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4월 5일 기준 전 세계 193개국에서 약 16억 명의 학생들이 휴교령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체 학생의 91%나 된다. 기존의 수업방식을 이어갈 수 없게 되면서 전 세계 교육환경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원격교육이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교육은 미래교육의 첫 출발이다. 2007년 제롬 글렌 세계미래의회 의장은 ‘미래 한국 교육을 위한 제언’에서 미래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사이버공간이 거대 교실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미래교육은 개별화 교육, 적시학습, 집단지성 쪽으로 큰 환경 변화를 겪을 게 분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세계 교육동향을 보면 그가 예측한 미래교육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제롬 글렌이 예측한 미래교육이 어떻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지 미래교육의 특성과 연계하여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개별화 교육(personalized education)은 학생 개개인의 지적수준과 관심 분야를 고려해서 개개인의 학생에게 적합한 지식을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을 의미한다. 즉, 교사가 학생들에게 동일한 방법, 동일한 내용으로 일시에 지도하는 교육이
도시화는 영국에서 18세기 중엽에 시작된 산업혁명을 계기로 영국에서 발원하여 유럽 및 전 세계로 확산됐다. 산업화의 진전으로 농촌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주택이나 도시 시설의 건설이 불가피해지면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전됐다. 도시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과 문화적 편리함을 제공한다. 반면, 환경오염, 열섬현상, 소음, 범죄, 교통사고, 이웃 간의 갈등 등의 부작용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거니와 도시생활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 지금 인간이 체험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간의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원인이며 도시화가 빚어내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 전염병이라는 사실은 예상하지도 못했고 지금 우리가 그것을 처음 겪고 있다.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JRC)’는 세계인구의 76%가 도시에 집중해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사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를 보면, 한국 국민의 92%가 국토면적의 17%에 불과한 도시에 모여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 인구가 모이게 되면 도시개발이 (인구이동이 먼저인지, 도시개발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이
101년전,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승하 직후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퍼저나갔고 3·1운동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3월 3일 국장에 독립운동 거사를 결행하는 것은 불경이고 기독교측에서 일요일을 피하자하여 결국 3월 1일로 정해졌다. 국가장법의 목적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逝去)한 경우에 그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했다. 경기도청장에 관한 조례는 공무상 사망공직자를 명예롭고 경건하게 예우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경기도의회 의회장에 관한 규칙은 도의회의원이 임기 중에 사망한 경우에 의회가 경건하고 엄숙하게 의회장을 집행하도록 정했다. 공직생활 중 도청장에 여러 번 참석했다. 1989년 12월 30일 공보실에 근무하던 박갑순 서기관이 순직했다. 도청장을 준비하고 장례를 치르고 장지까지 함께했다. 2005년 폭설이 내린 크리스마스에 전북 고창군 공음면 용수리 농촌마을 축사에 올라가 제설작업을 벌이다가 추락사한 고 이주영 사무관 도청장이 2006년 2월 9일에 엄수됐다. 2000년 12월 2일에는 권호장 전행정부지사 운
깎아지른 비탈에 서 있는 저 손을 잡아 평지로 끌어 올려주고 싶다 통증으로 무뎌진 가지마다 햇빛이 찌르르 잠든 사이 전생이 터널처럼 지나가버리고 세상에 없는 사람을 지나칠 때면 흙의 표정을 읽게 된다 소멸하지 않는 찌르르처럼 어디쯤엔가 뻗은 발등을 밟는 것 같아서 때죽나무오색딱따구리새끼노루귀복수초비자나무산담굼부리돌탑졸참나무참나무죽은비둘기옆마른덤불은 죽음까지 친절한 찌르르찌르르 소리 없는 죽음은 바닥보다 깊고 단단해서 수직 동굴에 돌멩이를 던지자 무심했던 사람에게서 욕설이 튀어 나온다 기어이 절망을 돌아보게 만든 금기의 찌르르라고 가장 힘든 순간 무너지지 않으려고 숨을 참는 돌탑처럼 찌르르 찌르르 종일 말뚝에 매어 있는 왕이메오름이 오름에서 달아나려 애쓴다 ■ 김효선 : 1972년 제주도 서귀포시 출생. 2004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해 시집 『서른다섯 개의 삐걱거림』,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 2018년 아르코 창작기금 수혜, 『시와 경계』 문학상과 『서귀포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주택중 공동주택(아파트) 가구 비율은 50%를 넘었으며, 서울은 60%에 이르고 있다. 아파트를 비롯한 전체 공동주택의 비율이 2019년 기준으로 80%에 육박한다. 가구비율의 증가에 따른 공동주택의 분쟁은 다른 어떤 사안보다도 그 문제가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부분이다. 이러한 분쟁의 증가는 층간소음 등 세부적인 갈등까지 고려하면 공동주택의 수 만큼이나 발생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급증하는 공동주택하자분쟁의 효율적인 해결을 위해 2018년에 하자분쟁조정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위원회조정안을 당사자가 수용할 경우 합의의 효력이 발생하지만 거부하면 조정이 중단되고 당사자 소송으로 이어진다. 분쟁조정 절차는 당사자 모두의 의사가 합치해야만 조정이 성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리고 조정 기일이 여러 차례 열리는 등 수개월의 시간을 조정성립을 위해 노력하지만, 사업주체 혹은 입주자가 최종적으로 조정안을 거부하게 되면 지나온 시간과 절차는 모두 무용지물로 돌아가게 된다. 또한 분쟁에 있어서의 해결책도 장기간이 소요되고, 분쟁대상이 명확하지도 못하며 그 해결책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동주택하자분쟁의 증가는 무엇보다 관련법들의
식탁이었다. 큰 꽃잎 문양이 수놓아진 식탁보 한가운데 해바라기와 이름 모를 꽃들로 장식된 화병이 놓였다. 냅킨이 곱게 접혀있었고 은색 숟가락과 포크가 놓여있었다. 큰 접시들에는 구운 오리고기와 오믈렛과 샐러드, 미군들이 먹는다는 햄과 베이컨과 ‘에그 프라이’가 그득했다. 선교사님이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이모와 사촌 형, 누나들이 자리에 앉자 선교사님이 기도를 했다. 나도 고개를 숙이고 주기도문을 외웠다. 이모님이 나를 위한 기도를 특별히 하셨다. 이모는 나를 부를 때 ‘미스터 고’ 라고 했다. “미스터 고가 주님의 은총으로 명문 ㅇㅇ대의 법대에 입학하였습니다. 주님의 종으로 크게 쓰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이모의 기도는 밝고 높은 톤이었다. 특히 법대라는 대목에 강한 악센트를 주셨다. 이모는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조카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선교사님과 이모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누나들도 가끔씩 영어로 농담을 했다. 그들은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손짓을 했는데 나는 몇 마디 단어를 알아들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 아이 언더스탠드’ 라고 겨우 대답했다. 그러나 덕담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이모의 충고가 시작되었다. 이모는 한국의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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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시장이 세 번 째 연임중인 수원시는 ‘환경수도’, ‘생태도시’, ‘레인시티’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수원시는 타 지방정부에 앞선 환경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증가된 강우 유출로 인한 오염 부하를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기법으로 관리하기 위한 ‘레인시티’ 사업이다. 빗물정원, 빗물을 이용한 사계절 노면 살수, 빗물침투화단, 투수블록, 빗물침투도랑, 빗물저금통, 빗물주유기, 나무여과상자, 투수성주차장 등 빗물 이용시설과 중수도 시설, 그린 빗물 인프라 등 물 순환하는 사업들이 시작됐다. 이후 빗물의 표면 유출량이 감소되고 빗물 침투량은 증가했다는 물수지 분석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창가에 녹색식물을 심어 태양광을 차단함으로써 실내온도를 3℃ 이상 낮추고 전기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그린커튼도 전국 지방정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계속 증가하는 생활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생활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원순환센터와 자원회수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천오염 문제에도 좀 더 신
미래통합당에서 시작된 어젠다들이 뉴스를 장식하면서 제1야당이 총선 대패의 충격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인상이다. 진보적 어젠다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에 대해 기존 통합당 중진들이 비판을 꺼내 들고 있다. 그러나 ‘보수’를 표방했던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새누리당 포함)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김종인의 이슈 파이팅을 비판할 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논쟁을 시도하는 게 맞다. 통합당의 잠재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뜻밖으로 한바탕 ‘보수 타령’을 늘어놓았다. 원 지사는 9일 미래통합당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한테 3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렸다”며 “보수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전자”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되어서는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포럼 대표를 맡은 장제원 의원은 통합당의 당내 차기 대권 주자를 놓고 비관론을 편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 후보는 누가 점지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본인의 피와 땀, 눈물,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