장을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방안이 지방자치 취지에 맞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통상 1년 있다가 복귀하는 부단체장보다 행정 연속성 측면에서 자체 승진이나 개방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