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지 않는다고 가슴 식은 건 아니다. 발그레 수줍음이 아니어도 부끄럼 잊은 건 아니다. 눈 비 내림에 무덤덤 한다 해서 속 떨림 모르는 건 더 더욱 아니다 지난날의 추억을 먹고 살기엔 끝 간 데를 모를 눈길 마음 길 잡아둘 수 없어 제대로 오뚝한 사랑 하나 키우고 싶다 시인 소개 : 충남 당진 출생.<문예사조> 로 등단 시집 <불켜기>
간단치 않은 땅 끝 내몸의 80조개의 세포를 주시고 당신의 증인이 되리라 하신다. 저마다 공평한 시간과 공간을 허락했지만 언제나 한계에 부딪치고 산 들 바다는 여전한데 항상 불완전한 나 80조개의 세포 하나 하나에 선악과의 흔적은 흐르고 너희! 땅끝! 나의 증인! 복음! 선교! 전파! 땅 끝 땅끝은 불완전한 내 안 불완전한 내 속마음 시인 소개 : 전남 순천 출생. <시대문학>으로 등단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라니까 연기야 연기 각본대로 지시대로 지시에 합당한 감정 몰입을 위해 수업이 연습해야지 타고도 나지만 노력도 필요하지 우리는 배우야 배우 시키는 대로 살 뿐 내가 나를 지시하면 우주 항공사가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듯 지시를 받지 못하면 추락인 거지 뭐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랑자이거나 신이 주신 한 배역을 마치고 나면 정리되지 않은 감정 속에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지 배우는 진짜 사람이 아니더라 그런데 그 사람 아닌 배우 땜에 신은 울고 웃으셔 시인 소개 : 전남 순천 출생. <시대문학> 으로 등단
석양이 드리워진 저녁 호수에 내려앉은 노을 안개비 바람결에 무지개 떠서 하늘 한편에 수를 놓고 어느틈에 날아든 천둥오리 한쌍이 두둥실 유유히 호수에 떠있는 무지개를 타고 사랑을 속삭이네 몸은 나이가 들어 초라한 낙엽처럼 힘없이 시들어 가지만 마음만은 어릴적 동심이다. 시인 소개 :경기용인 출생 시집 <시화호 갈대습지>
엄마가 보고 싶다. 하늘을 본다. 엄마… 대답이 없다. 엄마 … 눈물이 난다. 참 나는, 엄마가 없지… 엄마! 꿈속에서 만날까? 시인 소개 : 충남 예산 출생. <문학 21>로 등단 저서 <미술치료와 치매예방>
개망초 꽃 하얗게 핀 오솔길을 지나 아무도 밟지 않은 호수가에 선다 몇십 성상의 기다림이 안으로 멍이 들어 물속도 저리 푸르르다 물가를 나란히 걸어가는 물새 두 마리 하루를 날기 위해 천일을 기다리는 하루살이처럼 긴~긴~ 기다림의 끝자락에선 하루 켜켜이 쌓인 그리움의 응어리는 오색 빛 기체로 승화되어 연기처럼 하늘가로 오른다. 시인 소개 : 충북 제천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너도 말이 없고 고향도 말이 없다. 섬이라는 이름은 같은데 너는 有期囚 고향은 無期囚 너는 갯벌이 재벌이고 고향은 은빛물결이 재벌이다 너는 따로 옥섬이 없고 고향은 딴 옥섬이 있다. 닮은 건 섬의 끝자락 쌍바위 제부도에도 있고 욕지도에도 있다. 시인 소개 : 경남 통영 출생 <새시대문학>으로 등단
공기의 존재가 공상속에서만 숨을 쉰다. 찌든 세상의 숲에서 빠져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서 인간은 비로소 정화되고 다시 태어난다 미천한 미물보다는 다르게 살아야 하기에 인간은 공기보다 더 늘 외롭다. 시인 소개 : 경남 진주 출생 <문학마을>로 등단 시집 <불의 영가>
홍일화 꽃, 그림자도 붉다 아, 그림자도 향기롭다. 홍일화. 꽃그림자에 나비가 않았다. 나비 영혼 품에 안았구나. 사랑아, 사랑아. 시인 소개 : 경기수원 출생 경기일보 논설위원 시집 <환생>으로 등단 작품집 <자화상> 등
안개가 노니는 하늘 아래 첫 동네 닥터 라비크, 조앙마두, 칼바도스 문학을 모르면서 문학을 이야기했던 우리 비는 내리고 회상에 젖는다. 머언 이국땅 상기된 목소리로 보내 온 고백주 아직도 마시지 못하고 거실을 장식하고 있지 다시 만난 너는 너무도 멋진 시인 우리 그리워하자 구름처럼 우리 사랑하자 빗줄기 만큼 우리 다시 문학을 이야기하자. 아스라한 사과향 브랜디 한용운님의 비 시인 소개 : 강원 정선 출생 - <문예비전>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