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표명을 하고 검찰총장직을 내려놨다. 검찰기득권을 지키는데 앞장서며 조국과 추미애 전 장관과 대립했지만 결국 이날 본인 역시 전격 사퇴를 발표하고 나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이날 대검찰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발언에 대해 대권 레이스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2명의 법무부 장관·헌정사상 최초 징계위 사태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019년 제43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일가 의혹을 수사하며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고, 이후 추미애 전 장관도 사퇴하며 윤 총장의 임기 동안 2명의 장관을 사퇴시킨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윤석열 총장도 순탄한 시기를 보내진 않았다.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 끝에 징계위가 열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신문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의결서를 단독 입수하고 법관의 개인정보 수집·배포와 관련한 의결서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본보 2020년 12월 24일 ‘[단독1]문재인 대통령 동문 판사들까지도 성향분석...윤석열 현행법 위반)’ , ‘[단독2]윤석열 ‘채널A사건’ 감찰·수사 방해…검찰총장 권한 남용‘, ’[단독3]윤석열의 정치적 언행은 검찰의 공정성·중립성 훼손···국민신뢰 잃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임기 동안 감찰방해 및 수사방해, 정치활동 중립에 대한 현행법을 어기고 검찰총장의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았다. 특히 채널 A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대검 검찰부의 감찰 및 수사를 방해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 검찰개혁 의지 윤 총장의 검찰기득권 챙기기에 검찰개혁을 소원하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늘어갔고, 경기신문은 시민들의 검찰 개혁 의지를 끊임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종교계에서 시작했던 검찰개혁 촉구 시국선언은 시민단체의 동참을 이끌었고, 시민 항쟁은 전국으로 확산됐다(본보 12월 9일 3면 ‘‘검찰개혁’ 시국선언 참가 전국 시민사회단체 명단‘보도). 경기신문은 현장의 소리를 보도하며 검찰 개혁의 의지를 전달했고, 특히 박재동 화백의 윤석열 만평이 독자와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윤 총장이 수호하려 노력했던 검찰이 독점하고 있던 수사권과 기소권 등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고, ‘공수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 대권 레이스 합류 가시화 윤 총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야권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노 전 실장은 “야권에서 지금 부각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야권지지 성향의 국민들께서 지지가 몰려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24.7%가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은 같은해 6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보수 정당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62.0%, 국민의당 지지자 31.9%가 윤 총장을 밀고 있었다.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온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야권 정계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사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정치권에서는 사퇴한 윤 총장이 실제 정계에 진출해 대권에 도전할 경우 4·7 보궐선거 이후 야권의 정계개편과 맞물려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한솔·신연경 기자 ]
반전은 없었다. 인천의 자체매립지는 결국 영흥도로 결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오전 11시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영흥도를 인천 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조택상 정무부시장 등이 함께했다. 진행을 맡은 정진오 시 대변인은 시작에 앞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 앞에 섰기 때문에 현수막을 따로 걸지 않았다"고 말해 박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박 시장은 "긴 고민과 검토 끝에 오늘 자체매립지 후보지 검토 결과와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흥도의 선정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예비후보지 5곳 중 4개 조건, 17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 특별위원회가 권고한 선갑도와..
최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국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개봉 전부터 집중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는 개봉 당일인 3일 하루 동안 관객 4만731명을 동원했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누적 관객수는 4만1740명이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낯선 미국 아칸소로 이민을 떠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과 배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했다. 영화 속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던 제이콥(스..
10m 지름의 경기장 위 홍샅바와 청샅바를 두른 두 명의 선수가 오롯이 자신의 힘을 겨루는 우리의 전통 민속스포츠인 씨름. 상대방을 넘기면 승리하는 단순한 경기이지만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심리전과 기술들이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이다. 한민족의 얼이 담긴 씨름은 꾸준히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3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계기로 씨름은 국민 스포츠가 됐다. 초대 천하장사인 이만기부터 강호동, 최홍만 등 여러 유명한 선수들을 배출한 씨름은 90년대까지 그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여러 씨름단이 해체되면서 그 인기는 사그라졌다. 그렇게 씨름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9년 인터넷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씨름은 기술씨름의 비중을 늘..
지난 2월 10일부터 15일까지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는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가 펼쳐졌고, 대회가 막을 올린지 3일째인 12일 금강급(90kg 이하)의 왕좌를 가리는 경기가 열렸다. 수원시청 집안싸움이었던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임태혁이 이승호를 3-1로 물리치며 꽃가마에 앉았다.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이승호에게 패했던 임태혁은 설욕에 성공했다. 임태혁은 포효했고, 이승호는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가 끝난지 2주일,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는 짧은 휴가를 마친 수원시청 씨름단 선수들의 기합소리 등 열정으로 가득찼다. 여러 선수들의 틈에 금강장사에 오른 임태혁도 있었다. 그 역시 왕좌를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만난 임태혁의 첫 느낌은 씨름돌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분류돼 지난달 2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최대호 안양시장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최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죄송하고 송구한 말씀 전합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자가격리중 오늘 인후통이 있어 재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병상을 배정받아 치료를 받게 된다. 시정을 책임지는 처지라 이 상황이 너무 죄송스럽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송구하다. 건강을 잘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2일 안양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진행된 직원 전수조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돼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저성장 시대의 경제 선순환을 위해 기본주택과 기본소득, 기본대출 등 경기도의 '기본시리즈'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했다. 경기도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1년 도정 현안 공유 및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한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저성장에 있다. 엄청난 자본, 높은 기술과 교육수준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상황은 좋지만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바로 불평등, 격차 때문”이라며 “양극화를 완화하고 편중을 줄여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게 한다면 지속적 경제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는 결국 정부 재정지출의 핵심 역할이 이전 소득을 늘리는 방..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광명, 시흥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며 3기 신도시와 관련된 LH 및 국토부 직원 등의 토지 거래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LH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광명·시흥지구에선 13명의 LH 직원이 땅을 산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해당 직원들 중 일부는 수도권 토지보상 업무 부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LH는 전날 이들을 직무 배제했다. 국토부는 이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에 나섰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위법한 행위가 적발되면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하면서부터 개발 기대감이 확산 됐으나, 2014년 지구에서 해제된 뒤 2015년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였다. 이후로도 광명·시흥지구는 수년 전부터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로 거듭 거론되다가, 지난달 2·4대책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연루된 직원들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시흥시 과림동과 무지내동 일대 10개 필지(2만3028㎡)를 100억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 감찰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의 주장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도 사건을 뺏는 것은 지휘권의 부당한 남용이자 노골적인 수사방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총장은 임은정 검사의 사건을 돌려주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임 연구관은 모해위증 사건 감찰 업무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사권을 부여받은 지 7일 만에 직무배제 됐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 최측근의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으로 공소시효가 임박했고, 그 기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직무이전 지시가 부당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들은 오는 6일과 22일 공소시효가 각각 만료된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최근 평택상공회의소 ‘제15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회장 추대’와 관련한 합의서가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더욱이 합의서 공개 과정에서 현 회장 A씨의 ‘도덕성’ 논란이 또다시 제기돼 향후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3일 평택상공회의소(이하 ‘평택상의’) 측은 지난달 24일 현 회장 A씨를 비롯해 부회장, 상임의원 및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 결산(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17년 7월 A회장이 작성한 ‘회장 추대 관련 합의서’가 공개돼 평택상의 일부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평택상의 의원들은 “A회장은 제15대 회장 선출과 관련한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면서 “A회장은 동반자와 함께 하는 포럼에 다른 여성을 데리고 참석했던 일로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15대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실시된 제14대 회장 선거에 앞서 경쟁 후보였던 B씨와 함께 2017년 7월 5일 ‘서로 협력하여 추대를 원칙’으로 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고,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2010년 8월 제11대 회장에 선출된 이후 또다시 선출된 것이다. 당시 합의서 내용을 살펴보면 ‘A회장의 임기는 3년 단임으로 하며, 차·차기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B씨를 합의에 의해 회장으로 추대하고 이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합의서를 함께 작성했던 현 평택상의 B부회장은 “A회장은 현재 합의서 작성은 물론, 서명을 날인한 사실이 없다는 거짓 입장은 내세우는 등 합의서에 명시된 ‘상호 신뢰 원칙’을 위반했다”며 “그동안 A회장은 평택상의 회장 선거에 5~6번 지속해서 출마해 온 인물로 지금 3선 당선을 위해 비윤리적 작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부회장은 또 “이번 합의서 공개는 A회장의 명예와 사회적 평가 및 가치를 훼손하거나 절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택상의 공익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회장은 지난 2018년 의원 정원 46명 중 투표 참가자 44명 가운데 30표를 얻어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다음 해 2019년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성들과 동반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A회장은 제15대 회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A회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당시 선거를 도와 달라는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공증을 하려고 하다 보니 공증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서 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보통 상공회의소 회장은 연임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A회장은 “B부회장과 친구 사이라 제14대 선거 당시 도와 달라는 차원에서 합의가 있었고, 이런 합의는 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었다”며 “자칫 다른 사람들이 알면 평택상의가 두 사람 것이냐는 비난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합의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창피한 일이기도 해서 합의서는 그때 찢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택상의는 지난달 23일 ‘제15대 평택상공회의소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 일정’을 공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보자 등록 및 마감 후 오는 11일 (대의원)선거를 마치고, 같은 달 16일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