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Joe Biden)의 승리로 귀결됐다. 공화당 트럼프 현 대통령이 즉각 승복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뒤집히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의 권력 변동은 곧 세계 정치지도의 격변을 뜻한다. 한미동맹이 국가경영의 핵심요소인 우리로서도 운명적인 변화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그 어느 때보다도 ‘실용주의 정신’으로 재무장할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문제점이 적지 않은 외교역량의 업그레이드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8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펜실베이니아 선거구에서 역전하며 선거인단 279명 확보한 바이든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당선인으로서의 감회와 포부를 밝혔다. 바이든은 연설 앞부분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는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면..
며칠전에 어깨가 뻐근하고 팔에 힘이 없다고 내원하여 침과 보험한약 며칠분을 처방받았던 환자가 주말을 지내고 오늘 와서는 50% 정도 통증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묻는다. 그런데 원장님 그때 주신 한약이 무슨 약이예요? 그래서 나는 일종의 한방감기약이예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열이 많이 난다기 보다는 평소때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기침, 콧물, 통증 등의 감기에 쓰는 약 이예요. 여러종류의 감기약중에 보약에 속하지요. 했다. 그런데 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신기해요. 그걸 먹으니 피로감이 덜하고 기운이 나는 것 같아서 여쭤봤어요,’ 한다. 그럴수 있지요. 환자분이 타고나길 소화기능이 좋지 않고 몸이 찬 경향이 있어요. 최근 여름이라 에어컨, 찬음식 등으로 어깨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해서 처방을 한거고..
지구촌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진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후보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초대형 흥행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자 1억6천여만명에 천문학적 자금 투입은 기본이고, 우편투표, 초경합주(펜실베니아 등), 체면 구긴 여론조사, 배럿 대법관, 총 든 유권자, 코로나, GDP(국민총생산) 등 주연급 조연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연 배우가 워낙 많아 관객들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맛이 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 흥행에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 1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대선이 이토록 나라 안팎에서 관객을 모은데는 지난 4년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거침없고, 때로는 기행적인 듯한 리더십,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뚝심 등등이 주효했다. 그가 대..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팬데믹 때문에 모든 국제적 전시가 취소되는 바람에 눈부신 가을날을 온전히 느끼며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지금 전시를 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까지 왔다 갔다 한다. 전통을 상징 하는 수원 화성행궁옆에 현대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을 세운건 신의 한수였다. 미국이나 프랑스등 세계각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미술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한번쯤 수원에 오고 싶어 한다. 또한 한번 방문하면 또 오고 싶어 한다. 수원이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미술 관계자들도 가을색으로 멋지게 빛나고 있는 수원 화성행궁과 현대미술관의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는 속으로 놀라는 표정이 역역하다. 옆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읽으며 혼자 즐거워 한다. 그래서 항상 전시 이야기 시작되면 먼저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은 사회적가치에 있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주체이다”라는 말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사회적가치는 공공의 이익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가치로 지역사회의 운영 원리이다. 사회적가치와 균형을 이루는 경제적가치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원이다. 이 두 가지 소중한 가치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도구로써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이 있다. 사회적경제 시장은 윤리적 소비시장이자 공정시장으로써 소비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고자 하는 시장이다. 또한, 고객을 이성은 물론 감성과 영혼을 지닌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목표를 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연합 대표 시절에 만들었다.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정치의 속성상 애초부터 지키기 어려운 공약을 한 게 화근이 됐다. 그동안 연례행사로 치러진 대부분의 재보선은 공직자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여야 모두 후안무치하게 지나갔다. 이번에는 판이 커져서 민주당으로서는 좀 더 쑥스럽게 됐다. 갈 길이 먼 한국 정치를 보면서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다. 정치권의 약속 10계(界)라고나 할까. 첫째 ‘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약혼이나 집을 사는 매매 계약과..
최전방 철책이 또 뚫렸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북한 주민 1명이 지난 3일 오후 7시 25분쯤 강원도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와 다음날 오전 9시 56분쯤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은 신원미상의 북한 주민이 철책을 넘는 장면을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변명이다. 철책을 넘어온 북한 주민을 놓치고 남쪽 1.5㎞ 지점에서 발견하기까지 14시간 30분이 걸렸다니 이게 말이 되나. 강화도 해안 철책 배수로를 통한 탈북민의 월북을 북한이 보도할 때까지 군이 까맣게 몰랐던 놀라운 사건이 난 게 불과 4개월 전이다. 이런 군에 어떻게 국가안보를 맡길 수 있나. 지휘 책임까지 엄정히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렇게 임기응변식으로 푸닥거리나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우리 군의 투철한 유비무환(有備..
시대에 가로막혀 재능을 한껏 펼치지 못한 예술가가 있다. 일제강점기 나라의 운은 기울었고 그는 자신의 재능을 가슴에 묻어둔 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투사로서의 삶은 급박하게 돌아갔고 잦은 수감생활, 험난한 여정으로 몸은 병들어갔다. 옥고로 병약해져 하릴없이 방안에 머무를 때면 가슴에 맺힌 시를 썼는데, 그때 완성한 시가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황혼>, <청포도>, <광야> 등이다. 그는 바로 시인 이육사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가장 한창때인 41세에 순국하기까지 현대시 36편과 시조 시 1편, 한시 3편을 남겼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아 재능을 펼쳤더라면 우리는 <청포도>, <광야>와 같은 빼어난 절창을 훨씬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일찍 생을 마감했고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살이가 말이 아니다. 다들 나가지 말고 집안에 갇혀 살라고 권한다. 집안에 갇혀 창살 없는 감옥살이도 참 힘들다. 내가 바라던 일도 조금씩 스러져가고, 항상 자유롭기를 갈망하던 바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스러져가고…. 자주 환기를 한다지만 집안 공기가 말이 아니다. 하도 답답하여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섰다. 늦은 봄, 이맘때가 되면 온통 화단이 불붙은 듯하다. 간밤 비가 왔는데도 꽃들은 물을 머금은 채 선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잔치다. 벚꽃이 하르르 꽃잎을 날리고 색색의 철쭉꽃이 한 아름 내 가슴에 안겨 온다. 답답하던 가슴이 잠시나마 위안이 된다. 라일락꽃 향기가 사라지면 금방 무더위가 덮친다. 그걸 냄새 하나로 안다. 나는 위장이 좋지 않아 자주 배탈이 난다. 아주 상습적이다. 늘 위장약을 달고 산다. 일이 안 풀리고 스..
정의당의 새 리더로 선출된 김종철 대표의 언행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노동’과 ‘평화’에 대해 구체적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일단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과는 전선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런 한편으로 종래와 달리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연금통합’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바른말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를 깨야 한다”며 “공무원과 사학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재확인했다. 진보 정당 대표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주요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연금개혁을 화두로 꺼낸 것은 파격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