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8일 개소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락두절상태에 빠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북측이 대북 전단 살포를 성토하면서 판문점 선언의 파기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서는 등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북·미 협상과는 별개로 남북 간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해온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사 파견 타진 등 난국 타개를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조선당국이 막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북남군사합의파기 등에 대해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통일부는 즉각적으로 접경지역의 평화지대화와 주민 안전 등을 위해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연일 높이던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달나라 타령’ 제목의 글을 통해 문
지난 총선에서 만 18세 인구는 54만9천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2%에 해당한다. 물론, 일부 고3 학생들이 포함돼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이재정교육감은 “2022년 교육감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기 위해 정부 또는 관계기관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정권이 확대되면서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교사에게는 정치적인 행위를 못하게 하는 각종 법으로 인해서 정치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민주적인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안·밖에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학생들이 학교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활동에서 학생주도적인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는 당연한 것이다. 우선,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는 각종 예산에 대해서 필요할 때만 지도교사가 예산배정-예산품의-예산집행 등이 아니라 학생들이 소속한 학급자치회, 학생자치회 등의 단체에서 학생 주도적으로 예산을 분배-집행-결산 등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 학생주도적인 예산 사용이 가능하려면, 교육활동에서 각 주체들 간의 상호 수평적인 관계형성
“현재 우리 사회는 전환의 시대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함께 내세운 슬로건이다.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가치’로 강조했다. 밑바탕에는 공동체성과 호혜성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적경제가 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 보면 정부와 공기업에서부터 시민단체, 대기업 그리고 영세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상생’(相生)이란 화두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지자체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상생’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조직과 지역 그리고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새 시대를 여는 과제가 되었다. 최근 ‘상생’은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위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의무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불거진 코로나19 위기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붕괴하면서부터다. 평소 선진 의료 시스템으로 여겨졌던 유럽과 미국에서 그 피해는 더 컸다. 감염자 500만 명과 사망자 30만 명이라는 성적표는 처참함 그 자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와중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롤 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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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오세영 동면(冬眠)에서 막 깨어나 바깥세상 엿보다가 남향받이 제 토굴로 다시 드는 산토끼, 뵈는 것 북향능선의 잔설(殘雪) 밖에 없구나. ■ 오세영 전남 영광 출생. 1965~196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의 아들들』, 시조집 『춘설(春雪)』 등이 있다. 학술서적으로 『시론』, 『한국현대시인연구』 등 수십 권이 있으며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고산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녹원문학상, 한국시인협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난지원금으로 국민 1인당 20만원씩 추가 지급하기 위해 10조3천685억원 규모의 예산편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후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이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건의는 추가 지급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6월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제2차 재난지원금 지원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코로나19 창궐 훨씬 이전인 지난 대선 때부터다.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목적세인 국토보유세로 환수하고, 이를 국민에게 기본소득 형태로 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지사의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동조했다. 김의원은 현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IMF보다 더 위중하다고 진단한 뒤 “2차 재난지원금과 함께 3차 재난지원금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고,…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 사건의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가해자 엄벌과 실질적 보호 체계 마련을 요구하는 7건의 청원이 잇달아 게시됐다. 아동학대 범죄는 엄벌만으로는 근절할 수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교육, 범국가적 ‘부모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달 초 천안 서북구 한 가정집에서 9살 소년 A군이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이송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의붓어머니 B(43)씨가 A군을 7시간 넘도록 가방을 옮겨가며 가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 속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A군을 살릴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 달 전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A군의 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경찰의 조사의뢰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학대가 의심되는데도 원 가정 복귀를 결정했다. 그 이후 20여 일…
그는 눈과 목이 마르다. 특히 밤에는 너무 말라서 잠이 깬다. 눈에는 인공눈물과 눈 보호제를 포함해서 4가지 종류의 안약을 넣는다. 1년 몇개월째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온갖 검사와 병원순례를 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검사상 이상은 없으나 일상에서는 너무 힘든 상태, 그냥 가끔이 아니라 매일 밤 여러 번 깨면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기에 더욱 힘들다. 수분이 부족하니 물을 자주 드세요. 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물을 많이 먹기도 힘들다. 물만 먹으면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그렇게 화장실을 여러번 가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문진을 거듭할수록 물 한잔 먹기가 부담스럽고 넘치는 물량에 간단한 식사로 때우며 저녁 늦게까지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2월 코로나 19로 전국이 움츠러들기 시작할 때 내가 마주한 15년차 베태랑 택배기사의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바빠진 몇 개 안되는 직업군 중 하나, 나날이 느는 물량에 체력이 소진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인간은 타인의 얼굴을 마주함으로서 나를 넘어 다른 세계로 통한다고 했던가? 그렇게 한의사인 나는 다른 삶들에 닿는다. 몸의 고통은 우리의 생활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해하려고 노력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의 공연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전과 같이 공연을 실행하기도 관람도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물론 온라인 콘서트와 같은 대안의 공연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 역시 대안일 뿐이다.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모니터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도 실제의 느낌과는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속에서, 나는 예전의 기억을 하나 꺼내보고 싶어졌다. 2015년 5월 2일 나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 주경기장에 있었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서 일찌감치 자리를 틀고 그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날의 인파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폴 매카트니와 비틀스(Beetles)의 오랜 팬부터 어렴풋이 히트 넘버들을 몇 곡 알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부모 손잡고 따라온 아이들까지 약 4만 5천 명이 집결했다. 단독 콘서트로 이 정도의 티켓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가 몇이나 되겠나 싶었다. 공연 전에는 사실 반신반의했다. 아무래도 그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지난 타국 투어에서의 긴 러닝 타임을 비슷하게 한다고 했을 때, 그 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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