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가 진행되는 인천 중구 수인선 인천역 인근(경기신문 8월 26일자 31면 보도) 빌라의 보수 공사가 감감무소식이다. 공사가 힘든 겨울이 다가오는데 아직까지 보수 공사 관련 이야기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빌라 주민들은 사고 위험에 불안한 상황이다. 16일 국가철도공단과 중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시작한 합동 조사 결과가 지난주 마무리됐다. 하수관로가 손상되면서 하수 유출이 있었고, 이로 인해 토사 유실되면서 빌라쪽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중구와 시공사 등 관련 기관과 논의가 필요하다. 보수 공사를 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9월 안에 원인 파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지하탐사 조사를 하는 게 늦어지면서 원인을 파악도 함께 늦어졌다. 원인 파악이 늦어졌음에도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안에 보수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어떤 소식도 듣지도 못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보수하는 면적이 크지 않아 날이 추워져도 공사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원인이나 이후 공사 계획을 설명하는 건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이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인파악이 마무리된 뒤 주민들과 이야기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공사가 어렵고 겨울에 땅이 얼고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질 경우 빌라의 붕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빌라에 사는 A씨는 “언제 다시 문제가 생길까 불안한데 9월 긴급 보수 이후 아무 소식이 없다”며 “주민들이 기다리는 걸 뻔히 아는데 아무 설명이 없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과정인지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 경기신문/ 인천 = 김샛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사업인 지티엑스(GTX) 플러스 기본구상 용역비가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반면 또 다른 역점 사업인 예술인 기회소득 관련 용역비는 심의를 통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16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경예산안 계수조정 결과에 따르면 최대 쟁점이 됐던 지티엑스 플러스 용역비 12억 원이 모두 삭감됐다. 도는 지티엑스 최적노선의 대안 제시를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도의회는 국토교통부 용역과 중복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회소득의 경우 예술인 기회소득 정책용역비 5000만 원이 반영됐다. 반면 예술인과 함께 추진된 장애인 기회소득 정책용역비 5000만 원은 미반영됐다. 대신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훈련장애인 기회수당 2억 원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기회소득은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도는 내년도 본예산안에 예술인 기회소득 66억 원과 장애인 기회소득 10억 원을 시범사업비로 편성한 상태다. 한편 ‘쪽지 예산’ 논란을 빚은 버스 유류비 지원비 209억 원은 추경에 담지 않고 내년 본예산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에서 의결된 도와 도교육청의 추경예산안은 17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지난 9월 초 도의회에 제출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GTX(Great Train EXpress) →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 지티엑스 (원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사업인 GTX 플러스 기본구상 용역비가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고쳐 쓴 문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사업인 지티엑스 플러스 기본구상 용역비가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고물가·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유통 등 산업계 한파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지속 및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며 오는 24일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규모는 전국 총 16개 지역으로 품목은 일반화물, 자동차 부품, 철강, 반도체, 유류 등이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일몰 기한을 명시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부칙조항'을 삭제하고 안전운임제를 적용받는 차종 등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연대는 “민생을 위한다던 여당은 법안 처리에 나설 생각은 안 하고, 화물노동자의 생존권과 생계를 짓밟고 있다. 두 달 뒤 안전운임제가 일몰되면 화물노동자들은 또다시 목숨을 담보로 도로 위를 달려야 한다”며 법안 폐지를 촉구했다. 이런 화물연대 파업 소식이 전해지자 건설·철강 등 물류 이동이 필수적인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건설업을 포함한 산업계가 본 피해는 1조 6000억 원 수준이었다"며 "물가와 환율이 높아 원자재 부담도 큰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서면 물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화물업계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파급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수급 및 납품에 화물 운송이 필수불가결한 철강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서면 제조업은 긴급재 출하를 늘리거나 협력업체 차량을 이용해 며칠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되면 제조업체 내부에는 재고가 쌓이고, 원자재 수급도 힘들어져 생산 차질이 생기고 납품차질이 생기면 산업계 전반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회사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어렵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역시 "물류 운송 장애가 발생하면 유통은 손 쓸 방법이 없다"며 "여러 변수를 생각하며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남양주도시공사 A 모 사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경기도 내 타시 산하 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했다 낙방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A사장은 도내 B도시공사가 지난 10월 17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내자 이에 응모했으나 낙방했다. 현직에 있으면서 타 공사 사장직 응모 … "사장 답지 못해" 지적 A 모 사장의 이 같은 사실이 직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평직원도 아닌 사장이란 직책을 현재 맡고 있으면서 어떻게 타 공사 사장직에 응모할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는 반응이다. 심지어 “그런 인사가 660여 명의 직원이 몸담고 있는 남양주도시공사의 사장이라는 것이 부끄럽다”,“일에는 몰두하지 않고 본인 이익과 살길 찾는데 혈안이 된 것 같아 남보기에 민망스럽다” 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들은 “현직 사장으로서 사직서를 제출한 후 타 공사 사장직에 응모하는 것이 도리일 텐데 직원들 보기 부끄러워 어떻게 근무할지 모르겠다”라고 빈정거렸다. 이에 대해 A 모 사장은 “그쪽에 라인이 있어서 갔는데 그쪽도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더라”며 “시 감사실 승인을 받고 B공사에 응모했다. 이 과정에 소문이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꾸 (사퇴) 압박이 들어오니까 나도 최대한 구직활동을 해야 돼서..." 또, “직원들 사이에 여론이 좋지 않다. 차라리 깨끗하게 사표를 내고 응모하지 그랬냐?”는 질문에는 “자꾸 (사퇴) 압박이 들어오니까 나도 최대한 구직활동을 해야 돼서 그랬다. 압박이 없었으면 왜 그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언어폭력 논란에 이어 또 다시 물의 빚어 한편, 내년 7월 말까지 임기인 A 모 사장은 간부급 회의에서 잦은 언어폭력에 시달려 온 C 모 간부의 고용노동청 진정(본지 2022년 6월 9일 단독보도)으로 과태료 300만 원 부과(2022년 9월 11일 보도) 처분을 받는 등 물의를 빚어 왔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를 정상화하기 위한 40% 정도의 부지가 남아 있다. 새로운 앵커를 세우려고 준비 중이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iH) 사장은 16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미단시티 사업 지연에 대한 이인교(국힘, 남동6)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중국(RFKR·푸리그룹 자회사)이 사업(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며 “사업을 정상화한다고 하는데 이 문제가 당장 해결되기 어렵다. 중국의 부동산 상황이 어려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십여 년 간 지체되고 있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사장은 복합리조트를 대체할 새로운 앵커시설을 유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미단시티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려고 골든테라시티로 이름을 다시 짓고 현재 새로운 앵커시설을 수립하려 한다”며 “남은 부지를 활용해 UAM 등 신산업과 국제학교 등을 앵커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시와 iH는 지난해 미단시티 내 12만 2000㎡ 땅에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사장처럼 복합리조트 사업이 어렵다고 시원하게 얘기해 주는 게 오히려 정답”이라며 “중국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며 위기에 처했는데 해외 투자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당초 중국의 푸리그룹과 미국의 카지노 호텔 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가 추진했던 사업이다. 하지만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이 지난 2020년 2월 공사비 280억 원을 받지 못해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고, 현재 복합리조트 건물은 공정률이 25%에 멈춰있다. 이후 CZR은 사업을 포기했고, 푸리그룹은 잔여 지분을 매입해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푸리그룹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복합리조트 공사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내년 3월까지 카지노업 신청기간을 연장했지만, 아직도 새로운 공동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오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총 208건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가장 많이 적발된 부정행위는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으로 71건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반입 금지 물품 소지 65건, 4교시 응시방법 위반 44건, 시험시간 휴대 가능 물품 외 소지 23건, 시험 시작 전 문제풀이 5건 순으로 집계됐다. 먼저 반입 금지 물품으로는 개인 샤프,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태블릿PC, 전자식 화면 표시기가 있는 시계, 통신 기능이 있는 전자기기 등이 있다. 점심 도시락, 아날로그 시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등은 반입이 가능하고, 시험 중에만 휴대가 불가한 물품은 개인샤프, 기름종이, 볼펜, 노트..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인기 블로그를 해킹해 가로챈 뒤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수억 원대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해킹 조직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500개 인기 블로그 운영자에게 네이버에서 보낸 보안 강화 전자우편을 가장한 ‘사기(피싱) 전자우편’을 보내고 계정을 가로챈 뒤, 하나에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씩 받고 광고 업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방문자 수가 많은 인기 블로그는 검색 순위 상단에 배치돼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거래 수요가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발송한 전자우편 주소를 보면 @n‘a’vercorp.com이 아닌 @n‘e’vercorp.com로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조직은 전국에 거점을 두고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정상적인 블로그 판매 업자로 보이도록 사업자등록을 한 뒤 가로챈 블로그를 판매할 때는 매매계약서까지 작성하도록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고, 대포폰 등을 이용하여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 계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의자들의 추가 여죄를 수사 중이다. 또한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들도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 계정 해킹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신자 메일이 네이버 이메일 주소가 맞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계정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2단계 인증 등을 활성화할 것을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세월호 침몰 참사 뒤 국회에 허위 답변서를 제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6일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관련 국정조사가 끝난 뒤 국회에 허위 답변서를 보낸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김 전 실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이 유선으로 처음 보고받은 시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는지 등의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2018년 3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은 이 답변을 허위로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대통령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대목은 김 전 실장 의견이어서,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20~30분마다 보고했다’는 내용은 사실에 부한한 내용”이라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되돌려 보냈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해달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새로운 증거가 없는 한 대법원의 판단은 기속력을 가진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 기공식을 열고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ASML의 화성 '뉴 캠퍼스'는 1만 6000㎡(제곱미터) 규모로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관련한 부품 등의 재(再)제조센터와 첨단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을 포함한다. ASML은 2024년 말까지 뉴 캠퍼스 건립을 위해 24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착공식에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이원욱 국회의원,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 에이에스엠엘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 네덜란드와의 합작, 세계적 반도체 중심지로서의 도약의 기회라는 새로운 동력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라며 "경기도가 반도체의 중심이다. 아주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뉴 캠퍼스의 한국 유치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경기도, 화성시, KOTRA 등과 함께 ASML 사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관계 기관 간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7㎚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1대당 2500억 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로, 1년에 약 40대만 생산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장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성 뉴 캠퍼스 조성을 통해 ASML과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이 더 긴밀해지고, 첨단 장비 관련 소재·부품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베닝크 CEO는 뉴 캠퍼스와 관련해 "한국 고객 사업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기술의 복잡성도 높아지면서 고객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라면서 "재제조 사업도 대규모로 할 것이기 때문에 고객사와 가깝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재제조 센터는 고장이 나거나 성능이 떨어진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장비를 만드는 시설이다. ASML은 재제조 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제조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베닝크 CEO는 "앞으로 한국에서 R&D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기술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우선 재제조 센터로 시작하고 지식 이전에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이후 제조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SML은 한국에서 향후 10년간 1400명을 추가로 고용해 사업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전날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투자는 ASML이 해외 지사 중 처음으로 직접 투자하는 사례이자 최대 규모"라면서 "향후 10년간 약 1400명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닝크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이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2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2027년에는 1.4㎚의 초미세공정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관련 논의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베닝크 CEO와 만남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이지민·김혜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허브(hub) → 거점, 중심, 중심지 * 모멘텀(momentum) → ① 동력, 추동력 ② 전환 국면 (원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 에이에스엠엘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 네덜란드와의 합작, 세계적 반도체 허브로서의 도약의 기회라는 새로운 모멘텀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라며 "경기도가 반도체의 중심이다. 아주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고쳐 쓴 문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 에이에스엠엘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 네덜란드와의 합작, 세계적 반도체 중심지로서의 도약의 기회라는 새로운 동력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라며 "경기도가 반도체의 중심이다. 아주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29 참사’와 관련해 현장에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 가운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현장에 투입됐던 경기도청 직원들에 대한 징계 처분(11월 14일자 1면)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도에 따르면 도 인사위원회는 이번 주 중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수의계약 업체의 용역 적용 방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도 자치행정국 소속 4급, 6급 등 직원 5명에게 징계 처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 현장에 투입된 이번 징계 대상 직원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20개 생활치료센터를 담당하며 총괄 운영해왔다. 인사위원회는 공익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생활치료센터 수의계약 업체와의 용역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7월 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징계 결정이 된 직원 중 일부는 지난 8월 도 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하다가 접시를 깨는 행정은 용인하겠지만 일하지 않고 접시에 먼지를 끼게 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일하다 접시를 깨더라도 도지사가 책임지겠다”고 수차례 적극행정과 면책제도를 강조해왔다. 또 지난 14일 안전점검 현장을 방문해서도 10·29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현장의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가가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 지사는 현장 방문 후 자신의 SNS를 통해 “10월 29일 그날, 우리에게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영웅들이 있었다. 현장의 경찰관과 소방관분들이 바로 그 영웅들”이라며 “그러나 국가는 그 영웅들에게 지금 책임을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사 해결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대한민국 향후 국격이 결정될 것이다. 현장에 책임을 돌려선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소중한 생명이 공공의 책임으로 희생되는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청 내 실·국장급을 비롯한 일선 공무원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국가재난 현장에 투입돼 ‘적극행정’을 한 결과가 징계로 이어졌다며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측에 징계 철회 촉구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치료센터 업무를 담당했던 징계 대상 직원들은 2년 넘는 시간동안 거의 사생활을 포기하다시피하며 대응 업무를 해왔다”며 “인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정상 참작도 어느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