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앞으로 5년 내 관내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기버스 5개년 전환계획’에 따르면 경유나 가스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버스 대신 쾌적하고 매연발생 없는 전기버스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노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825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24억 4천만 원(약 27%)이다. 시는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미세먼지 저감과 업체 운영비 절감 효과, 그리고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향상 등을 생각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크다고 내다본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 환경부의 ‘경유버스 및 CNG버스 환경·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1일 230km를 운행하는 경유버스 330대를 전기버스 교체하면 연간 약 282.6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선버스는 시민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에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든다. 대기 온실가스의 66%가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고양시 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의 노선버
지난 달 4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등 일련의 북한 행보와 담화 발표 내용, 지난 9일 미국 비건 국무부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이후 트럼프 미대통령 및 폼페이오 미국무부장관의 발언내용의 근저에 흐르는 한가지 사실은 양측 모두 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대화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안보외교진영을 갖추고 심기일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액션프로그램에 돌입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남·북·미 모두 대화협상을 희구하고 있으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남북관계는 여러가지 문제로 가다서다를 반복한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북한의 행태를 참고한다면 나름 지금의 대화재개 방안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을 설득하여 대화재개 테이블에 불러들임이 마치 연인사이에서 삐친 상대를 달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북한 체제의
‘대학(大學)’은 BC 43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으나 후한 때의 경학자인 가규(賈逵)에 의하면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가학(家學)의 민멸(泯滅)을 우려하여 ‘대학’을 지어 경(經)으로 하고, ‘중용’을 지어 위(緯)로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정치철학과 유학(儒學)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다. 그래서 ‘대학’은 천하를 이끄는 군주나 위정자(爲政者)가 익혀야 할 학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전문(全文)이 1천750여 자(字)의 짧은 글이지만, 송나라 때에 주자학이 일어나면서 ‘대학(大學)·중용(中庸)·논어(論語)·맹자(孟子)’ 순으로 불리듯 ‘사서(四書)’의 필두에 자리하고 있다. 주자가 쓴 대학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大學(대학)이란 책은 옛날 태학(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법(法)이다. 하늘이 백성을 내렸을 때부터 이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본성을 부여(賦與)해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기질(氣質)을 품수 받은 것이 혹 같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모두 그 본성에 지닌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아 그 성품을 사람마다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
요즈음 어디를 가나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과 함께 낙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많은 사람이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방송도 그 소식에 그 소리다. 1980년대 중반에는 ‘땡전뉴스’ 라는 말이 돌았다. 뉴스 시간만 되면 ‘땡’하고 전00 대통령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땡코 뉴스’라고 할 만큼 코로나에 대한 소식이 톱뉴스가 되었다. 그리고 귀 막고 눈 가리고 싶은 사건뿐이다. 체육계에서는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를 두들겨 패는 것이 관행이 되어 자살하는 선수가 있고, 지역 최고위직 공무원들이 여비서와의 성추행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린 자식을 가방 속에서 질식사 하게 해놓고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부모도 있다. 세상 중심에는 자본 제일주의로서 돈이 신(神)의 자리에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돈과 출세만을 좆아 가는가 싶어 살맛이 시들어간다. 얼마 전에는 ‘햄버거병’이라고 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 신경이 피로해져 있는데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가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면서 먹거리 공포 심리로 이중고를 겪었다. 햄버거병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병으로 오염된 고기가
우리는 보통 삶의 단계를 구별할 때 유년기(0~20세) 성년기(20~60세) 노년기(60세 이상)으로 생각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단계 기준을 간단하게 보더라도 노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백세시대에는 노년기도 이제는 젊은 노인(60대) 노인(70대) 고령노인(80대) 초 고령노인(90대 이상)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이제는 백세시대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길어진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결코 장년의 문제만이 아닌 중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장년들은 백세시대의 사전 설계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짧을수록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삶이 최고라고 여기는 법이며, 나이가 들고 지혜가 자랄수록 정신적인 삶을 최고로 여기는 법이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나이 들어 보인다. 늙어 보인다’가 욕이고 ‘어려 보인다. 젊어 보인다’가 칭찬의 말이다. 왜 우리는 ‘나이 들어 보인다. 늙어 보인다’는 말에 불쾌할까? 젊음이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서 ‘나이 들어 보인다’라든가 ‘늙어 보인다’는 말은 그만큼 가치가 없거나, 가치가 떨어
글을 열심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틀린 글자가 없어야 한다. 과거 활자를 뽑아서 책과 신문을 만들던 시절에 大統領(대통령)의 大(대)자 자리에 犬(견)자가 들어가 언론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과거 활자 신문에서 ‘문’자 자리에 ‘곰’자가 잘못 들어간 경우도 보았다. 워드초기에 한자변환에서도 실수가 잦았다. 初代(초대)대통령인데 招待(초대)로 잘못 워딩하여 도지사까지 보고한 아찔한 순간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에는 한자를 쓰는 경우 반드시 포털사이트의 사전을 검색하여 한자(漢字)가 정확한가 확인해 본다. 하지만 급하게 글을 쓰고 이미 쓴 글을 원고지 5매, 9.5매에 맞추기 위해 한글프로그램으로 계량을 하면 40자 길거나 20자가 짧다.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문장을 줄이거나 늘리다가 어색한 문장이 된다. 탈고를 하면서 다시 읽어도 자신이 쓴 글은 눈보다는 마음으로 읽어서인가 틀린 글자를 그냥 지나친다. 가끔 가족들에게 완성한 원고를 SNS로 보내서 교정을 보게 하지만 모바일 화면이 작으니 한글의 점과 ‘은’이나 ‘는’ 등 몇 가지 글씨의 경우 틀린 글자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현직에 근무할 때 어느 과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산벚나무 이별 방식 /하두자 꽃자루를 다 털어내고 하루 사이 폭삭 늙었습니다 반쯤은 햇살 반쯤은 그늘 꽃잎과 입술을 새겨놓고 멀리 달아납니다 꽃내를 머금은 일요일이 떠나갑니다 잃어버린 말 잊어버린 이름은 서둘러 지우고 당신의 시간에 나를 포갭니다 떠나온 어제와 떠나갈 내일 사이 젖은 꽃잎을 따라 나는 하염없이 젖습니다 하염없다는 말 나는 익숙한데 당신은 낯설다고 합니다 나는 마지막이라서 머뭇거리는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을 말합니다 슬슬 제 몸을 불리던 먹구름 점점 속도를 냅니다 떨어지는 꽃잎이 발등을 덮는 동안 당신은 말이 없고 나는 수다스러워집니다 우리는 끝없이 산벗나무 아래로 귀결되는 중입니다 ■ 하두자 1953년 부산 출생. ‘심상’으로 등단. 시집에 ‘물수제비 뜨는 호수’, ‘물의 집에 들다’, ‘불안에게 들키다’, ‘사과는 둥글고 악수는 어색하게’. 리토피아 문학상 수상.
“박천수가 팬티를 어떻게 끌어 내렸니?” 죽고 싶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 일 자체가 고역인데, 형사는 서류파일을 들고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한 시간째 꼬치꼬치 이상한 것까지 거듭 캐물었다. 윤희는 지옥만큼이나 고약한 면접시험장에 앉은 것 같은 기분으로 형사를 마주하고 있었다. 박태호의 집으로 찾아가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유리창 몇 개를 더 때려 부순 아버지는 이번에는 경찰서를 찾아가 왜 박천수를 잡아 처넣지 않느냐고 고래고래 호통을 쳤다. 그래서였는지 다음 날 오전에 동천경찰서 조사과 최 형사라는 사람이 서류파일을 들고 병실로 찾아와 피해자 신문이라는 걸 시작했다. 중년의 형사는 질문 자체를 조금 미안해는 것 같기는 했다. 그러면서도 윤희에게 아주 구체적인 답변을 들으려고 했다. 조사는 한 가지를 물어서 답변을 들으면 곧바로 받아적고, 다시 묻고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윤희가 답변을 머뭇거리자 형사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채근했다. “어쩔 수 없어. 이게 우리가 하는 조사 절차야. 현장 상황을 세세하게 정리해야 하니까 이렇게 물을 수밖에. …그래, 박천수가 팬티를 어떻게 끌어 내렸냐?” “그냥… 팬티 끈을 움켜쥐고 아래로 확……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30원(1.5%) 오른 시급 기준 8천720원으로 의결했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최저임금 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정된 인상률에 대해서 노동자 측과 사용자 측 모두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모든 노동자에게 일률 적용하는 방식의 최저임금제도 자체가 모순투성이이고, 결정 구조 또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의 최저임금제도는 업종이나 기업의 규모, 지역에 구분 없이 일괄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말하자면 체급이 다르고 종목이 다른 모든 선수를 한꺼번에 운동장에 집어넣고 경기를 시키는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일본·프랑스·영국 등 외국의 경우, 이런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차등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경제 사정을 고려해 A·B·C·D등급으로 최저임금을 달리한다. 우리의 최저임금법 제4조(최저임금의 결정기준과 구분)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하여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노동계는 ‘어느 지역과 업종은 저임금’이라는 낙인효과를 거부 이유로 들고 있지만, 외국 사례
경기도의회 이창균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5)이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밝힌 입장에 공감하는 도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 의원은 1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훼손지 정비사업’이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훼손지 정비사업은 그린벨트에서 동·식물 관련시설로 허가를 얻은 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토지를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물류창고로 용도변경을 해 주는 사업이다. 이행 강제금 부과를 유예하는 대신 훼손된 토지 중 최소 30% 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 채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유효하다. 하지만 자체부지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은 토지소유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추진절차와 환경여건에 전혀 맞지 않는 규정 등으로 도내에서 훼손지 정비사업 신청을 한 토지소유주는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법을 만든 국토부나 준비를 하지 않은 지방정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따라서 이 제도는 시대적 환경여건에 맞게 재설정 돼야한다. 이의원의 주장처럼 개발제한구역 내 주민들은 대부분 열악한 소규모 토지주들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당해 왔다. 이 의원은 “현재 경기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