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잣대에서 저울질 하는 이기심 대화의 장 열어 놓아 만나면 좋을 것을 이해 못한 숙제들이 응어리로 남는다. 잘 못된 말 한 마디 그 때는 달콤해도 세월의 앙금 속에 용해되지 못한 채 천파만파 보태어 눈 덩이가 된다. 오늘을 마감하는 정리하는 순간 놓쳐 버린 순간들이 가슴 저민다. 시인 소개 :1943년 경기 수원 출생. <순수문학>(수필), <문예사조>(시)로 등단, 시집<목련이 피는 뜻은> 외 경기시인협회 회원
깻잎 묶음을 풀어 개수대에 넣고 수도꼭지를 튼다 솨아~ 소리를 내며 깻잎 위로 물이 쏟아진다 물고기가 되어 생생하니 살아난다 한 마리씩 잡아 정신이 버쩍 들도록 물세례를 한다 향긋하다 시인 소개 :1964년 서울출생,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사랑한다 말하지 않지만 그네가 흔들린다>외 다수, 문파문학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
무거운 것은 다 내려놓고 가슴을 옥죄어 오는 부피만큼 먼지만한 것도 다 털어내고 고르게 평정하는 자연의 숨소리 느리게 느리게 돌려놓고 안으로 침잠하는 법을 익힌다. 세상의 인심 말하지 말 것이다. 속되다고 오열하지 말 것이다. 다 주고 또 주고 누구나 갈 때는 빈껍데기인 것을. 시인 소개 :1960년 경남 사천 출생, <문학마을>로 등단, 시집<불의 영가>외 다수, 경기문학인협회 사무국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새로 이사 온 아파트 단지 내 새로 심은 소나무 몇 그루 장승처럼 서있다 바람에 흔들릴까봐 지지대도 튼실히 박혀있다 바로 앞산엔 새 소리 들리는데 그 나무엔 새들이 앉지 않는다 갓 심어 뿌리를 못 내린 나무 새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일까 뿌리가 약해 불안하다는 것을 잎이 성하지 않아 벌레가 없다는 것을 시인소개:1950년 경기 강화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