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접합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1% 차이의 초박빙 접전으로 양강 구도를 보였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은 지난 8~10일 전국에서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 지사가 25% 지지율로 1위를, 윤 전 총장은 24%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로 3위에 기록됐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의원(3%), 정세균 총리(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2%), 심상정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이 지사를 42%로 가장 선호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 전 대표(29%..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수목보상비를 노리고 용버들나무를 촘촘히 심었다며 ‘투기의 신’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로 용버들나무를 통한 보상비, 이식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LH 직원 ‘ㄱ’씨가 지난 2017년 매입한 광명시 옥길동 토지 526㎡에는 용버들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었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과 네이버지도 거리뷰 등에 따르면 빨라도 지난해에야 용버들나무를 심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LH 직원들이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신도시 발표 전 용버들나무를 심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목보상비를 받아내기 위해 일부러 묘목이 저렴한데다 희귀한 관상수인 용버들나무를 촘촘히 심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토지보상업무를 해온 행정사들은 보상액을 높이고 싶다면 오히려 용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1일 차기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해 외부위원 8명과 내부위원 1명 등 9명을 총장후보추천위원으로 임명했다. 검찰청법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할 때 총장후보추천위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다.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법무부는 15일부터 22일까지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국민 천거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개인이나 법인, 단체 누구나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서면으로 추천할 수 있다. 후보추천위원들도 후보자를 천거할 수도 있다. 추천 대상은 15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사람이면 된다. 추천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추천인이 의도적으로 피추천인을 공개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이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행된 홍익대 미대 입시 실기시험 후 딸과 함께 찾아와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당시 채점 위원이었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증언하면서 지난 2009년 검찰의 홍익대 미대 입시부정 사건이 강도 높게 수사되다가 갑자기 중단한 배경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검찰에서 마지막 참고인 조사를 받을 당시 검사가 “윗선 지시로 수사를 못하게 됐다”고 말을 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홍익대 미대 김승연 전 교수는 10일 열린공감TV에서 박후보 부인을 포함해 대학 재학시절 경험한 각종 입시부정 사례와 함께 2009년 서울중앙지검과 서부지검에서 홍대 입시 비리를 수사할 당시 경험한 내용을 상세히 증언했다. 김 전 교수는 “2000년을 전후한 시기 미대 입시 실기시험이 끝나고 지금은 작고하신 이모 교수가 연구실로 불러 가보니 박 후보 부인과 딸이 와 있었다”면서 “이 교수가 오늘 우리 둘이서 채점을 하는데 잘 봐 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 후보 부인의 청탁이 있은 후 대학 교무과 직원이 채점장에서 어느 것이 박후보 딸의 실기작품인지 알려줬다”면서 “30점 이상 주기 어려운 실력이었지만 옆에 있던 이교수의 지시로 80여점을 줬다”고 밝혔다. 동료교수인 A씨 역시 “실기채점이 끝나고 1주일 후쯤 김 전 교수가 ‘(00화랑 주인)00이 청탁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전 교수와 A씨에 따르면 박 후보의 딸은 실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필기시험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최종합격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교수는 박 후보뿐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입시부정을 경험하면서 2008년 4월 이 교수를 포함해 그동안 입시부정을 주도해온 7명을 재단에 고발했고, 2009년 4월 검찰수사로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서부지검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입시비리 교수들의 무더기 구속 사태를 예상했던 당초 기대와 달리 검찰수사는 2009년 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주임검사는 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특수3부(김기동 부장검사) 소속 엄희준 검사였다. 서부지검의 주임검사는 대검 대변인을 지낸 주영환 검사였으며 당시 주검사가 소속한 형사5부 부장검사는 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맡고 있었다. 김 전 교수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엄희준 검사는 2차례 참고인 조사를 할 때만 해도 입시비리뿐 아니라 교수 임용비리까지 파헤칠 것처럼 하다가 갑자가 3차 조사 때 ‘힘든 일이 생겼다. 검찰내부 문제다’라며 태도를 바꿨다”고 했다. 그는 또 “서부지검 주영환 검사도 밤늦은 시간에 입시부정을 증언해 주겠다고 한 A교수 집까지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였으나 마지막 참고인 조사에선 ‘검사는 아무 힘이 없다. 윗선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당시 메모를 기초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교수는 “서부지검에서 마지막으로 조사를 받기 전 동료 교수가 영부인을 모시는 청와대 한 비서관 이름을 거론하면서 ‘청와대에서 검찰수사를 수시로 보고 받았고 김 교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는 말을 전해줬다”고도 했다. 홍대 입시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갑자기 중단된 배경에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와 A교수는 만약 청와대 외압이 사실이라면 당시 정무수석으로 자녀의 홍대 입시비리에서 자유롭지 않은 박 후보부터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 부인과 전 남편 사이에 낳은 딸이 영국의 런던 예술대를 다니다 외환위기 직후 집안이 어려워져 6개월 간 휴학을 하고 홍익대에 편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교수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 측은 또 “당시 딸은 입시요강을 알아보러 친구들과 함께 대학을 방문했으나 실기과목이 본인이 전공한 분야가 아니어서 아예 입시시험을 보지 않았다”며 “입시를 보지도 않았는데 박 후보가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김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박후보 부인과는) 1997년 개인전을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화랑에서 열 정도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면서 “내가 다른 사람을 착각할 리도 없고 당시 박 후보 부인이 ‘우리 딸 떨어지면 안 된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2009년 홍대 입시비리를 수사한 엄검사와 주검사는 청와대 외압 사실을 부인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당시 서부지검 형사5부장) 역시 열린공감TV 취재진이 문자로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표창장 의혹을 두고 "염치가 있어야지"란 발언을 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특별취재팀 ]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공포 그 자체이다. 환희나 기쁨 같은 것이 아니다. 세상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길과 같다. 세계관이 바뀌는 일이다. 무섭고 두려워진다. 그래서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는 안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공포영화의 작법이 어울린다. 공포영화가 꼭 진실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진실에 대한 영화는 공포영화다. 일본 군국주의의 실체를 알게 된 후 스파이로 변신하는 부부의 이야기, 그 어둠과 두려움의 이야기인 ‘스파이의 아내’를 공포영화의 대가(大家)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만든 이유다. 그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스파이의 아내’는 첩보 스릴러보다는 심리 스릴러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그녀는 나를 밀고할 것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임대 온 한승규는 “빠른 시일 내 득점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2021 시즌 첫 수원더비가 열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두 팀은 29개의 슈팅에도 불구하고 0-0으로 비겼다. 수원FC는 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수원삼성 역시 연승이라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한승규는 “2021년 수원FC 홈 첫 경기여서 선수들과 코치님들 모두 이기려고 했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가 있어 다음 경기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FC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한승규는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수원으로 임대를 오면서 또다시 수원삼성의 라이벌 팀에 둥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구 내에서 광명시·시흥시 공무원들도 땅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광명 6건, 시흥 8건 등 모두 14건으로 이들 지자체는 이들의 땅 매입과 업무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부터 시청과 도시공사 등 1553명 직원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지구에 대한 불법 투기 전수조사를 벌여 언론에 보도된 6급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급별로는 5급 2명, 6급 3명, 8급 1명이었으며, 취득 연도별로는 2015년, 2016년 2019년에 1명씩이며 2020년에 3명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조사 대상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구를 포함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대선 전초전인 서울시장 선거에 여권 주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당심을 얻기 위한 복안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이기에 당당히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이 지사는 신분상 선출직 공무원이기에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측면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 지시기를 요청한다.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달라"고 했다. 이어 "박영선 서울시장후보, 김영춘 부산시장후보 등 4.7 재보선 후보 등 모두의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첫 일정으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현장에 동행했다. 이재명 경..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들 싱숭생숭하지만, 묵묵히 일하고 있죠. 이번 조사를 통해 알맞게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어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만3000여 명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LH 내부 분위기는 폭풍 전야처럼 조용했다. LH 직원들의 시흥․광명지구 땅 투기 사태가 발생한 후 온라인으로 일부 직원의 ‘망언’이 쏟아지면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대다수 직원은 착잡한 가운데 조사에 응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부와 LH 전체 직원 및 직계가족의 토지 거래 내역을 살피고 있다. LH 직원들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 조부모까지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LH 직원은 “코로나19로 명절에도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에게 이번 일로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을 부탁하는데 민망한 기분이 들더라”면서 “뉴스로 상황을 접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밖에서 LH 직원이라는 사실조차 말하기 부끄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LH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분노하며 자정작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계속되는 일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본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앞으로 LH 사업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LH 직원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부심이 이번 일로 바닥에 떨어졌다. 다들 업무에 집중하려고 해도 손에 잡히질 않는 상황”이라며 “아예 철저히 조사해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고 신뢰를 찾길 바라는 직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노동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감내하고 계시는 허탈한 그 마음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읍참마속의 각오로 발본색원을 통해 흉부를 도려내야 한다. 조합의 사활을 걸고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발송했다. 해당 글에서 LH노조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조직에 대한 반성,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한 때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시스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장충모 LH 사장 권한대행 또한 지난 8일 게시글에서 “LH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강도 높은 조치와 대책으로 완벽히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금융권의 제로 금리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대환대출을 빌미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서민이고 막대한 국부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만큼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10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동두천경찰서는 지난달 16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1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환대출해 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총 17건의 범죄에 가담해 3억795만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의정부경찰서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정부지원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겠다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