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박수서 참 오랜 기억이 능소화로 피었다. 방위복 벗어던지고 그 여자 집에 인사 가던 날, 익산터미널에서 시내버스타고 과덕까지 깊지도 짧지도 않은 맛 민어 부레처럼 밍밍한 길 털털 손가락으로 털고 차창 밖으로 초조한 마음 달래는 능소화 훌쩍 피어 있었다. 서울로 집 나간 자식처럼 한나절 문 밖에서 얼쩡거리다 방문 열고 안방에 들어앉았는데, 그 여자 아버지 썩을 썩을 하며 누룽지 씹는 말을 삼킨다. “저런 풍신 같은 놈을……” 장인어른 빈소에 향을 꽂고 넙죽 인사드린다. 그 시절보다 능소화는 더욱 밝그레진다. - 박수서 시집 ‘슬픔에도 주량이 있다면’중에서 집집마다 하나쯤 있을 법한 에피소드가 시가 되었다. 사귀던 여자의 집을 찾아가는 그날, 초조한 남자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능소화가 한창이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딸자식의 마음을 도둑질한 도둑. 남자답기는커녕 방위복을 갓 벗은 흰 피부에 작고 귀여운 박수서 시인에게 향하는 눈길이 고울 리 없다. “저런 풍신 같은 놈을…” 미덥지 못한 마음에 누룽지 씹는 말을 흘리던 그 여자 아버지도 별 수 없이 딸자
심리학 용어에 ‘망각’이란 단어가 있다. 개인의 기억 속에 이미 저장되었던 정보를 잃어버리는 현상으로 기억의 반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이 우리의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듯이 망각 또한 지속적이고 보편적으로 일어난다. 망각은 경우에 따라 좋은 점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빈도와 증상이 점차 심해지며 기억, 학습, 새로운 정보의 저장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학습적인 면에서의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망각’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주방이나 전열 기구를 취급하는 곳에서 적용될 때이다. 무더운 여름철 주거시설이나 음식점 화재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화기취급 부주의(망각)에 의해 발생한다. 주방에서 음식물을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잠시 잊어버리는 망각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아파트 동 주민 전체가 대피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영유아를 보육하는 가정에서 젖병소독이나 빨래 삶기 등을 위해 화기를 취급하다가 망각하고 자리를 비워 화재가 나는 경우도 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 5월 말 전국의 화재건수는 총 2만1천768건으로 그 중 부주의로…
남녀가 서로존중 할 때에 신뢰의 건전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에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만연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피해자 보호는 고사하고 불이익을 받는 등 2차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성희롱 피해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퇴사를 했으며 퇴사를 고려중인 직원이 많은 현실이다. 직장 내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등 2중 피해로 고통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가해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보상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성희롱 가해자는 상사가 56%로 가장 많으며 사장, 동료, 고객, 부하직원 순이다. 근속연수가 짧고 직장 내 서열이 낮은 여성노동자들의 피해가 크다. 성희롱 피해자 연령은 25∼29세가 42.2%로 가장 많으며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피해가 많다. 성희롱은 상대방의 뜻에 어긋나거나 성과 관계되는 언행으로 불쾌감과 굴욕적인 느낌을 주므로 철저히 배제되어야한다. 남녀불평등구조와 불신을 만들어가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사장에 의한 성희롱이 많으며 취약한 지위의 여성노동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은 물론 처벌이 강화되어야한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상반기 한국여성노동자회 산하 10개 지역 평등의 전화에
15일은 일제강점 치하에서 벗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정부와 각 지자체별로 열린다. 이들 관주도의 기념행사는 대략 경축식과 기념공연, 타종, 독립유공자 위문, 전시회 등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눈에 띄는 행사를 열고 있는 지자체가 있으니 바로 수원시이다. 수원시는 내일(15일) 오후 8시부터 시민 1만여명이 동시에 출연하는 ‘7000인 시민 대합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원래 광복 70주년을 뜻하는 시민 7천명을 모집해 공연하려고 했으나 예상을 넘어서 모두 1만1천444명이나 접수하는 등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수원시민만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이웃 화성시, 용인시, 오산시, 성남시와, 서울시 등 수원시외 거주자와 외국인 접수자도 1천여 명에 가깝다. 개인, 가족, 직장 동료, 민간 아마추어합창단 등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1만여명이 한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날 공연은 대합창 서사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성 축성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재기, 발전과 도약의 역사를 조명하는 8장(章)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 현대무용, 미디어
7천명의 시민이 광복 70년이 되는 내일 8월 15일 수원 야외음악당에 모여 광복을 노래한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될 음악회 끝부분에 관중석이 무대로 바뀌면서 7천명의 관중이 음악회의 주역이 되어 ‘아침 이슬’, ‘아름다운 강산’, ‘우리의 소원’을 노래한 후,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출연한 공연으로 시작한다. 18세기 정조가 세운 수원 신도시 시대를 상징하는 영상으로 시작하는 음악회는 일제 강점기의 수난, 광복과 동시에 다가온 분단과 6·25전쟁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리고 70·80년대 이후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영상과 연주, 합창으로 표현한 후 마지막 부분에서 7천명 시민 합창이 시작된다. 4곡의 노래는 시민들이 쉽게 부를 수 있으면서도 광복 70년을 상징한다. 민주화와 통일, 우리가 이룬 성취와 국가 정체성이 주제인 곡이다. ‘아침이슬’은 70·80년대 많이 불렸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이다. 1990년대 초까지 한국의 대학생과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2015년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 무더위가 가까워지고 있다. 날이 점점 더워짐에 따라 휴가를 가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소중한 재산과 가정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창문·현관문 등의 문단속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장기간 외출할 경우에 현관 출입문은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우유투입구를 막아놓으면 빈집털이범의 출입을 제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인근 지구대·파출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창문 개폐경보기 등을 창문에 설치해 두면 범죄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현관 열쇠를 소화전이나 화분 등 집 주변에 숨겨두지 않고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다. TV의 예약기능이나 전등 자동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작정 전등을 켜두기보다는 가전기기들이 수시로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이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효과를 준다. 가정의 집 전화를 휴대전화나 다른 전화로 착신전환 시켜놓는 것이다. 빈집털이범들이 집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과 유관기관에서
지난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소위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 우리나라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승계문제가 우리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계열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투자손실을 끼치고 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반기업 정서를 낳으면서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 누구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주주와 임직원, 관련 협력업체와 소비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것이다. 기업의 내부갈등이나 경영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면 그 피해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치게 되고 기업의 존립까지 위협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영자들에게는 고도의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에는 과거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특혜와 지원, 그리고 국민적 성원으로 오늘의 이러한 성장을 이루어왔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들어 기업이 시장에서 고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제적 존재만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여러 비경제적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
여름이면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얄미운 흡혈귀, 바로 모기와의 전쟁이다. 이 작은 모기를 잡는 방법 중에는 시중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화학 성분으로 구성된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모기향이나 매트는 ‘제충국’이라는 국화과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화학적으로 재가공해 만드는데 이 제충국 꽃에 있는 독은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전자 모기향을 틀어 놓은 후 30분이 지나면 약 성분의 80% 정도가 빠져나가고 두 시간이 지나면 모든 약 성분이 발향되기 때문에 그 이상 틀어봐야 별다른 효과 없이 전기만 낭비하게 된다. 전자매트형 모기약은 3~6명에 하나씩 설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분사형 모기약도 살충농도가 맞아야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 모기약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화학적 성분이 포함된 퇴치제 외에도 우리 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천연모기퇴치제로 사용될 수 있는데 그 중 소금은 살균작용과 습기제거에 효과가 있어 하수구망에 조금만 뿌려 놓아도 살충효과가 좋고 집안에 살아있는 모기에게도 치명적이다. 또한, 쑥에는 피레트린이라는…
대한민국에 있는 청소년들을 모두가 학교에 다니거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학교 안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학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 고등학교 제적·퇴학·자퇴한 청소년 또는 진학하지 아니한 청소년으로, 경제적·가정환경·비행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뜻한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보편적으로 비행 청소년, 소년범 등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5월 29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위 법이 제정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수 불가결하다. 성인들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문제아, 비행 청소년이라고 낙인이 되어버린 인식을 청소년들은 답습하고 있다.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며 만난 한 학교 밖 청소년은 당사자 본인에게 도움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