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입주민 개개인이 아파트 입주민 전체를 대표해서 특정 계약을 체결하거나, 법률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관리행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전체가 의결기구라면, 의결된 안건을 집행하는 집행기구인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다만 ‘회장’의 권한이 막중한 만큼 부정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게 방지하기 위해서 공동주택관리법이나 관련법령에서 그 임기나 선임 방식에 관한 내용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임기는 2년이고, 이후에는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기 위하여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상의 절차인 투표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전임 회장의 임기 종료 이후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였을 경우, 전임 회장은 회장으로서의 직무권한을 곧바로 상실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그 기간동안 아파트의 관리행위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법원은 이처럼 공백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우려하여 “'민법상 법인과 그 기관인 이사와의 관계는 위임자와 수임자의 법률관계와 같은 것으로서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
나는 일주일에 두서너 번 산을 오른다. 산기슭에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엔 집집이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다. 텃밭에는 토마토, 상추, 고구마 같은 작물들이 심겨 있고, 텃밭 변두리 잡풀 속에는 호박넝쿨이 우거져 있다. 오늘 아침 따라 밭두렁을 타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호박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슬 머금은 호박꽃이 찬란하기가 그지없다. 호박은 농부가 가꾸는 곡물 중에서도 가장 손이 안 가는 작물이다. 그저 이른 봄에 아무 데나 구덩이를 파고 호박씨를 심는다. 그 위에 오물을 한 바가지 끼얹으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호박은 혼자서 뿌리를 뻗고 줄기를 뻗어 산지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이맘때면 어지러이 꽃을 피운다. 암꽃은 화려하고 수컷은 꼿꼿하며 단출하다. 호박꽃에도 벌 나비가 날아든다. 벌을 끌어들여도 잔잔한 꿀벌 따위가 아니다. 말벌이나 왕벌이 호박꽃을 찾아든다. 그런데 왜 호박꽃인가? 정말 호박꽃이 그렇게 못난 꽃인가? 사람이 키우는 작물 중에 호박꽃처럼 화려하고 장대한 꽃이 없다. 벼도 꽃을 피우고, 고구마도 꽃을 피우고, 보리도 꽃을 피운다. 그 모두가 호박꽃에 비하면 견줄 바가 못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못난 여자를 가리켜 호박꽃에 비유
버려지는 것들은 /박경남 형체도 없이 태어나 선택 받지 못한 서러움 시간을 멈추려 했던 순간들 쓰레기도 아닌데 환경을,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도 아닌 잠시 머물고 싶은 남아 있다고 해도 돌아보는 이 얼마나 되는지 처음의 무소위로 돌아간다. 그렇게 미련 없이 사라진다. 버려지는 것들은 ■ 박경남 1956년 서울 출생. 2010년 아람문학 겨울호 시 부문, 2014년 아람문학 여름호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다. 아람문학 카페운영자 및 시 분과위원 감사패를 수상했다. 수원문인협회, 아람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의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쥐 두 마리와 꼬마 인간 두 명이 어떻게 변화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치즈는 일종의 삶의 목표이자 추구하는 방향 등을 의미한다. 쥐와 인간은 매일 아침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는 달랐다. 직관력이 뛰어난 쥐는 치즈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하고 매일 치즈 창고 주변을 점검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라진 치즈를 보면서도 다시 채워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변화를 무시하거나 축소하려는 낙관 편향을 보인다. 지금은 변동성이 심하고(Volatile), 불확실하고(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Ambiguous)한 ‘VUCA 시대’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어느덧 세계는 예측하기 어려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시대’로, ‘불확실성’을 넘어 미증유의 ‘초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오늘날의 위기는 위기가 현실화되는 속도와 모멘텀이 함께 작용하면서, 파급 효과는 다양한 속도로 전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그동안 학교는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짜여진 교육과정으로 보여진 교과서내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지식위주의 교육의 교육체제에서 4·16교육체제로 변화되면서,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방식으로 변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자원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밖의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교육공동체와의 네트워크는 자연스런 교육현상이 되고 있다. 현재, 단위학교의 혁신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는 긴밀한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으며, 마을교육공동체는 한마디로, 마을의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하며, 마을이라는 장소가 아이들의 배움의 장소가 되는 것으로 지역의 마을활동전문가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위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학교가 모여 있는 지역사회에서의 학교교육에 대한 상호 협력과 소통과 상생의 협동성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마을이 존재하려면,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가 돼야 하며, 그런 토양을 만들어주기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가 공동·합심하여 혁신교육지구의…
등산로에서 700m 남았다는 안내판을 분명히 확인했는데 평지보다 산에서는 더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등산객들은 등산로 거리안내가 정확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전문가 말씀이 산에서의 거리는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거리란다. 그러니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려가는 것은 온전히 등산객이 감당할 몫인 것이다. 흔히 말하는 ‘걸어서 5분’은 지나친 주관적 표현이다. 남녀노소에게 차이가 있을 것인데 우리는 통상 자신의 기준으로 설명하게 된다. 등산길도 마찬가지로 본인에게는 멀고 남들에게는 가깝다. 정상이 얼마나 남았나 물으면 다녀온 등산객들은 ‘거의 다 왔다’고 답한다. 하지만 올라가는 등산객에게 정상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등산로 거리표기 방식은 다양하다. 시군청에 따라 목표지점까지 남은 거리100m, 2㎞, 0.7㎞, 0.1㎞, 800m, 0.01㎞ 등 각양각색이다. 10㎞를 10,000m라고 쓰면 가늠이 어렵다. 초등학생 시절100m 달리기를 했다. 0.1㎞ 달리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짧은 거리는 m표기에 익숙하다. 그래서 거리표기 방식은 자동차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의 법칙에 따랐으면 한다. 자동차가 출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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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수술실 CCTV를 민간병원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0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까지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 중태에 빠졌다가 숨진 고 권대희씨 사건 이후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당시 수술실에서 중태에 빠진 환자를 방치한 채 간호조무사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진이 공개돼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비의료인 수술 등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의료사고 방지와 환자 인권침해 예방, 수술실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2018년 당시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운영’ 찬성이 91%, ‘수술실 CCTV 민간병원 확대’ 찬성이 87%나 됐다. 지난해 5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수술 등을 할 때는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수술실 C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주도하는 21대 원구성을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 매번 원구성 협상이 늦어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직전인 20대 후반기 국회만 해도 개원 줄다리기에 40여 일이나 걸려 장기간 ‘국회 부재’ 상태로 귀결됐었다. 거여소야(巨與小野) 구조의 희귀한 21대 국회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통 큰’ 양보와 ‘과감’한 타협으로 이번엔 법적 국회 개원 날짜를 지키는 게 맞다.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만나 21대 원구성을 위한 첫 회동을 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구성 법정 기한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국회법에 정해진 제날짜에 국회를 여는 게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일단 두 원내대표의 ‘정상 개원’ 의지는 확인이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강공 드라이브가 어마어마하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금 (민주당의 의석수는) 절대적 또는 안정적 다수”라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全席)을 갖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재앙이 발생했다. 이 시점에 봉사를 한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와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에 한두 명 환자가 발생하고 서른 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는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뉴스를 시청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신천지교회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대구라는 도시를 마비시켜버렸다. 그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변했다. 대구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치료시설과 격리시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대구로 의사, 간호사, 119구급대원들, 그 밖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식과 마스크 등등의 많은 위로품과 격려의 편지, 정성이 모여서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정성과 힘을 모으려 했고 우리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지구협의회에서도 방역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강력한 바이러스 감염력으로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혹시라도 감염자가 있을지 몰라 두려웠다. 나아가 내가 전파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