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힘든 정치권의 신진돌풍 ‘이준석 태풍’에 ‘꼰대 정치’가 외통수에 걸려 전전긍긍하고 있군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본선에 오른 5명의 후보 중에서 내로라하는 다선(多選) 경력 정치인들이 36세의 청년 이준석 하나를 어찌하지 못해 쩔쩔매는 중이네요. 이준석은 지난달 28일 열린 예비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1위 테이프를 끊었어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51%, 당원 여론조사에서 31%의 지지를 얻은 겁니다. 이준석 돌개바람은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오히려 더 거세어지고 있네요.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40.7%가 이준석을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군요.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9.5%)과의 격차는 무려 21.2%포인트에 달하네요. 예비경선 전인 지난달 22일 조사에선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이 26.8%, 나 전 의원은 19.9%였거든요. 흔히들 여론조사는 ‘트랜드(추이)’를 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참으로 무서운 기세입니다. 폭발한 민심이 당심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양상이네요. 이준석 쓰나미는 여야를 막론하고 관록의 기성정치인들을 벌벌 떨게 하고 있습니다.
말을 못하는 곳이 감옥(監獄)이다. 옥살이를 뜻하는 옥(獄)은, 두 마리의 개(犭, 犬)가 말(言)을 못하게 감시하는 모양새이다. 한자가 처음 만들어질 때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옥살이를 하는 죄인의 처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교도소에서는 감방을 나눠 죄수를 가두고 말을 통제한다. 한자에 새겨진 두 마리 개의 역할은 벽과 철문과 쇠창살과 감시카메라가 대신한다. 감방은 잠을 자는 밤에도 전등이 꺼지지 않는다. 전등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감방에는 없다. 감방을 감시하는 전등 불빛은 취침이나 기상나팔과 상관없이 하루 스물네 시간 감방을 비춘다. 감옥살이는 말을 빼앗김으로 시작된다. 말과 함께 이름도 사라진다. 사라진 이름을 대신하는 것은 죄수 번호인데, 면회와 편지와 진료와 재판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없고 번호만 살아 숨 쉬는 곳이 감옥이다. 취침시간을 제외하면 바닥에 눕거나 벽에 등을 기대서도 안 된다. 노래는 고사하고 웃거나 떠들어도 곤란해진다. 화장실 벽이 낮아서, 변기에 앉아도 상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항문 속까지 검사하는 교도소에서 볼일 보는 걸 감시하는 것은 상식이다. 감옥은, 몸과 말을 함께 가두는 네모난 벽이다. 그럼에도 예외는 있다.…
초등학교에서 보통 성교육은 보건 교사가 한다. 5학년 교육과정에 성교육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포함한 몇 차시 정도를 보건 선생님께서 수업해주신다. 덕분에 담임 교사가 직접 성과 관련된 가르치는 일이 흔치는 않다. 담임 교사 본인의 의지가 있어서 손수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하면 창체 시간을 이용해서 가르칠 수 있다. 그렇지만 굳이, 싶은 마음이 들어 포기했었다. 얼마 전에 교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성교육을 해봤다. 6학년이라 교육과정에 자세한 내용이 없는데 여학생들에게 생리팬티 기부 제안이 들어와서 겸사겸사 진행했다. 처음엔 성교육 그거 뭐 별거라고 그냥 하는 거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공작새 깃털처럼 부풀어 있던 자신감은 교육 자료를 정리하면서 폭삭 쪼그라들었다. 13살은 이성에 한참 관심이 많을 나이다. 이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까지 교육을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일단 5학년 교과서 수준보다는 한 차원 높아야 했다. 작년에 배운 내용을 그대로 다시 가르치는 건 아이들도 나도 재미없을 것 같았다. 남자 여자 신체의 구조와 기능 정도는 벗어난 심도 있는 재구성이 필요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들의 동심을 보호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북유럽은
세상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오락을 중요하지 않은 것, 심지어는 일부 정통을 주장하는 종교인들의 경우와 같이 좋지 않은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락은 노동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이여 노동에 대한 대가이다. 오락을 통해 기분전환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락이 좋지 않은 것은 첫째 다른 사람들의 노동을 억지로 하게 하는 경우, 둘째는 오락이 치열한 경쟁으로 바뀌는 경우, 셋째는 오락이 오직 소수자들만을 위한 경우이다. 그리 나쁜 일(나쁜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지만)도 아니고,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며, 오히려 좋은 일을 하고 건전한 오락에 빠져 있을 때도, 어떠한 즐거움이나 일보다 더 중요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양심이 다른 것을 요구하거나 현재 하기 시작한 일을 그만두라고 명령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즉시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일이나 오락에는 완전히 사람을 사로잡는 성질이 있어서, 선량하고 도덕적인 사람들마저 도의상의 요구에 대해, “나에게는 시간이 없다. 소를 샀으니 부려 보아야 하고, 죽은 아버지를 묻어야 한다.”며 달아난다. “죽은 자는 죽은 자로 하여금 장사지내게 하라”는 예수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린 데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낙연·정세균 두 대권 주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했다. 일본의 얄미운 행태를 생각하면 도쿄올림픽 참가 따위는 거둬들이는 게 맞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내의 학계와 요직을 장악한 ‘식민사학’ 타파도 못 하는 실정을 생각하면 씁쓸하기 짝이 없는 으름장이다. 독도 표기를 뺀 동북아역사재단의 지도 제작 문제마저도 흐지부지하고 넘어간 여야 정치권 아니던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채 2년이 넘도록 시정 요구를 뭉개고 있다. 2019년 7월 대한체육회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금까지도 수정하지 않았다. ‘올림픽 불참’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3만7천7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한술 더 떴다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신의 품에 안기는 것, 구원받는 것, 이러한 것들은 모두 동일한 것이며, 인생의 사명의 완성이자 삶의 목적 그 자체이다. 슬픔이 성장하듯이 행복도 성장한다. 천국의 기쁨이 흔들림 없이 조용하게 영원히 성장하여 더욱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고 더욱 더 확고한 내 것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에는 한계가 없다. 왜냐하면 신에게는 밑바닥도 없고 벼랑도 없으며, 행복이란 원래 사랑을 통한 신의 정복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기쁨이야말로 신에 대한 가장 큰 제물이다. (레싱)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기쁨으로 넘치는 인생의 행복이 주어져 있는데, 인생에는 기쁨이 적다고 불평한다. 우리에게는 영혼과 육체 양쪽을 교류하는 지극히 큰 삶의 기쁨이 주어져 있는데, 왜 인생은 이렇게도 짧은가, 왜 그 끝이 있는가, 더욱 더 계속되면 좋을 텐데 하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사랑을 통해 영혼과 육체 양쪽의 세계와 교류할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고 하는, 인생의 위대한 기쁨을 올바로 이해하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될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 이전에 미국에 완승(own America)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버지니아주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혔다. 홍콩의 중국 정치 전문가 쑨자예(孫嘉業)는 지난달 8일 밍보 기고문에서 “중국이 2027년 대만 통일을 위한 시간표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한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해협의 현재 무력충돌지수가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 초대 대만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직후 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2027년 건군 100주년을 맞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명칭은 대만을 ‘해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5년’을 언급하면서 “나는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통역만 두고 24시간 동안 개인적 만남을 했고 1만7000 마일을 날아갔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미·중 양국의 지도자가 패권 다툼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알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이후 우방과의 동맹을 복원하고, ‘ESG(환경·사회성·투명성)규범’에 기반한 ‘다자·소(小)다자·양국’간 가치 동맹으로 중국을 옥죄고 있다. 기존의 한미동맹과
정부는 자동차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안전속도 5030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이 정책은 도심지역 내의 기본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제한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 내에서는 시속 30km로 속도를 제한함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2017년 부산에서 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분석에 따르면 제한 속도를 10km 낮춤으로 인해 사망자는 24.2% 감소, 보행사고 사망자는 37.5%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시행 5년 전과 시행 5년 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자동차의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이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도심 내의 모든 도로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도시지역 내에서도 일반도로의 경우 50km이지만 주요 도로는 60km까지 허용되고 있으며 도시지역 외 일반도로에서는 편도 1차로는 60km, 편도 2차로 이상은 동일하게 80km까지 속도가 허용되고 있다. 고속도로도 속도에 관한한 자유롭지 못하다. 도로의 여건에 따라 최저 50km에서 최고 120km까지 제한을 두고 있으며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를…
지난 5월 27일 국회에서는 포털 알고리즘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포털의 뉴스관련 알고리즘을 매년 정부와 국회에 제출토록 하는 강제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은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뉴스 유통을 복점(duopoly)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사회적 합의가 된다면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포털의 ‘뉴스 편향노출’ 시비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대선미디어연대는 언론개혁 과제 중의 하나로 포털의 뉴스 편향성 시정을 꼽은 바 있다. 이후에도 포털의 미디어 생태계 파괴와 특정 언론 중심의 뉴스 노출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었다. 문제는, 편향성과 관련하여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잡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지난 3월 9일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학습실험과 포털이 노출한 기사 누적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네이버의 뉴스 배열을 들여다봤다. 이 프로그램이 내린 실증적 결론은, "당신이 네이버 뉴스를 보는 사람이라면 보수, 진보, 중도 등 그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계열, 《한국경제》와 《머니투데이》계열 언론사의 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