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은 화장실 등 위생시설 마련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유엔(UN)이 지난 2013년 선포한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화장실은 위생의 핵심이다.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존엄성을 지키는데 화장실은 매우 중요한 도구로 기능한다. 수원시의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사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독보적이고 선도적이다. 화장실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수원 화장실의 역사와 영향력을 살펴본다. ◇ 명소마다 아름다운 수원의 화장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해우재박물관 1층 ‘해우재화장실’은 지난 11일 ‘제24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 화장실은 변기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어진 건물로, 일반적인 화장실과 달리 내부에 곡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변기의 둥근 모양을 따라 내부에 대변기 칸을 배치했고, 천창을 만들어 자연채광과 환기가 용이하다. 흰색과 나무색을 적절히 활용해 편안한 느낌으로 내장을 마감하고, 직관적이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외벽 픽토그램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수원시는 행정안전부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화려한 수상내역을 자랑한다. 1999년 첫 공모 및 시상이 시작된 후 단 3회를 제외하고 21번의 공모에서 수상작을 배출했다. 대상 3회를 비롯해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 등 총 28번의 수상 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아름다운 화장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제1회 대상은 ‘반딧불이화장실’이었다. 광교산 입구의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앞쪽으로 넓은 저수지가 시야를 틔우고 뒤편에 든든한 산이 감싸는 형상으로, 내부에서도 외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중앙 홀에는 ‘작은 도서관’이 설치돼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1회 대상 외에도 2000년 전국 공중화장실 베스트5에 선정됐고, 지난 2017년에는 은상을 재수상하는 등 수원의 아름다운 화장실 중 대표격으로 여겨진다. 이후 수원에서 대상작품은 2015년 제17회 공모에서 탄생한 ‘광교중앙공원화장실’이다. 색을 활용한 픽토그램으로 안내 효과를 높이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양광시스템과 물 재이용 시설, 절전 센서, 엘이디(LED) 사용 등 곳곳에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갖추며 환경을 고려한 화장실이었다. 2020년 제22회 공모에서는 수원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미술관을 꼭 닮은 형태로 만들어진 ‘미술관옆화장실’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언뜻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인 외관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한 공간 배치와 구성, 영유아 맞춤형 기구와 시설을 갖춰 호평을 얻었다. 이밖에 ▲칠보산 입구에서 7개 보물 중 맷돌을 형상화 해 만들어진 맷돌화장실(2007년 은상) ▲수원화성의 이미지를 차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창룡문외성화장실(2006년 은상) ▲광교호수공원 잔디광장에 목재와 자연벽돌 등 자연친화적 재료로 편의와 안전까지 챙긴 재미난밭화장실(2019년 은상) 등의 수상 기록도 있다. ◇ 화장실 문화를 시작하고 꽃피운 수원 수원시는 명실공히 화장실 문화의 중심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저분한 곳으로만 여겨지던 화장실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문화는 수원을 넘어 국내 다른 도시에, 나아가 해외 개발도상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수원에서 화장실 문화의 씨앗을 뿌린 것은 초대 민선 시장을 지낸 고 심재덕(1939~2009) 전 수원시장이다. ‘미스터토일렛’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화장실 문화 사업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시군의 경쟁이 활발하던 1996년부터 화장실 관련 특별전담팀을 만들었다. 불결한 공중화장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외국 손님들을 맞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해 화장실 문화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갔다. 덕분에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주요 관광지 곳곳의 화장실에 음악이 흐르고 꽃과 그림이 놓이고,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2007년 11월 화장실 전문 국제기구인 세계화장실협회(WTA, World Toilet Association)를 창립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아 활약했다. 심 전 시장은 30여 년간 살던 집터에 변기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고, 사후 유족들이 2009년 수원시에 기증했다. 이후 해우재에는 세계화장실협회 사무국이 위치하게 됐다.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 관련 토론회와 학술회의 등을 함께 진행하며 화장실 관련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으로 수원을 화장실 문화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 세계 곳곳에 ‘수원화장실’을 만들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나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 유적지 등 유명 관광지에는 ‘수원 퍼블리 토일렛(Suwon Public Toilet, 수원화장실)’이라는 현판이 달린 화장실이 있다. 이 수원화장실은 수원시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설립 지원사업으로 설립됐다. 라오스 방비엥을 시작으로 유명 관광지와 학교, 공원, 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 공중화장실이 만들어졌다. 수원화장실은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터키, 미얀마, 몽골, 잠비아 등 10개국에 25개소에 달한다. 가장 최근인 올해는 잠비아에 수원화장실이 문을 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준공한 치볼야마켓(Chibolya Market) 수원화장실은 남·여 화장실, 장애인용 화장실 등을 갖춘 공중화장실이다. 잠비아에는 치볼야마켓을 포함 총 3곳의 수원화장실이 있다. 지난 2021년 루사카 차이나마 힐스 칼리지 병원과 총궤 카덴데 시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수원화장실이 세워졌다. 수원시는 개발도상국에 설치된 수원화장실이 선진적인 화장실 문화가 전파되고 화장실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장실 문화와 정보, 관련 기술을 공유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지원하는 것은 인류 공영에 기여하는 숭고한 가치”라며 “수원시는 전 세계 모든 이가 안전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화장실 문화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이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3 25-23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나란히 연패를 벗어나며 반등을 노렸던 양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이 웃었다. 한국전력은 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우리카드를 꺾으며 지독한 징크스를 끝냈다. 이날 한국전력 타이스는 32점을 올리며 지난 경기에 이어 연속 두 경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각 3점 이상)을 달성, 팀 연승에 앞장섰고 박철우(17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1세트 2-3에서 연달아..
‘10·29 참사’ 이후 정부·지자체장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며 ‘소통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관련 야권의 사퇴 압박이 높아지자, 지난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냐”라고 답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듣기 민망할 정도를 넘어서 우리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 비난하며 이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앞서 이 장관은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는 발언으로도 논란을 빚었다. 또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참사 관련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주택공사(LH)가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일대(3300만 ㎡) 개발이익금 환수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과 그 시행령의 적용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1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전국 경제장유구역청장 협의회에서 규제 개선 사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는 법의 제5조를 보면, 2011년 4월 4일 이후 최초로 완료되는 개발사업에 대해 개발이익의 10%를 재투자한다고 돼 있다. 반면 시행령엔 2011년 8월 5일 이후 최초로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한 사업에 대해 개발이익의 10%를 재투자한다고 돼 있다. 인천경제청은 법에 따라, LH는 시행령에 따라 재투자 대상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LH가 갈등을 빚고 있는 땅 대상은 청라국제도시 전역과 영종 하늘도..
한 인터넷 매체가 유족 동의 없이 ‘10·29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인터넷 시민 언론 ‘민들레’는 전날 ‘시민언론 더탐사’와 협업해 희생자 158명 중 155명의 명단이 적힌 포스터를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 아래엔 희생자의 이름이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민들레 측은 희생자 명단을 비공개 처리해온 정부 방침이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명단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10·29 참사 유가족협의체가 현재 구성되지 않아 동의를 구하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명단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논박이 일었다. 일부는 이름을 공개해야 희생자의 정확한 정보를 알고 진정한 추모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세월호 참사 등에서도 희생자 명단이 공개됐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유가족 동의 없는 일방적 공개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언론 단체들은 잇달아 논평을 내고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재난보도준칙 제11조(공적 정보의 취급), 제18조(피해자 보호) 및 제19조(신상공개 주의)를 모두 위반한 심각한 보도 윤리 불감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언론이 유족 동의를 거치지 않고 희생자 명단을 공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날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과 일부 시민 단체들은 명단을 공개한 매체와 제공한 공무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도 명단 공개가 화두에 오르며 비판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유족들 다수가 명단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 또 그것이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패륜적 행위를 했다”고 질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담하다”며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10·29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해온 더불어민주당은 명단이 공개되자 관련 입장을 내지 않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유족 일부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명단 공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 사진, 위패가 있는 상태가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유가족 동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의 없이 이런 명단들이 공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기 신도시 및 원도심 재정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15일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1기 신도시 시민협치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시민협치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 빠른 시간 내에 신도시 재정비 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사 취임 후 1기 신도시들을 다니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주민들 안전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신도시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단순히 선거철이나 정치적 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삶의 질과 연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 중앙정부의 협조, 여야 불문, 대책 수립 필요성 등 몇 가지 의견을 전했다. 먼저 중앙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1기 신도시 재정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의견 대립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중앙정부에 적극 조치를 촉구한 것에 대해 정부가 반응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좋게 해석하면 함께 뜻을 모아서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석을 달리하면 도가 그만큼 적극적으로, 또 공세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협동 관계를 유지하고, 5개 시(군포, 고양, 부천, 성남, 안양)와도 함께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에 여야가 따로 없다며 “오늘 동석한 도의원들도 당적이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중앙정부도, 국회도 마찬가지다. 특별법 만드는 데 해당 주민들의 지역구 의원들은 여야 없이 힘을 합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재정비와 관련한 여러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직개편 하면서 신도시를 담당하는 추진단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하겠다는 개편안을 내놨다”며 “또 재정비 개발 방향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대한 용역이 이미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에서는 2024년까지 종합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도는 그렇게 시간 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어왔고, 2024년에는 정치 일정이 맞물리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라고 생각한다”고 우회 비판했다. 이어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또 정쟁의 대상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도가 계획한대로 차곡차곡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1기 신도시를 말하면서 꼭 원도심 개발 문제도 같이 얘기했다”며 “이는 부동산 정책 전반 또는 경제 전반을 같이 보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도의 담당 부서 중심으로 시민협치위원회와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방향을 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김 지사의 인사말 이후 국토부의 정책방향과 경기도 추진방안 등을 논의하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방안 설명, 현안논의 및 위원회 의견청취 순으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달 26일 위촉된 시민협치위원회는 조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 주민 소통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형성됐다. 성남시를 제외한 1기 신도시 주민 80명(각 시에서 20명)으로 구성됐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마스터플랜(master plan) → 종합 계획, 기본 계획, 기본 설계 (원문) 그는 “중앙정부에서는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도는 그렇게 시간 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어왔고, 2024년에는 정치 일정이 맞물리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라고 생각한다”고 우회 비판했다. (고쳐 쓴 문장) 그는 “중앙정부에서는 2024년까지 종합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도는 그렇게 시간 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어왔고, 2024년에는 정치 일정이 맞물리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라고 생각한다”고 우회 비판했다.
인천 남동구 주민들이 논현동 해오름근린공원과 수산동 16번지에 개장했던 야외 스케이트장·썰매장 재개장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는 코로나19와 예산 등의 문제로 개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남동구는 올해도 두 곳 야외 스케이트장·썰매장 개장 계획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2019년 논현동 해오름근린공원과 수산동 16번지에 야외 스케이트장·썰매장을 동시 개장했다. 당시 구는 12월 21일부터 이듬해 2월 8일까지 두 곳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용료도 90분에 1000원으로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2020년 2월 초까지 두 곳의 이용객은 4만 명을 훌쩍 넘었다. 그런데 2019년 말 코로나19가 유행하자 구는 당초 계획보다 나흘 앞당긴 2월 4일 조기 폐장을 결정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장하지 않았다. 당시 재개장을 원했던 주민들은 구 결정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개장된 야외 스케이트장을 대신 찾기도 했다. 하지만 구에서 운영했던 시설보다 거리와 비용이 멀고 비싸 주민들은 하루빨리 구에서 재개장 결정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가 해제돼 주민들의 기대가 더 높다. 반면 구는 올해도 재개장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결정을 끝냈다.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예산과 환경 등의 상황도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당시 구가 야외 스케이트장·썰매장 설치에 들인 비용은 8억 원이다. 많은 예산을 써놓고 무작정 문을 닫아 남동구의회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남동구 논현동 주민 A씨는 “논현동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당시 스케이트장이 개장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아이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계속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논현1·2·논현고잔동)도 “구에서 공공시설로 만들었던 만큼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올해는 재개장 계획이 없다”면서도 “내년에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주민 의견을 받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국내 유가공 업체들이 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가격을 오는 17일부터 올린다. 서울우유는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제품 가격을 8%가량, 남양유업은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가공유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한다. 동원F&B도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하고, 빙그레도 11월 중순 이후부터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컵 커피와 수입 치즈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다만, 올해엔 가격 인상 결정이 지연된 점을 고려해 리터당 3원씩 지원금을 추가해 사실상 리터당 52원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형 커피 가맹점들은 우유 사용이 불가피한 점을 이유로 음료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 원유 인상도 우윳값 인상 요인이 됐지만, 이와 함께 고환율로 인한 원부자재 단가, 에너지 사용 가격 및 인건비,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제품 가격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소비자가 느끼기에 표면적으로 보면 원유가 올라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제조업계에 우윳값 인상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가격이 오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고물가 속 밀크플레이션 본격화를 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업계과 낙농 제도 개선과 관련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것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 4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과 브리핑에서 “여러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 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매물이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집주인들이 분위기 변화에 기대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업계는 매도자를 중심으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나, 금리 인상으로 '거래 절벽'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인천·경기 아파트 매물은 13만 8932건이다. 지역별로 인천 2만 6133건, 경기 11만 2799건으로 집계됐다. 인천·경기 아파트 매물이 13만 건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6일(13만 7270건)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 지역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9월 전후를 기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 하반기 줄곧 14만~15만 건 대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돼 매물이 쌓인 결과다..
성남중학교(교장 송희숙)에는 공연, 전시, 휴게가 모두 가능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바로 성남중 예술공감터 ‘예술 모꼬지터’이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한다. 성남중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이 예술을 보편적·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회의를 통해 예술 모꼬지터라는 명칭을 선정했다. 이 예술 모꼬지터 조성을 위해 성남중 학생들은 공간 탐색과 인테리어 등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느 곳에 어떤 색을 배치하면 좋을지, 어떻게 꾸밀지 함께 의견을 나눈 결과 지금의 예술 모꼬지터가 완성됐다. 예술 모꼬지터에는 학교 건물 2층의 유휴공간에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수업 결과물을 전시할 수 있는 파랑, 노랑색 스페이스 월이 설치됐다. 공연이 없을 때에는 무대 위에 빈백 소파를 놓아 학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성남중에 부임한 김소라 교사는 학생들이 예술 모꼬지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관리하고 있다. 그는 예술 모꼬지터가 생긴 후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을 몸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교사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예술 모꼬지터 설치·운영 과정에 참여해 스스로 학교 공간 주권이 향상됐다”며 “이렇게 탄생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 학교 분위기가 화사해졌다”고 전했다. 성남중 학생들도 예술 모꼬지터로 학교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하수민 양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자 취미 생활공간이 생긴 후 더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됐다”며 “같은 반, 다른 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많은 추억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 멀리서도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 ‘온라인 버스킹 공연’ 성남중 학생들은 예술 모꼬지터가 생긴 후 행사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길 고대했다. 성남중 학생자치회가 포토존, 고민상담 등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해놓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함금지 조치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성남중은 학생들의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라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일 ‘제 1회 성남중 온라인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교내 관현악 앙상블’ 팀 등 총 4팀이 참여했으며, 공연을 사전에 녹화해 학교 구글 클래스룸과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했다. 성남중 학생들은 친구들의 멋진 연주를 멀리서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돼 시간이 지나서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버스킹 공연이 열띤 호응으로 인기를 얻자 지난해 9월 29일 한 차례 더 진행했다. 성남중 학생들은 공연마다 노래, 춤, 관현악 앙상블 등 자신의 끼와 꿈을 마음껏 펼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겼다. 3학년 김누엘 양은 “지난해 학생부회장으로서 예술 모꼬지터 구성에 공들인 만큼 많은 활동이 펼쳐지길 바랐다”며 “온라인 버스킹 공연을 관람했는데 친구들의 수준 높은 연주에 감동을 받아 기억에 가장 남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소라 교사는 “온라인 버스킹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인 학생과 교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모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예술 모꼬지터에서 마음껏 시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때로는 전시장, 때로는 휴게실이 되는 만능 장소 예술 모꼬지터는 무대를 활용한 공연뿐만 아니라 작품 전시장, 쉼터 등 만능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남중은 지난해 12월 1학년 학생들이 교과수업 때 완성한 ‘환경 명화패러디’를 전시해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당시 작품을 본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표현 능력에 감탄했다. 또 예술 모꼬지터에 전자 피아노와 빈백 소파를 배치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연주도 하고 편하게 앉아 서로 담소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3학년 남현지 양은 “반이 달라서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예술 모꼬지터에서 만나 함께 놀고 피아노 연주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 학교만의 ‘만남의 광장’으로 길이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예술 모꼬지터는 학생자치회가 주도로 운영하는 ‘소통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포토존, 고민상담, 예술 관련 행사 진행 등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수렴해 한층 더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김소라 교사는 “수업 종이 울리기까지 교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내던 친구가 예술 모꼬지터에 설치된 피아노를 치는데 정말 기특했다”며 “학생들이 복도를 채우는 피아노 선율로 학교 분위기도 한층 더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예술을 표현하고 일상적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됐다”며 “학생들이 획일화된 삶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송희숙 성남중학교 교장 “자유롭고 거침없이 표현하고, 즐기는 모습 보기 좋아” 지난 2020년 성남중에 부임한 송희숙 교장은 학생들 누구나 예술 모꼬지터에서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고, 또 쉬어가길 소망했다. 송 교장은 “성남중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며 자아실현과 자기 표현을 배우는 기회를 확대해주기 위해 예술 모꼬지터 조성을 추진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배려와 예절을 익히고 감성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술 모꼬지터에 전자 피아노를 배치한 이유에 대해선 피아노를 쳐본 적 없던 자신의 학창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창시절 피아노 실기 시험을 위해 종이에 그려진 피아노 건반으로 열심히 연습했지만, 막상 시험 당일 건반 하나도 두드리지 못했다”며 “성남중 학생들이 언제든지 피아노를 칠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피아노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장은 피아노 설치 당시에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들이 실력을 뽐내며 피아노 앞을 차지했지만, 점점 피아노 연주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자신만의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어 예술 모꼬지터에서 펼친 온라인 버스킹 공연에 대해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시기에 현악 동아리 ‘칸타빌레’를 중심으로 한 공연으로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위로를 받았다”며 “자유롭고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고 흐뭇하다”고 했다. 예술 모꼬지터는 송 교장의 바람대로 성남중 학생들이 신나게 놀고 행복을 나누는 만남의 장이 됐다. 하지만 2층 복도 중앙터에 조성돼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기에 협소하다고 생각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휴식겸 공연, 전시 등을 펼치도록 좀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할 필요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듣는 예술을 넘어 참여·공감하는 예술을 통해 정서함양과 공감 능력을 신장시키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