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오늘,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 선수가 세계 최연소 300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 선수는 이 날 저녁 대구에선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개인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 선수의 300 홈런은 26세 10개월만에 세워진 것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로드리게스보다는 10개월, 일본 프로야구 왕정치보다는 5개월여 앞선 기록이다. 이승엽 선수는 또 4대 4로 비긴 9회말 만루찬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추가해 자신의 300홈런을 자축했다.
1998년 오늘, 강원도 속초 근해에서 70톤급 북한 잠수정 1척이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우리 어민이 발견했다. 우리 해군이 이 잠수정을 동해항으로 예인해 내부 수색을 벌인 결과 북한 승조원 등 9명이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남한의 음료수 병과 수중 침투용 공기흡입기, 작전일지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침투작전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발각되자 자폭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을 ‘명백한 영해침범이며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침투작전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사과를 촉구했다. 잠수정에서 발견된 북한 측 시신 9구는 사건 발생 12일 만인 7월 3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됐다.
1949년 오늘, 농지개혁법이 제정, 공포됐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에 입각해 농지를 분배함으로써 농가경제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정부는 이 법을 토대로 유상몰수와 유상분배, 즉 자작농이 아닌 사람의 농지를 사들인 뒤 직접 경작할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할 방침이었다. 이 법은 다음해인 1950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유예됐다가 195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농지개혁법은 1994년 12월 22일 제정된 ‘농지법’으로 대체됐다.
1977년 오늘, 이스라엘의 새 내각이 출범한다. 이스라엘의 제6대 신임 총리는 보수우익 정당인 리쿠드당의 당수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 베긴이 이끈 리쿠그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시몬 페레스의 노동당연합에게 승리했다. 1949년 1차 총선 이래 28년 만의 정권 교체다. 베긴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온건파 인물인 모세 다이안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베긴 총리는 이집트와 평화 교섭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칼날은 있다 노인의 목을 베고 있는 세월의 칼날 단번에 휘두르지는 않지만 칼날을 거둔 적이 없다 서서히 깊어지고 있지만 결코 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참수 존재에 대한 집착이 어느 날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 나갈 것이다 -실천시선 / 하상만 시집 ‘간장’ /실천문학사 인간의 최후는 모두 참수형이다.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건만 세월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서서히 베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참수하는 순간의 끔찍한 고통, 그 고통이 긴 시간 서서히 분산되도록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목을 베는 세월이라는 집행관의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어쩌면 칼이 지나간 흔적을 주름으로 슬쩍슬쩍 보여줌으로써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시키는지도 모른다.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세월 앞에 선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참수 당할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인가?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나갈’ 허무한 존재, 인간은 그래서 슬픈 동물이다. /성향숙 시인
1955년 오늘, 북한 공군 비행기 조종사 2명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다. 이운용 대위와 이인선 소위는 소련제 야크-18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해 서울 여의도 공항에 착륙했다. 두 사람은 귀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사회 실상을 밝혔다. 또 그들이 타고 온 야크기의 성능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각계 요인과 서울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귀순용사 환영식에서 서울시민증을 받고 부산에서 온 친지들과 극적인 상봉도 했다.
나는 찐 감자를 소금에 찍어먹었고 너는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었다 너도 나처럼 소금에 찍어 먹을 줄로 나는 알았고 나도 너처럼 설탕에 찍어 먹을 줄로 너는 알았다 우리는 찐 감자를 먹었다 - 허은희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2003년 11~12월호 20년 만에 옛 친구를 만나면 뭘 할까? 개괄적인 그 동안의 근황은 전화로, 들뜬 목소리로 각자 들었을 터이고 이제 서로의 얼굴을 볼 차례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아니 밥을 먹고 차를 마시기 위해 교외로 드라이브를 갈까? 공교롭게도 휴게소에 들르고 올망졸망 컵 속의 감자를 산다. ‘나는’ 당연히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고 ‘너는’ 당연히 설탕에 찍어 먹는다. 그런데 왜 굳이 “그것뿐이다”가 제목일까? 제목이 이 詩의 핵이다. 자백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한 고백 혹은 알리바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詩속 화자는 때때로 자기 자신을 검열한다. 누가 뭐라 해도 너와 나는 찐 감자를 먹었을 뿐이다. 찐 감자만이 그 사실을 증명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처음 알았단다. ‘너&rsquo
2005년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새로 발족하는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산하에 교과서 위원회를 신설해 연구 결과를 두 나라의 교과서 편수 과정에 참고하기로 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해 제3의 추도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민 여론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추도 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오늘, 전국의 병·의원 92.3%가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이 시작됐다. 의사협회가 열흘 뒤인 7월 1일로 예정된 의약분업 시행 방침에 맞서 집단폐업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 100여 개 병원의 수련의와 전공의들까지 진료거부에 동참했다. 의약분업 시행안이 약사의 대체, 임의 조제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이었다. 의료계 폐업 사태는 1주일 만에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의사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6년 오늘, 베트콩이 미군 공수부대 주둔지를 포위하고 맹공격에 나섰다. 며칠 전 미군에게 기습을 받아 큰 피해를 본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이날 여덟 시간에 걸쳐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베트콩은 현대무기로 무장한 미 공수부대를 꺽지 못하고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