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참여하고 있는 한 학회에서 어떤 명상관련 인사를 초빙하여 마련한 강의코너가 있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대표는 낭랑한 목소리로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이제 마음챙김명상이 주류문화임을 말하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리콘벨리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마음챙김 명상을 앞다투어 직원들의 근무능력과 사기진작을 위해서 사내프로그램으로 도입하였고 민간 분야를 넘어 미국 공립학교와 군대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하었다. 명상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유발하라리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명상이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할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서술이 연상되었다. 어느샌가 그 문화가 우리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명상을 언급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아지고 유튜브 영상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쉴새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한편으로는 불안과 우울이 늘어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달리는 것을 잠시 멈추고 숨결을 느끼게 한다. 명상을 주류문화로 끌어올린데는 40년전 존 카밧진이 만든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매뉴얼(Mindfull Based…
“농민들은 죽어간다. 그들은 이 죽음에 익숙해져 버렸다. 아이들의 죽음, 여성들의 과중한 노동, 특히 노인들의 기아 등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농민들이 가난에 시달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낮처럼 명확해졌다.” 톨스토이의 작품 《부활》에 등장하는 주인공 네흘류도프의 고백이다. 그가 말하는 “가난의 이유”란 무엇일까? “농민들의 유일한 수입원인 토지가 지주들에게 약탈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을 먹여 살릴 토지가 그들의 손에 있는 게 아니라 소유권을 행사하며 농민들의 노동력으로 먹고사는 자들의 손에 있기 때문이었다.” - 가난의 이유 그 자신도 지주이자 귀족인 네흘류도프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있다. 그는 자신의 토지 소유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토지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농민들의 공공자금으로 쓰겠다고 하자 토지 관리인이 묻는다. - 그러니까 토지 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 공공자금의 이자수익을 가져가시겠다는 거지요? “아니요, 그것도 포기합니다. 토지가 개인의 소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당신도 이해해야 합니다. 토지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만인의 소유입니다.” - 그렇게 되면 나리의 수입도 없어질 텐데요. -…
본보의 기획시리즈 ‘쌓여가는 쓰레기… 대책 없나’를 보면 경기도내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취재 기자의 표현대로라면 ‘도내 곳곳이 쓰레기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내, 특히 구도심지 곳곳에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거나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배출, 수거를 거부당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경기도내 쓰레기 배출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 환경통계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 도내 생활폐기물은 1만1605t, 2018년 1만2406.1t, 2019년 1만3196.9t이었다. 지난 2020년 폐기물 발생량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상품을 포장했던 플라스틱 등 쓰레기 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지난 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전과 후 배달음식 주문횟수가 각각 한 주당 1.4회에서 3.5회로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환경부도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톤으로 재작년(776톤) 대비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내 곳곳에 자체 폐기물처리시설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현안
요사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 보다, 지지율을 올리기 매우 힘들어 보인다는 데 있다. 그 이유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먼저 시기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시기적으로 문 대통령은 레임덕으로 돌입할 때가 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간의 불로장생이 가능하다는 소리와 똑같다. 권력도 인간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쟁취하면 시간이 감에 따라 노쇠해지고 사멸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임덕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만일 이번 서울,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기라도 하면 레임덕은 더욱 빠른 속도로 현 정권을 덮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로, 현 정권이 추진 혹은 주장했던 일들이 하나같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신앙은 어느 시대에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신앙(신념)의 변화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주정꾼이, 위험하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향해 비웃으면서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온갖 물질욕망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은 비참한 운명에서 자신을 구하고자 하는 선각자들을 비웃고 있다. (류시 말로리) 과거 예언자들은 외쳤다. “너희는 신을 잊고 신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서 벗어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불행이 너희를 덮치지 않았을 것이다. 너희는 신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허위와 기만의 세속에 빠져 진리를 외면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연의 인내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는 아직 세상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자연을 수천 년 전에 발명된 태엽시계 비슷한 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시계는 지금도 여전히 째깍거리면서 가지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충고와 비난도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다행히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어서, 만약 인간의 삶이 불행하다면 그 죄는 오직 인간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있다. (칼라일) 인류는 영원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산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잘 조성된 숲 하나가 도심의 미세먼지를 40% 가량 줄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는 말이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답답하고 붐비는 실내를 벗어나 감염 위험이 비교적 적은 야외의 수목원이나 휴양림과 같은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중한 산림자원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진 않지만, 소나무나 잣나무, 섬잣나무, 해송과 같은 소나무류가 감염되면 고사율이 10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류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하늘소의 체내에 있던 재선충이 나무의 상처부위로 침입해 증식하며,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흐름을 방해해 최소 1개월 내에서 최장 2년 내에 적갈색으로 고사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동래구에서 첫 발병했으며, 경기도에서는 2006년 광주에서 처음 발생해 2021년 3월 현재 18개 시군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피해는 150만 그루에 달한다. 특히 소나무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파문이 광명·시흥을 넘어 3기 신도시, 세종시, 용인, 포천 등전국 곳곳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반 공직자는 물론 국회, 지자체, 4월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에게도 불씨가 옮겨붙고 있다. 지난해 검찰개혁 갈등의 한 축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떠난 곳에서는 여전히 주불인지 잔불인지 모를 화염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찬 모습이다. LH발 사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극적으로 보여줬다. 그래서 수사와 함께 이해충돌방지법과 농지법 개정, 부동산백지신탁, 국토보유세, 국회의원 전수조사, 전공직자 재산공개 등 전례없는 고강도 처방들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곧 발간할 ‘2020년 인권보고서’에는 성추행과 부패항목에서 우리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실명으로 거론됐다. 최근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 수장의 방한은 미·중 패권다툼과 북핵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얼마나 왜소한지 각인시켰다. 남한은 국토면적에서 세계 111위, 인구는 28위 정도에 해당된다. 국토와 부존자원에서 열세지만 세계 10위권 경제강국 대열에 올라 선 것은 교육열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바탕이 됐다. 그런데 지금
삶을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자기 무덤에 묘비명에 새길 글이라든가 세평(世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부터 가훈, 급훈, 교훈이나 인간 개개인의 좌우명이 있다. 가훈, 급훈, 교훈 등은 실제로 피부에 닿지 않으므로 공허한 표현들이다. 개인의 좌우명은 인생을 겪으면서 가슴에서 생성된 길잡이 역할을 했던 글귀이므로 공감이 가고 외우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내용이 되겠다. 나는 좌우명이라 할 것도 없지만 마음에 새기는 말은 “베풀지는 못할지라도 빚은 지지 말고 살자”이다. 나잇값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다가 한 달에 만 원이면 학생 일곱 명의 한 달 학비가 된다고 하여 기부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6년제라면 14명 정도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겠다. 되돌아보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받은 만큼 갚지도 못하니 이 또한 빚이고, 미국에서 프리웨이에서 보닛이 뒤집혀 좁은 갓길에 겨우 차를 정차하자 수많은 차가 서행하므로 체증이 시작됐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보다는 당장 저 많은 사람들한테 누를 끼치므로 빚을 졌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요즘 LH 불법투기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고 자살하는 모양을 보며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