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화려하면서도 붉디붉은 모란 꽃잎이 피고 진다. 진 모란은 다시 피어나고 지고 또다시 피어나고 지고를 반복한다. 에이스트릭트(a'strict)의 매체 예술(미디어아트) ‘모란도’다. 모란은 예로부터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담은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에이스트릭트는 엑스레이 기법을 통해 모란의 시작과 끝이라는 생활 주기를 되풀이하며 보인다. 다른 시각으로 표현한 두 개의 영상은 거울을 매개체로 삼아 공간 자체를 탈바꿈시키는 공감각적인 형태로 구현된다. 이는 생명의 순환을 사유하는 방식을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임으로써 우리에게 인류와 자연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영원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이처럼 수원시립미술관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전 ‘찬란하게 울리는’을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12월 9일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땅에 집착하는 건 본인들 땅뿐만이 아니다. 같은 식구 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마저 넘보고 있다. 공사는 중구 영종하늘도시 노른자 땅인 제3유보지 약 360만㎡ 중 200만㎡를 싼값에 달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 공사는 이곳에 항공물류단지를 짓겠다는 심사다. 제1물류단지와 제2물류단지가 이미 포화 상태라 제3물류단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땅 주인인 LH는 생각이 다르다. 제3유보지 전체의 개발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다. 산업·물류·공공 3가지 컨셉으로 영종도 전체를 지원하는 개발한다는 방침인데, 항공기정비(MRO)·반도체특화단지 등 첨단산업단지를 짓고 일부는 물류단지를 만들어 공항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도심 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LH는 내년 상반기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 계획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다. 그런데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국토교통부 산하인 공사가 사업면적의 60%를 요구해 오니 LH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LH는 조성원가인 3.3㎡당 480만 원, 2조 8800여 억 원에 땅을 팔겠다고 했지만 공사는 값이 너무 비싸다고 난색을 표했다. 땅값에 대한 협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공사와 LH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동안 주민들은 애가 탄다. 물류단지가 들어오면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을 테고 교통량이 많아져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거환경밖에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첨단단지·레저시설·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제3유보지는 5활주로와 맞닿아 있는 만큼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개발이 불가능한 곳들이 많다”며 “그런 점들을 고려해 값을 제시한 것이다. LH와 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물류단지가 대형화물을 나르는 곳이 아니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교통 (원문)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교통체계)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고쳐 쓴 문장) 또 공공을 위해 봉안당, 도심 항공 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버티포트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국민 여러분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말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오전 11시 12분쯤 검찰 관계자 17명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 앞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침탈하려고 하는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어떤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한 뒤 울컥한 듯 뜸을 들였다. 곧이어 “침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국민을 향해 “민주주의를 꼭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2분 남짓한 짧은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울음을 참으려는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어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한 뒤 당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던 이 대표는 잠시 멈춰 눈물을 닦고 당사로 들어섰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오전 1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검찰 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정했다. 또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진행한다. 이날 예정돼 있던 10개 상임위 종합감사 등 국정감사는 연기할 방침이다. 오영환 원내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 마지막날 정상적 진행을 방해하고 파행을 유발하는 야당당사에 대한 침탈은 윤석열 정권의 의자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대장동 특검에 대한 수용여부를 오는 25일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밝힐 것을 촉구했으나, 대통령실은 거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오 대변인은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저희(민주당)판 단”이라며 “그러나 아직 시정연설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결정한 상태는 아니”라고 답했다. ‘영장은 대검찰청에서 발부했는데 규탄은 왜 윤석열 정권을 향해있나’라는 질문에 “윤 정권 감사원의 감사, 정치적 표적감사를 포함해 검찰 측의 무리한 집행이 윤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마약의 늪’에 빠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적고, 적합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마약의 몽환에서 탈출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여정을 담아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우후죽순’ 마약범죄, ‘유명무실’ 치료기관…깊어지는 ‘마약의 늪’ ② “마약, 감당할 수 없는 행복?”…중독자들이 희망을 꿈꾸기까지 ③ ‘마약의 늪’ 탈출구는…‘치료·재활’로 재범 막아야 국내 마약 사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의료 체계가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 사범은 85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2명)보다 13.4% 증가했다. 지난해 마약 압수량도 1296kg으로, 2017년의 155kg에 비해 8배 이상 폭증했다. 더구나 의료용 마약이 불법유통 되고 합성대마 등 저가의 신종 마약이 온라인 거래를 통해 유통되는 등 마약 범죄는 우리 사회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남부의 마약 사범은 2018년 1,679명, 2019년 2,063명, 2020년 2,430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2,107명으로 잠깐 주춤했다. 북부는 2018년 467명, 2019년 544명, 2020년 816명, 2021년 712명이 검거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8월까지 720명이 검거됐고, 이후 사건까지 반영하면 마약 사범은 지난해 대비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마약 사범이 급속도로 불어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 환경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 병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를 위해 지정한 의료 기관은 도내 3곳을 포함해 전국에 총 21곳 뿐이다. 이들 21개 병원에선 지난 5년간 총 1,130명의 환자를 치료보호했는데, 그중 도의 세 병원은 각각 20명, 2명, 0명에 불과한 실적을 냈다. 게다가 이같은 의료기관들은 대부분 종합 진료 병원인데다가, 중독과가 있더라도 알코올, 도박, 인터넷 등 타 질병과 병행 운영되고 있다. 마약 치료만을 위한 전문적인 의료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마약 중독 경험이 있는 이들도 현재의 치료 방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마약 중독으로 세 번의 입원 생활을 했다는 A(26) 씨는 “병원에서는 그냥 디톡스, 독성이 빠질 때까지 약을 못하게 방치해 놓는다”라며 “그 기간 동안 갈망감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예산이나 지원이 충분치 않다 보니 병원 측에서도 운영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전국 21곳 중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서너군데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물치유재활센터 ‘다르크’의 임상현 센터장도 “사실 가족도 감당하기 힘들어 병원에 보내는데 의사들도 힘들기 때문에 전문 병원이 없는 것”이라며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은 가치관도 바뀌고 행동적으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병원이 있어도 필요한 부분에 대한 돌봄을 잘 못 해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두 개 동(洞)으로 쪼개질 수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부평구의회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부평구는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 정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부개2동과 부평5동에 걸쳐 있는 A아파트의 행정구역을 정하는 개정안이다. 구는 부평5동으로 결정했다. 처 음 행정구역 조정 신청이 부평5동으로 들어왔고(경기신문 9월 21일자, 10월 10일자 1면 보도), 생활 여건과 인구·면적 등 여러 기준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개정안은 오는 27일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와 이튿날 본회의를 거치면 최종 확 정된다. 그런데 구의회에서 의견을 모으지 못해 개정안이 부결되면 하나의 아파트단지가 부개2동과 부평5동으로 갈라질 수 있다. 동이 갈리면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행정서비스가 이원화되고,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갈려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또 부개2동과 부평5동은 국회의원부터 시의원, 구의원 선거구가 갈려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도 다르다. 앞서 지역 정치인들이 아파트를 자신의 선거구로 가져오기 위해 행정구역 지정 과정에 입김을 넣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구의회에서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 구의회도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다. 김숙희 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국힘, 갈산1~2·삼산2동)은 “내용을 잘 살피고 있다”며 “심도 있게 논의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구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 B씨는 “구의회가 입주민 생각을 반영하겠다니 믿고 (구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동이 나눠지면 불편하겠지만 나눠지게 된 이유 등을 충분히 설명하면 주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경기도는 지난 17일 안성시 공도읍 웅교리 안성천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18일(고양시 한강) 이후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2월 17일(평택시)이 가장 최근이다. 이에 도는 고병원성 AI의 농가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먼저 지난 22일 항원 검출 확인과 동시에 해당 검출지역을 대상으로 소독을 완료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500m 내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또 안성천 주변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도는 검출지역 방역대(반경 10㎞) 내 가금사육 농가 32곳을 대상으로 긴급 예찰을 벌인 결과, 현재까지 감염 의심 가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확산 차단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세부 공항에 착륙하던 인천발 대한항공 KE631편이 악천후 속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했다. KE631편은 인천에서 23일 저녁 6시 35분 출발해 밤 10시 세부 도착 예정인 항공편으로, 실제 인천공항 이륙은 7시 20분이었고 세부 공항에서 사고가 난 착륙 시간은 23시 7분이었다. 착륙을 시도하던 해당 항공편은 폭우 속에 2차례 복행 후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실시했으나 기체가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11명과 승객 162명은 무사히 도착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다소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23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세부 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KE631편이..
경기지역 급식노동자들이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불발한 경기도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경기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1시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급식노동자의 폐암검진을 위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빠른 추경안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교육부에 폐질환 특수건강검진 실시를 지시해, 각 교육청에서 폐 검진을 추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검진대상자를 5년 이상 경력자로 확대 결정, 예산을 추경에 포함시켰다. 경기학비노조는 “급식노동자 폐CT 검사비용 등이 포함된 도교육청의 예산이 9월 말에 통과됐어야 했는데 도의회가 파행을 거듭했다”며 “이미 폐 검진을 실시한 지역도 있는데 경기도는 언제 시행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실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급식노동자 폐 검진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경기와 충북만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두 지역은 추경 후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추경이 늦어지고 있다. 이들은 “폐암의 공포 속 오매불망 폐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며 “권력싸움만 하고 있는 경기도의회는 예산을 통과 시켜 빠른 시일 내에 폐 검진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 심의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삶에 돌아간다”며 “하루빨리 도의회가 정상화돼 민생추경 심의를 마무리해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도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우연’히 들어간 어느 카페. 음료를 주문했더니 주인이 음료 값 대신 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어떨까. 극단 원뮤직랩의 연극 ‘카페 우연’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카페 우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20년 ‘우연희’라는 제목으로 초연됐으며, 작품 속 일화들을 일부 변경해 새롭게 선보인다. 우연에는 주인인 ‘마스터’와 ‘소년’, ‘저승이’가 있다. 이곳을 우연히 찾은 손님들은 마스터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추억에 잠긴다. 일에 치여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을 후회하는 첫 번째 손님. 명예퇴직 후 이제야 함께 보낼 시간이 생겼는데, 가족들에 대해 잘 몰라 쉽지가 않다. 두 번째 손님은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말로 행해지는 심리 지배(가스라이팅)와 데이트폭력을 이야기한다. 그를 통해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학대만이 폭력이 아님을 관객들은 되새겨 본다. 이 두 손님이 떠나간 뒤, 한 남자가 찾아와 모과차를 주문한다. 그는 오래된 인연을 떠올리며 ‘꽃신’에 얽힌 과거를 들려주는데, 아들이 중요했던 과거 사회적 관습에 맞서야 했던 자신과 아내의 이야기다. 이 남자의 이야기에 마스터는 어떤 대답을 할까. 마스터는 손님 한 명 한 명을 맞이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그 위로는 마치 관객들을 향하는 듯하다. 작품의 작·연출을 맡은 박하나 연출가는 “팍팍한 삶에 의미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보내주고자 한다”며 “‘꽃신’을 마지막으로 인스턴트 같은 사랑이 만연한 현 시대에 진실하고 지고지순한 사랑, 인생의 이정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세 가지 이야기 중 핵심은 마지막 ‘꽃신’에 있다. 꽃신은 박 연출가의 삶을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채워져, 지난 2020년 초연 당시에도 극의 주요 이야기였다. ‘카페 우연’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에서 5차례 공연된다. 손기태, 장호근, 차지현, 유혁진, 오정아, 오상석 배우가 출연한다. 전석 무료다. 한편, 작품은 부천문화재단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천 시민주간 첫 프로그램으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가평청평중학교는 학생 어느 누구나 자신의 꿈과 끼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청평중 예술공감터 ‘다소’의 공연활동이다. 청평중 예술공감터 다소는 ‘다르지만 소중한 우리’의 줄인 말로 청평중의 242명 학생들 모두 서로 다른 끼를 갖고 있지만 모두 소중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에 청평중은 다소에서 공연할 수 있는 학생은 총 242명, 전교생 모두라고 당당히 밝혔다. 어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장기를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다소의 특징이다. 청평중은 학생들이 아무 제약 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학교 내부가 아닌 외부에 무대와 관람석을 설치했다. 이곳은 울창한 나무들과 잔디가 있어 학생들은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무대와 관람석이 짙은 갈색의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이곳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